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유온을 단순히 '어떤 국적의 음악가'로 정의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평생 러시아, 스위스 그리고 독일을 왕래하며 활동했거든요. 유온은 1872년 모스크바에 정착한 스위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예카테리나 대제 통치 시기인 17세기부터 많은 스위스인이 러시아로 이주했다고 해요🪆 그가 독일로 통일된 프로이센 출신의 러시아 황제였기에 많은 독일인이 러시아로 이주했고, 이때 스위스인들도 함께 이주한 것이죠. 이후 19세기에 들어 두 나라는 수교를 맺었고, 유온의 부모님이 스위스에 이민갔을 무렵은 한창 양국의 교류가 활발한 시기였습니다🙂

다시 유온의 이야기로 돌아와, 모스크바 내의 독일 초등학교에 진학한 유온은 러시아 음악가들이 으레 그러하듯,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음악을 공부했어요. 이후 독일의 베를린 음악대학에까지 진학한 그는 본인이 졸업한 베를린 음악대학교에서 교수를 맡게 됩니다. 사실 모스크바 음악원에 다니던 파울 유온은 작곡과 함께 바이올린을 공부하던 학생이었어요. 이후 작곡가로서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도독한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유온의 곡에는 유독 바이올린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가 쓴 100개 이상의 실내악곡과 수많은 현악 음악이 이를 방증하죠. 

💡 하나 더! 유온의 남동생은 소련의 매우 유명한 화가 '콘스탄틴 유온(Konstantin Juon)'이에요. 평생 독일과 스위스를 왕래하며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은 형과는 달리, 콘스탄틴은 소련에 계속해서 체류하며 국가에 충성했어요. 이 충성심과 뛰어난 예술성 덕에 소련의 최고상인 스탈린 상과 레닌 훈장을 수여 받았답니다🎖

파울 유온은 음악학계에서 “차이콥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연결하는 작곡가”로 평가받아왔어요. 시간상으로도 이 둘 사이에 있을뿐더러, 러시아 작곡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민족적인 색채(차이콥스키)와 20세기 유럽음악으로의 변화(스트라빈스키)가 파울 유온의 음악에서 모두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독일에서도 공부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러시아스럽지만 독일스럽고, 낭만주의적이고, 민속적인 느낌이 드는 다채로운 특징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