효율적 시장가설을 통해 주식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2021.05.25

님, 안녕하세요~😆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3명이 선정됐습니다. 
이 중 두 명은 펀드계 양대 산맥의 이론적 기반을 만든 사람입니다. 
바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와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입니다. 유진 파마 교수는 ‘효율적 시장가설’로 유명합니다. ‘인덱스 펀드’의 이론적 기반이 됐죠. 로버트 쉴러 교수는 시장의 효율성보다 ‘비효율성’에 관심을 뒀습니다. ‘행동 경제학’이죠. ‘액티브 펀드’의 이론적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이론 중에 ‘효율적 시장가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과 랜덤워크 

‘효율적 시장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란 말 그대로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시장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균형 가격에서는 팔려고 내놓은 주식의 양이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양과 정확하게 같다는 것입니다. 
그날의 균형가격에 모든 사람의 판단이 정당하게 평가되었다는 거죠. 
효율적 시장가설의 두 번째 전제는 모든 참여자가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들을 모니터하고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기초가치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판단하에 기본 가치 이하로 내려가면 그 주식을 사고, 주식가격이 기본 가치를 초과하면 판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효율적 시장가설’이란, 공개된 정보는 모두 주식(자산)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식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효율적 시장가설의 시사점 중의 하나는 주식 가격이 ‘랜덤워크’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랜덤워크란 술에 취한 사람이 걸음을 걸을 때 무작위로 걷는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주가의 움직임에서도 정해진 규칙성을 찾을 수 없어서 주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고평가·저평가 종목이란 있을 수 없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가예측을 ‘업’으로 하는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가 불필요하다는 논리적 결론도 도출되면서 이론 발표 때부터 큰 논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원숭이와 주식 전문가의 경쟁 

효율적 시장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숭이와 전문 펀드매니저, 아마추어 투자자가 10개월 동안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을 한 것이죠. 
누가 이겼을까요? 결과적으로 원숭이가 이겼습니다.😨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원숭이보다 약 6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물론 이것은 원숭이가 우량종목에 다트를 던진 것이라고 하여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아이의 계좌가 부모의 계좌보다 더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와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투자하는 종목이 바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파는 기업이나 아니면 미래가 유망한 종목을 단타 매매가 아니라 장기 보유를 기준으로 하니까요. 원숭이도 그냥 단타가 아닌 우량종목을 꾸준히 보유한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의 역설 

물론 위에서 말한 원숭이 사례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주식시장에서 2008년도 위기 사태에 대해서는 ‘효율적 시장가설’이 틀렸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래서 유진 파마 교수의 노벨상 수상이 늦어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역설도 나옵니다. 앞서 얘기한 두 번째 전제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들을 모니터하고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기초가치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석을 수행한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시장은 인센티브에 움직이니까요.😆) 
그런데 효율적 시장가설의 결론이 ‘초과수익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길 했습니다.(응?😱)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는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이 뜻은 많은 투자자가 증권시장은 효율적이라고 믿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됩니다. 
만약, 모든 투자자가 증권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믿고 이러한 증권분석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효율성은 곧 사라지게 될 것이며, 현재의 주가는 주식의 본질적인 내재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효율적 시장가설이 맞다면 어떻게 초과수익을 내는 사람이 존재할까요? 
바로 그 이유는 ‘리스크(risk)’에 있습니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그만큼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이러한 자산들을 구매했다가 ‘운 좋게’ 리스크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정보가 아니라 '운'으로...😭)

이처럼 효율적 시장가설이 가진 역설에도 효율적 시장가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2013년 노벨상 수상을 보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결론을 말해줍니다. 오늘은 효율적 시장가설을 다뤘으니 다음 시간에는 ‘행동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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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다음 중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시장은 공정한 분배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다. 
②시장 가격은 시장에 유입된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반영한다. 
③시장에서의 사회적 분업은 공급자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④완전경쟁시장에서는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 
⑤시장에서는 사회적 총잉여가 극대화된다.
[해설]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은 자산가격에는 그 자산의 가치에 관한 모든 공개된 정보가 반영된다는 이론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활용 가능한 정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므로 주식 가격(주가)에는 항상 모든 정보가 반영돼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통해 꾸준하고 지속적인 초과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비이성적이거나 심리적 요인들도 자산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효율적 시장 가설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다.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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