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의 통일부 장관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지명했다. 정의기억연대는 극우적 역사관을 지닌 인물의 통일부 장관 임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김영호 장관후보자는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이 기반해 일제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를 부정해 온 인물이다. 일본 우익 파시스트들의 역사부정론과 공명하고 적대적 대북관을 공공연하게 피력해 온 대표적 뉴라이트 계열 학자다.
그는 과거 뉴라이트 학자 모임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건국절 제정을 적극 찬성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뉴라이트 성향 ‘대안 교과서’ 집필을 목표로 한 ‘교과서포럼’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교과서포럼’은 일제 식민통치를 “억압과 투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다고 보고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함으로써 근대국민국가를 세울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 두텁게 축적되는 시기”였다고 평가했으며, 제주4.3과 여순사건을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김영호 장관후보자는 2019년 7월 17일, 『반일 종족주의』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반일종족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식민사관을 전면에 펼치며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 부정설 등을 담아 일본 우익의 상찬을 받은 책이다. 일제의 악랄한 수탈을 미화하고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부정하며,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한국의 항일 정신을 ‘반일종족주의’로 매도하고, 민주화를 위한 민중의 열망과 노력을 ‘난동’쯤으로 폄훼한 책이다. 그런 책을 두고 김영호 장관후보자는 ‘지금까지 어떤 책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지금도 유튜브와 각종 국내외 강연회, 일본 극우들의 저서 번역뿐 아니라, 수요시위 현장에 매주 나와 피해자들과 참가자들을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말로 모욕하며 공격하고 있다. 해외 소녀상 건립 방해와 철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자들과 적극 공조하는 김영호 장관후보자의 처참한 역사관은 적대적 대북 인식과도 연결된다. 김영호 장관후보자는 다양한 발표와 기고문, 논문 등을 통해 ‘남과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면서 “김정은 정권 타도”를 주창해 왔다. 극우들의 대표적인 마이크, <팬앤드마이크>의 기고문을 통해 ‘2000년 남북공동선언은 북한의 선전과 선동에 완전히 놀아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대체 이런 사람을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며 누구의 관점에서 국정을 펼치고자 하는가.
윤석열 정부의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은 민중들이 힘겹게 세워온 역사정의를 스스로 무너뜨리려는 시도이자 대한민국 역사를 조선총독부 시절로 돌리는 역사적 퇴행이다. 자주독립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달려온 헌정사를 부정하고, 통일부 존재 자체를 무력화하며 한반도 갈등을 부추기는 반평화적 역진이다.
윤석열 정부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을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하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