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뉴스레터
2025.4.21 | 88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5월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은데 어디 좋은 곳 없을까?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면서도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숨은 여행지가 궁금한데, 어디 없나?'

'미국 정부가 전 세계 관세 전쟁을 촉발했다는데 나한테도 영향이 있을까? 우리 회사는? 내가 투자한 주식은?'

여러분들은 혹시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어떤 경로로 이 문제를 해결하시나요? 누군가는 전문가에게 직접 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해답을 찾죠.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스마트폰을 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특히 예전 같으면 포털에서 찾았을 해답을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찾는 경우도 흔해졌죠.

이번 레터에서는 최근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검색 시장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 합니다. 검색 포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구글의 왕좌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하는데요. 그럼 무엇이 달라졌고, 또 무엇이 그대로일까요? 그리고 이 변화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Today's index
  • 검색의 판도가 바뀐다
  • AI가 만든 '탐색의 시간'
  • 새로운 승자의 예고?!
볼딕 단어를 누르면, 상세 내용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매일 정보를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점식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일생일대 기회가 될 수 있는 내 집 마련 부동산 정보까지 다양하죠. 그리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얻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같겠죠? <사진=미드저니>

검색의 판도가 바뀐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선 '서치'

검색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구글과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을 통해 키워드를 입력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 동영상 플랫폼, 심지어 이커머스 앱과 같은 플랫폼 내에서의 '내부 검색'이 더 강력해지고 있죠. 이는 특정 정보나 트렌드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더 이상 검색창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튜브에서 제품 리뷰를 검색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맛집을 찾으며, 틱톡에서 여행지를 검색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야말로 유튜브 세상입니다. 사람들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소비 창구에서 지금은 의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검색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사진=미드저니>

우리가 '검색 맛집' 입니다

검색은 더 이상 '검색 엔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방식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 사이트를 찾는 거나 지역 동호회 가입을 위해 온라인 카페를 방문하는 것도 모두 검색의 일부입니다. 이제 검색은 명확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의 움직임에서 출발하며, 각 플랫폼은 그 목적에 맞는 정보를 얼마나 잘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죠. 이는 곧 플랫폼의 형태보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정확히 얻을 수 있는가'가 사용자의 선택을 좌우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기존 검색 엔진이 아니더라도 목적에 맞는 정보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플랫폼을 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의 출현은 검색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 놓았는데요. 이제는 텍스트 기반 정보보다 영상 기반 정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고, 사용자는 글이 아닌 '영상'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고 판단합니다. 딜로이트는 올해 2월 낸 '디지털 소비자 트렌드 2025'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들의 발견, 평가 및 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 검색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죠.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튜브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69만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약 5168만명)의 90%를 넘는 수치로, 사실상 전 국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소비자들이 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설문 조사한 내용입니다. 해당 그래픽이 포함된 리포트 전문 링크를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보고서를 확인해 주세요. <출처=오픈서베이>

최근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로 국내 응답자의 71.8%(복수 응답)가 네이버를 자주 이용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유튜브(52.1%), 인스타그램(17.0%) 등 비(非) 검색 엔진 서비스도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특히 챗GPT를 주로 이용한다는 이용자도 벌써 10%를 돌파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미국과 일본도 비슷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구글 검색이 1위였지만 2위는 나란히 유튜브가 차지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페이스북을 검색용으로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7.8%에 달했습니다. 틱톡도 19.3%로 20%에 육박했죠. 해당 보고서는 "한국은 대부분의 검색 상황에서 네이버를 가장 먼저 이용하지만, 콘텐츠 관련 정보에 한해서는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Z세대의 검색 변화가 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2년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Z세대의 약 40%가 음식점, 여행지, 제품 등을 찾을 때 구글 검색이나 지도 대신 틱톡 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 내용은 여러 리서치 기관에서 인용할 만큼 화제였는데요. 오히려 수년이 지난 지금이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죠.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말 전 세계 Z세대(16~24세 응답자 대상 기준)의 검색 채널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2024년 1분기 기준)에서도 유튜브(82%)가 구글 검색(76%)을 넘어섰죠. 틱톡(49%)과 인스타그램(45%)도 50%에 근접했고요. (해당 보고서는 유료 자료라 첨부가 어렵네요)

검색 엔진의 구동 원리를 쉽게 풀어 놓은 그림입니다. 웹 크롤링부터 인덱싱, 검색 결과를 게재하는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출처=클릭 인텔리전스>

검색 포털의 흥망성쇠
이쯤에서 그럼 기존 검색 포털의 생애 주기를 한번 살펴볼게요. 인터넷의 역사를 거슬러 돌아보면, 검색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개념 정의입니다. 보통 검색엔진과 검색 포털을 혼용해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면밀히 살펴보면 그 목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검색엔진은 웹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크롤러(웹 로봇)라는 프로그램으로 웹사이트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색인화해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아 보여주는 구조죠.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검색엔진의 핵심 목표인데,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검색포털은 좀 더 폭넓은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포털이 영어로 정문, 입구라는 의미잖아요?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포털이죠. 검색 기능뿐 아니라 뉴스나 이메일, 쇼핑, 커뮤니티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겁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가 여기에 해당하죠.
수많은 검색엔진이 탄생했다 사라졌습니다. 또 여전히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검색엔진도 있죠. 그 시절 라이코스, 심마니, 야후를 기억하시나요? <사진=미드저니>

그렇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건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서른 살이 넘은 야후? 업계 이견은 다소 존재하지만 1990년에 나온 '아치'가 인터넷 검색 엔진의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길대학교의 대학원생 앨런 엠티지, 빌 힐런, 피터 도이치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공개 FTP(파일 전송 프로토콜) 서버의 파일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웹 전용 검색 엔진은 아니었습니다.

웹 전용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검색 엔진 중 하나는 '알리웹'으로, 1993년 등장했죠. 다만 알리웹 역시 크롤링(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술) 방식이 아닌 각각의 웹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우리 사이트도 검색에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직접 정보를 등록해야 했죠.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장에 나타난 것이 바로 1994년 야후입니다. 당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처음 자신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를 정리해두고자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 와이드 웹 가이드'라는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 야후의 시초였죠. 이 웹사이트는 단순한 즐겨찾기 목록이 아니라, 웹사이트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디렉터리' 형태였어요. 즉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주제별 분류를 따라가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였죠. 이 때 사용자 반응이 좋자 두 사람은 이 서비스를 곧 야후로 바꾸고, 더 많은 사이트를 등록하고 관리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검색 도구로 키워나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후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는 검색 엔진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정리한 '길잡이'에 가까운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야후 역시 점차 자동화된 검색 기술을 도입해 검색 엔진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을 전후해 야후는 웹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자체 검색 기술에 타사 검색엔진과의 협력을 거듭하며 독자적인 웹 크롤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 시기에는 검색 알고리즘 고도화, 실시간 검색어 추천, 다양한 검색 옵션(이미지, 동영상, 뉴스 등)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도 도입됐고요. 이후 야후는 검색뿐만 아니라 이메일, 뉴스, 금융, 커뮤니티, 쇼핑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종합 포털 사이트로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색엔진과 포털 서비스의 결합은 야후가 1990~2000년대 인터넷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전 세계 검색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구글은 1996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만든 회사입니다. 당시 기존 검색 엔진들은 키워드 빈도에 따라 웹페이지 순위를 매겼으나, 래리 페이지는 '웹사이트 간의 관계(백링크)'를 분석하면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백링크(다른 사이트에서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수와 질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죠. 이 알고리즘이 훗날 구글의 핵심인 '페이지랭크'가 됩니다.

참고로 '구글'이라는 이름이 10의 100제곱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 '구골'(Googol)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방대한 인터넷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창립자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만큼 구글은 검색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했고, 당시 선두 업체였던 라이코스나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등을 넘어설 수 있었죠. (구글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성장해온 히스토리는 위에 첨부된 매일경제 '월가월부' 채널을 확인해주세요!)
아 옛날이여! 추억 속의 포털들

한국 웹 생태계의 '문지기' 역할을 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포털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야후, 라이코스, 엠파스, 그리고 파란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들 포털 사이트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웹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검색이라는 기능은 지금처럼 정교하지 않았고, 포털은 정보의 입구이자 커뮤니티의 중심이었죠. 뉴스도 여기서 보고, 메일도 확인하고, 카페 활동도 포털 안에서 이뤄졌죠.

그런데 지금 이 이름들을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야후 코리아는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라이코스는 더 이상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엠파스는 네이트에 통합됐으며, 파란은 2012년 공식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과거의 이름으로 남아있죠. 그리고 그 자리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AI 검색의 대표주자 챗GPT 메인 화면 모습입니다. 구글 검색창만큼 이 화면이 익숙하진 분들 많으시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문구가 확 와닿네요. <사진=챗GPT>

검색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AI가 만든 '탐색의 순간들

이제 본론입니다.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검색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요. 이전까지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링크를 찾아다녀야 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지는 기류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죠.

신예의 등장, AI 검색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끄는 '대화형 검색'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네이버, 구글 같은 전통 포털은 물론이고,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심지어 AI 스타트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검색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 탐색의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는 셈이죠.

기존의 검색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링크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웹페이지를 하나하나 클릭하며 내용을 읽어야 했죠. 이 과정은 종종 번거롭고, 정보에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화형 AI 검색은 이런 과정을 대폭 단축시킵니다. 사용자는 이제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가장 적절한 정보를 요약해 제공해 주죠. 이른바 '질문 → 요약된 정답'이라는 직관적인 구조는 사용자에게 훨씬 더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거죠.

AI가 검색을 대신하는 시대, 즉 '링크 중심'에서 '답변 중심'으로 전환되는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용자 습관의 변화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정보는 여전히 방대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점점 더 간결하고 똑똑해지고 있죠. 이제 검색은 더 이상 '무엇을 찾을까?'에서 '어떻게 물어볼까?'로 질문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검색 플랫폼 뤼튼 메인 화면 모습입니다. 직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 환경을 제공하며 보다 쉬운 AI 검색을 내걸고 있죠. <사진=뤼튼> 

그렇다면 AI 검색의 대표주자는 누가 있을까요. 저는 오픈 AI의 챗GPT와 퍼플렉시티의 퍼플렉시티 AI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국내 기업으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이나 SK텔레콤의 에이닷, 네이버의 AI 브리핑도 있죠.

일단 챗GPT와 퍼플렉시티는 너무 유명하죠? 유료 구독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퍼플렉시티가 출처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정리해 주는 방식에 탁월하다면, 챗GPT는 그야말로 정보 만능 제조기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가짜 정보를 그럴싸하게 흘리는 '환각 현상'이 이들 서비스가 가진 최대 과제이자 문제지만요.

국내에선 뤼튼이 무료 AI를 표방하며 다양한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부 서비스는 유료화를 도입했어요) 일례로 AI검색에 실시간 검색 순위 서비스 결합하고, 블로그·레포트·자기소개서·이력서 등 과제와 업무 포맷에 맞춰 AI가 자동완성 글을 제공하면서 기존 검색 포털을 대체할법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죠.

참고로 이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뤼튼테크놀로지는 최근 83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총 1080억원 규모의 시리즈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공개했죠. AI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넘은 곳은 이 회사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네이버 PC 웹 환경에서 검색을 할 경우 에이닷 답변이 노출된 모습. 이 기능은 에이닷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정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재미난 사실은 크롬 외에도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출처=네이버 통합 검색 화면 캡처>

또 무료 AI 검색 서비스 중에선 SK텔레콤의 에이닷이 빠른 속도로 국내 가입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가입자 900만명에 달하죠. 아직 에이닷의 유료 버전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AI 모델을 혼용해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린 게 눈에 띕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에이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했는데, 이게 진짜 '핫 기능'입니다. 이번 확장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크롬을 통해 구글,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은 포털의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결과 화면 우측에서 에이닷이 수행한 키워드 핵심 요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크롬 PC 버전으로 접속한 네이버 포털에서 '5월 아기랑 해외 여행'을 검색하면, 그 결과 값으로 네이버가 제시하는 정보와는 별도로 에이닷이 지역마다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줍니다. 또 에이닷엑스, 퍼플렉시티 소나, GPT-4o 미니, 클로드 3.5 등 사용자가 원하는 AI 모델을 선택해 요약 결과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어 요긴하죠. (단, 챗GPT 200달러 유료 모델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APAC 대표가 최근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서 '검색과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매경 DB>

행동엔진으로 진화하는 AI 검색

최근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미래 검색의 흐름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그는 "검색 엔진에서 답변 엔진으로 변신하고 있는 퍼플렉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동 엔진이 되는 것"이라고요. 양질의 정보를 단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바탕을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진화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가 말한 퍼플렉시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올해 초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 안드로이드 앱이 나왔고,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쇼핑 기능이 도입됐죠. 이는 사용자가 무엇을 사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부터 어디서 사고, 어떻게 결제할지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AI가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곧 AI 검색이 '정보의 관문'에서 '행동의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 아닐까요?

새로운 승자의 예고?!

다음 편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검색 시장의 지각변동을 따라가 볼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AI 검색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검색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되고 있죠. 이 흐름 속에서 구글은 어떻게 '생존 방정식'을 다시 짜고 있을지, 그리고 국내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도 과연 무슨 전략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대목! 이제 포털의 시대는 정말 끝나는 것인가. 포털은 사라질까요, 아니면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까요. 기술의 대전환기마다 기존 강자들은 늘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중 일부는 무너졌고, 또 다른 일부는 혁신을 통해 생존했습니다. 포털과 AI 검색, 이 둘이 반드시 제로섬 게임을 해야만 하는 걸까요. 혹시 상생의 길은 존재하지 않을까요. 2편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기업의 전략과 시장의 흐름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드리는 말씀  
찰나의 봄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고 있습니다. 분명히 달력은 4월을 가리키고 있는데, 마음은 벌써 여름의 초입에 서 있는 듯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벚꽃은 스쳐지나갔고, 그 자리에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이 들어차고 있네요. "언제 봄이 왔었나" 생각이 들 만큼 요즘의 하루하루는 무척 빠르게 흘러가고 있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계절의 변화도 느낄 새 없이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멈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좋습니다. 숨을 고르고, 눈을 감고, 자신을 향해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몇 초가 필요합니다. 마치 바쁜 공연 속에서 마련된 짧은 인터미션처럼요. 그 몇 분이 공연의 후반부를 온전히 즐기게 해주듯, 찰나의 작은 멈춤이 남은 날들을 단단히 버티게 해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달리고 계신 여러분, 그 속도감 있는 하루 속에서도 잠깐 멈춰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 그리고 진심을 담아 다시 말해주세요.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가자" 라고요.

오늘의 레터가 그 말 한마디가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짧은 쉼표가 다시 달려갈 힘이 되기를! 저는 2주 후 월요일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장에서
고민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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