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고 뒷걸음질치는 분들이 계시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늘의 뉴스레터에서 갑작스레 진보와 보수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전 MBC 사장인 박성제의 방송사 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언론이나 MBC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방송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또 변화해 나가는지 확인해볼 흥미로운 기회다.
깊고 자세한 정보 전달을 위한 와이드 뉴스데스크 실행, 끈기 있는 탐사취재로 만드는 단독 특종, 집회 규모에 발맞춰 방송사 중 유일하게 진행한 현장 드론 촬영 등 박성제의 보도국장 취임 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저자는 이를 통해 MBC가 MBC만의 뉴스를 향해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저자가 뉴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바라보려 했다는 점이다. 일련의 시도와 오늘 인용한 구절 또한 그 과정에서 나온 생각이다.
손석희 앵커는 그의 저서에서 JTBC 뉴스의 본질로 어젠다를 한 번 상정하면 끝까지 놓지 않는 ‘어젠다 키핑’을 꼽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어떤 어젠다를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예시로 JTBC의 세월호 보도를 들었다. JTBC는 시청률에 상관없이 세월호 참사를 약 백 일 가량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저자는 이 같은 JTBC의 행보가 시청자들에게 뉴스의 진심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