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7월 중국의 신에너지차(중국은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를 통틀어 신에너지차로 정의함)의 판매량은 318.4만 대(+117% YoY)로 전체 신차(내연차+신에너지차) 판매 중 22.1%를 차지했습니다. 7월 신에너지차의 판매량은 59.3만 대(+119% YoY)로 전체 신차 판매 중 24.5%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국내 신에너지차 시장의 고성장이 한창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진출의 판도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의하면, 2020년 중국산(외자기업+합작법인+중국본토기업) 신에너지차의 수출량은 7만 대(내연차+신에너지차 합계 수출량의 7% 차지)에 불과했으나, 2021년 31만 대(내연차+신에너지차 합계 수출량의 15% 차지)로 급증했습니다.

이어서 2022년 상반기에 20.2만대(+130% YoY, 내연차+신에너지차 합계 수출량의 16.6% 차지)에 달했는데, 그중 테슬라 상해공장의 수출량이 10만 대에 근접하면서 전체 수출량의 48%를 차지했고 수출지는 유럽,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이었습니다.

2022년 7월 중국산 신에너지차의 수출량은 5.4만대(+37.6% YoY, 내연차+신에너지차 합계 수출량의 21.8% 차지)이고, 여기서 테슬라와 같은 100% 외자기업과 BMW와 같은 합작법인의 비중이 약 2/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중국 본토 업체가 차지했습니다.

중국 본토 업체들도 해외 진출의 판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신에너지차 수출 중 동풍이지에터가 5,445대, 비야디(BYD)가 2,177대, 신룡자동차가 525대, 강회자동차가 361대, 이치(제일자동차)홍기자동차가 192대 있었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산 신에너지차의 수출 중 34%가 서유럽향이었고 그중 벨기에향이 가장 많았습니다.

승용차 시장에서 샤오펑자동차는 올 연초 유럽시장으로의 진출을 선포했고, 8월 BYD와 장성자동차도 유럽시장 진출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그 외에 상해자동차, 동풍자동차, 이치자동차, 길리자동차 등 전통 내연차 업체들도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치홍기는 연초~7월초 순수전기차(프리미엄SUV E-HS9)의 노르웨이향 인도량이 1천 대를 돌파했습니다.

장성자동차는 지난 8월 2일 영국계 자동차 수입사인 Inchcape와 협력관계를 맺어 운전석이 오른쪽인 나라를 함께 개척하기로 했는데,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Ora(欧拉)의 우측 운전석 차량은 이미 태국 시장에 진출했고, 향후 영국, 호주,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에도 잇따라 진출할 예정입니다.

BYD는 전기버스 분야에서 올해 8월까지 전기버스를 70여 개국에 판매 중이고, 2023년에는 중동,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그 후에는 북미시장도 개척할 계획입니다. 승용차 분야에서 BYD는 지난 7월 21일부터 원Plus, 돌고래, 바다표범 등 3개 모델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8월 1일 유럽 최대 자동차 딜러사인 Hedin Mobility와 협력해 스웨덴, 독일향 전기차 공급 협의를 체결해 올 4분기부터 인도할 계획입니다.

2020년부터 전기차를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한 아이츠(爱驰, AIWAYS)자동차는 2022년 상반기 1,042대 수출했고 7월에 642대 수출했습니다. AIWAYS는 U5, U6 두 개 모델이 있는데 U5는 2020년 5월부터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이태리, 이스라엘, 스위스, 포르투갈 등 15개국으로 잇따라 수출했고, U6은 2022년 3월부터 프랑스 등 유럽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U6은 EU차량유형승인(WVTA) 인증을 이미 획득했으므로 향후 EU 27개 회원국 및 WVTA 인증이 통하는 비EU회원국(노르웨이, 스위스, 이스라엘 등)으로의 수출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남아의 태국 시장에서는 네타(NETA, 哪吒, 중국어 발음은 느어짜)자동차가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네타는 2021년 11월 태국 국유 정유사인 PTT와 전기차 생태계 구축 관련 MOU를 체결했고, 올해 3월 태국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지난 8월 24일 네타는 태국에서 ‘NETA V’라는 순수 전기차(우측 운전석 버전) 출시 발표회를 열었으며, 향후 매년 신모델을 최소 한 개 출시하는 속도로 태국 시장에서의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는 현재 태국에 25개 딜러를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딜러 수가 3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수출 고성장은 유럽의 전기차 수요 고성장, 중국 전기차 산업의 10여 년간의 축적이 공동으로 작용한 필연적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유럽 각국은 전기차 보급화 진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보조금 확대, 수입관세 인하 등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는 순수 전기차 구매세, 수입관세, 부가가치세 등을 면제했고, 독일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9천 유로의 보조금을 제공했고,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은 내연차 판매 금지 계획을 잇따라 내세우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왔습니다.

또한 2022년 6월 29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환경부처 장관들은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하면서 향후 유럽의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정부는 2010년부터 10여 년간 보조금을 비롯한 각종 육성정책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왔습니다. 이에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적극으로 호응했으며 장기간의 축적을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연구개발-기술표준-생산능력-공급망-인프라 등 풀밸류체인을 기본적으로 형성했고 원가, 효율성, 규모 등 면에서 경쟁력도 갖췄습니다. 

지난 8월 26~28일 북경에서 <2022년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리커챵 총리가 보낸 축전 중 “중국은 개방적인 자세로 신에너지차 산업 관련 분야의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며, 협력으로 발전을 촉진하고 발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이다. 각 측과의 윈윈을 더 잘 실현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 글로벌 경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추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421만 대, 그중 중국이 60%, 유럽이 26%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이 중국인 만큼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1순위는 당연히 중국 시장입니다. 중단기적으로 매출 중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전기차주 중 중국 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동반 고성장인 기업의 투자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