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 담당자 김보현 기자입니다. 처서가 지나도 여전히 날이 뜨거워요. 저는 지난주 목, 금 서울로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라는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AI 시대에 저널리즘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안고 돌아왔어요. 뉴스민이 최근 시작한 숏폼 콘텐츠에 대한 팁도 얻어 왔으니 뉴스민 유튜브에도 많관부...🥤

 이날 행사에선 쟁쟁한 연사들과 함께 천용길 대표도 발표를 했습니다. '지역 저널리즘의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였는데,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소개해요.

“동네 중국집에 가보면 주방장이 양파 깎고 있다가 배달전화가 오면 오토바이 타고 나가야 합니다. 지역 매체에선 기자가 기사만 쓰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선 달라져야 합니다. 뉴스민은 지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자리, 토론의 장을 만들려 합니다.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합니다.”🙆‍♂️

 뉴스민 구성원은 자주 듣는 이야기지만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고요. 미디어의 미래가, 뉴스민의 지속가능성이 어디 있는지는 여전히 안갯속이에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고민을 같이 할 이들의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응원도 조언도 저희에겐 항상 힘이 돼요. 자 그럼, 오늘 뉴스레터도 시작합니다! 
  ⏰ 뉴스레터 미리보기

 * 소싸움 운영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특별성과금 계약
* 사장은 군수 인수위 출신, 특혜 논란
* 10년간 영업손실 350억, 이대로 괜찮을까?
  🐮들어가기 전에 알면 좋은 것 

*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상설 소싸움 경기를 위해 청도군이 전액 출자해 만든 지방공기업. 청도군 화양읍에 있습니다.
* 청도 소싸움경기장은?  청도군은 청도공영사업공사를 설립하고, 2011년부터 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도군이 소유한 경기장은 화양읍 남성현로 348번지 일원에 있어요. 
  김 기자: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8월 21자 기사 👉10년 간 350억 매출적자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적자 상관없는 수 억 성과금 계약?입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만년 적자인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사장에게 특별성과금 계약을 했다'는 건데요.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세요. 


  장 기자: 지난해 11월 '청도군수-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간 경영 성과 계약서'가 다시 써졌는데요. 계약서 제13조(특별성과금)는 '경영평가 및 경영목표 이행 성과 인센티브, 평가급과 별개로 공사에 특별한 성과를 내면 사장과 청도군수의 특별계약에 따라 지급한다'고 명시했는데요. 성과는 전년 대비 ‘매출 총량’으로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매출 총량이 증가하면, 증가액의 5%가 특별성과금으로 책정되는 식입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사장이 특별성과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2가지입니다. 매출 총량과 당기순이익인데요.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관련 자료를 확인하면 모두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공사는 만년 적자인데 말이죠. 영업이익이나 손실과는 별개로, 성과금 지급에 유리한 조항을 삽입한 것이라는 의심이 나옵니다. 

 소싸움은 매출 총량에 제한을 받습니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할당량이 있는데요. 최근 자료를 살펴볼까요? 2022년 247억 원에서 하반기 공사의 요청에 따라 300억 원까지 증액이 이뤄졌습니다. 할당량을 거의 다 채웠기 때문에 매출총량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는 소싸움 경기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소싸움 경기가 더 이뤄지면 그만큼 경기 운영비도 더 들어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당기순이익을 볼까요? 계속 손실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손실에서 벗어났는데요. 특별성과금 조항은 당기순이익, 특정 기간에 발생한 이익만을 봅니다. 그리고 해마다 손실이 나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된 건 군 보조금 지원 덕입니다. 청도군의 예산을 받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손실을 벗어난 거죠. 말 그대로 적자구조 해소나, 공사의 재정 상황과는 무관한 사장만을 위한 계약서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것이죠. 그래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기자: 청도군과 공사의 입장은 어떤가요? 
 
  장 기자: 취재를 해보니 공사 담당자와 군수 모두 계약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경영성과에 관한 1년 단위 계약서라면서 정확한 기간 대신 박 사장 임기 전체가 적시되어 있더라고요. ‘소급 적용이 되는 건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죠. 매출 총액과 매출액의 차이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고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시점이나 추경 편성 등 구체적 상황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청도군에는 청도공영사업공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지난해 없어져 농업정책과에서 맡고 있는 상황인데, 계약 당시를 정확히 아는 실무자가 없더라고요. 계약 주체인 군수 역시 이해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사실상 반쪽짜리 답변밖에 듣지 못했어요.
 김 기자: 박진우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이 군수 측근이기 때문에 이런 특혜성 계약이 체결됐다 보고 계시죠?

 장 기자: 박진우 사장이 공사 사장에 취임한 건 2021년 2월입니다. 김하수 군수가 취임한 건 2022년 7월이고요. 박 사장은 김 군수 취임을 앞두고 인수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측근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박진우 사장의 이력을 잠깐 더 설명할게요. 경주 출신인 박 사장은 신협을 통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어요. 1999년 40대 젊은 나이로 신협중앙회장에 선출됐고, 200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개인 비리, 부실 경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진해 물러났어요. 수사기관 수사를 받아 횡령 문제가 드러나 처벌을 받았고, 2008년 사면으로 특별복권됐어요. 

 김관용 경북도지사 시절 경북도에서 경상북도 새마을회장, 경상북도 사회복지협의회장, 경상북도 사회경제일자리특보 등을 거쳐 2018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임용됐고요. 2021년 인사 전횡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상북도로부터 직무정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곧장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에 임명돼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인 25일 대구시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새 이사장에 박진우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주로 대구은행 출신으로 이사장을 채웠던 점을 고려하면 대구은행 출신이 아닌 데다, 은행권 출신도 아닌 박진우 사장이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김 기자: 공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조항,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렵겠죠?
 
  기자: 다른 공기업, 혹은 사기업이라도 이런 조항은 없을거에요. 특히 청도공영사업공사 같이 적자가 만연한 회사에서, 적자와 무관한 성과금을 주겠다는 계약서는 상식적이지 않죠. 경영성과 계약서에는 당근과 채찍이 함께 들어가야 할텐데, 문제가 되는 계약서에 채찍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좋은 친구를 두셨다고 해야 할까요? 

    김 기자: 취재, 계속 이어가실거죠?

   기자: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청도군의 유일한 공기업인데요. 청도군의 재정자립도가 8%인 상황에서 애초에 무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와요. 10년간 영업손실이 약 350억 원인, 지속되기 어려운 구조인거죠. 영업손실 보전을 위해 매년 군이 수십억 원의 세금을 투여하는 실정입니다.

 청도 소싸움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공사’라는 기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사업 주체의 문제들이 쌓이다 보니 부실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돈 먹는 하마가 되느냐, 사업을 포기하느냐 결단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공사에 대해선 계속해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박진우 사장이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취재에도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꾸준히 취재해 온 덕에 공식 발표 전 크로스체크를 통해 기사를 내보낼 수 있었어요. 속해 있던 공사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자리를 옮긴 박 사장에 대해서도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제보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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