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미국 #무디스
오늘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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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더 이상
최우수 우등생이 아니야
시험 성적 90점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평소 70점을 받던 학생이라면 기뻐서 깡충깡충 뛰겠지만, 100점을 놓치지 않던 학생이라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예요. 전교생이 수군댈 일이죠. 

지금 세계 경제에 비슷한 일이 벌어졌어요. 경제 초우등생이라고 불리는 미국이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에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난리가 났죠. 경제 초우등생 미국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오늘의 디깅에서 알아볼게요. 

미국은 더 이상 AAA 아니에요 
무디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예요. 이들은 각 국가 경제가 얼마나 튼튼한지 성적표를 매겨요. 신용등급(credit rating)이에요. 일반 개인이 얼마나 돈을 잘 벌고, 얼마나 돈을 잘 갚는지 금융기관으로부터 평가가 매겨지는 것처럼, 국가도 경제 체력에 대한 평가를 받죠.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경제 대국 미국은 언제나 무디스로부터 Aaa를 받았어요. 가장 높은 등급이죠. 그럴 만도 했어요.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은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국가였기 때문이에요. 돈을 빌려줘도 떼일 일이 없을 만큼 우량한 경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춰 Aa1으로 조정했어요.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1910년대부터 AAA를 받아온 미국의 충격적인 등급 하락. 100년 동안 100점 맞던 학생에게 90점을 부여한 셈이죠.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도 미국을 최상위 등급 바로 아래인 AA+로 조정한 바 있어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미국에 최상위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결정내린 셈이죠. 
자료=각 사 및 외신
여기서 잠깐!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표기법이 달라요!
왜 내린 거야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결정적인 이유는 엄청난 나라 빚(재정 적자) 때문이에요. 미국 정부가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서 쓰는 돈이 너무 많다는 거죠.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는 36조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거든요. 우리 돈으로 약 5경원이나 돼요. 

미국 한해 국내 총생산에 120%나 된다고 해요. 그동안은 미국의 경제가 빚을 감당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버거워 보인다는 거죠. 벌어들이는 돈은 제한적인데 인구 고령화와 이에따른 복지 지출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미국도 돈 빌리기 어려워질까
개인의 경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돈 빌리기가 어려워져요. 아무래도 신용이 낮으니 더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야 하거든요. 국가도 마찬가지예요. 
잠깐 국가가 돈을 빌리는 과정을 설명할게요. 국가는 국채 발행이라는 작업을 통해 돈을 빌려요. 국채를 사는 투자자들은 국채발행국으로부터 이자를 받죠. 한 나라의 이름으로 차용증을 쓰고 이자를 지불하면서 돈을 빌리는 거예요. 미국 국채를 산 사람들은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그들로부터 이자를 받아요. 

국채에도 나라의 신용이 매우 중요해요. 일도 안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높은 이자가 요구되듯, 경제가 부실한 나라의 국채는 높은 이자를 내야 투자자들이 사거든요. 

최고 신용등급을 받은 나라의 ‘국채’는 매우 안전하게 여겨져 해당 국가는 낮은 이자로도 돈을 빌릴 수 있어요. 등급이 내려가면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 국채가 위험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죠.  그래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중요한 거예요.

앞으로 미국 정부도 돈을 빌릴 때(신규 국채 발행) 더 높은 이자를 내라고 요구 받을 수 있어요. 실제로 무디스 발표 직후 미국 국채 금리가 5%까지 상승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해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발표 후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고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FP연합
세계 경제는 아직 미국 믿어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요.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기준 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미국 금리가 오르면 세계 각국 시장에서의 이자도 덩달아 따라 올라가는 구조예요.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 지표를 시시각각 보도하는 이유기도 해요. 무디스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경이죠.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반박도 있어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데다가, 신용등급 한 단계 하락했다고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적어서예요. 세계 많은 나라들은 계속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에 투자할 거라는 거죠. 

실제로 무디스 역시 미국 신용등급을 내리면서도 미국의 장기적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어요. 미국의 제도적 역량과 경제 규모는 여전히 신뢰할만하다는 거예요. 미국 국채 금리와 주식 시장도 잠시 출렁였지만 발표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어요. 
“이거 다 바이든 때문이야”
다만 미국 국내 정치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요. 트럼프는 이번 무디스 발표 직후 “이 모든 게 바이든 행정부 탓”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죠. 그동안 방만하게 정부를 운영해 온 게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트럼프 행정부는 또 “(무디스가) 지난 4년간 재정 악화 때 침묵했다”면서 이들의 결정이 정치적이라고 비난했어요. 바이든 정부가 안 좋을 때는 봐주고, 본인 임기에 와서 엉뚱한 짓을 한다는 거죠.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역시 “뒤늦은(lagging) 지표”라고 일축했어요. 과거 바이든 행정부에 경제 성적표에 판단한 지표일 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개선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항변이에요.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와 바이든. /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신용등급 하락을 무기 삼아 ‘작은 정부’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수장으로 한 ‘정부효율부’(도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선보였어요. 방만하게 운영되는 정부 조직을 찾아내 폐지·축소 등을 진행하는 작업이었죠. 연방 예산에서 2조 달러를 감축한다는 목표였어요.

최근에는 반발에 부딪치면서 1조 달러로 목표가 수정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강력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돼요. 빚을 줄여야 미국의 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갈테니까요.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일종의 ‘Wake-up call’(자명종)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지금과 같은 재정 문제는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빚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경제 기초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거예요. 세계 경제 대국 미국이 다시 초우등생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낙제생으로 추락할까요. 
3줄요약
무디스가 110년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아래로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음.
약 5경원까지 커진 재정적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분석됨.
미국이 아직 경제 초강대국인 만큼 후폭풍은 크지 않겠지만, 재정적자 문제 해결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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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에 선전포고한 스페인

스페인 정부가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자국 내 숙소 6만 5000개를 등록 취소하겠다는 명령을 내렸어요. 스페인 국내법을 위반한 숙소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게 명목적 이유인데, 사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와요. 세계적 관광 명소인 스페인에서는 최근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에어비앤비 숙소도 무척 많아졌어요. 숙박업소도 덩달아 늘어나 일반 시민이 살아갈 주택이 부족하게 되고, 부동산 가격도 엄청나게 뛰었다고 해요.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휴가용 숙박업 허가를 받은 곳이 32만 1000채로 2020년보다 1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공식 허가 없이 사용되는 숙소도 많을 것으로 보여요. 대표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시는 2028년 11월까지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용 등록 숙소 1만 101채 허가를 취소한다고 해요. 임대료 상승을 막기 위해서예요. 
지난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항의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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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대통령 많이 아프대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암이 뼈까지 전이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해요. 82세로 나이도 매우 많기 때문에 투병 생활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 바이든의 쾌유를 빌었어요.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멜라니아(트럼프 부인)와 난 조 바이든의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질(바이든 부인)과 가족에게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하며,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잇달아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건강상 문제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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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 언제할까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2시간 가량 통화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은 물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푸틴 대통령 역시 “(통화가)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다만 협상의 구체적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만큼 이번 대화가 가시적인 결과물을 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와요. 푸틴 대통령 역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양국 간 평화 협상에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이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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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역대 최고래요

올해 1분기에도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어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족이 많아지면서 주택 구입용 빚이 대폭 늘어서예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계 빚은 1928조 7000원이었어요.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였어요. 지난해 말보다 2조 8000억원이나 많았어요. 가계 빚 가운데 집 구매에 사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이 9조 7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어요. 한국은행은 2~3월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어요. 가계 빚이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빚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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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깅은 여기까지!
달콤한 지식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개편을 맞아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어요. 지금까지 조금은 복잡한 경제 뉴스를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가벼우면서 의미가 적지 않은 다양한 지식도 디저트로 소개해 드릴게요. 뜨거워진 머리, 달콤한 지식 디저트로 식혀보세요!
오늘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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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짬뽕만

유명한 게 아니었구나

혹시 짬뽕 좋아하세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건 강릉에서 시작한 ‘교동짬뽕’이에요(광고 아님). 짬뽕을 후루룩 먹다가 ‘교동’ 지역이 강원도에만 있는 게 아닌 걸 알게 됐어요. 전국에 최소 16곳이나 있었어요. 전국에 이렇게 많은 ‘교동’이 있는 건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해요. 오늘의 디저트에서 가볍게 알아볼게요. 

‘교동’은 한자로 쓰면 校洞이에요. 뜻으로 풀어보면 학교가 있는 동네라는 뜻이죠. 학교라고 하면 오늘날 근대적인 시설로 읽히지만, 조선시대에도 학교가 있었어요. 국교인 유교를 공부하기 위한 기관이 전국 곳곳에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조선 조정은 지방 곳곳에 학교를 세웠는데, 이를 ‘향교’라고 불렀어요. 과거 향교가 있던 자리 동네가 지금의 ‘교동’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거였어요.
유생체험을 하는 외국인 학생들.
재밌는 건 서울 지역에는 교동이 안 남아있다는 사실이에요. 이유는 간단해요. 서울에는 향교가 없었기 때문이죠. 향교는 ‘지방’ 공교육 기관이라 서울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향교라는 이름 자체도 시골 향자에 학교 교자예요. 

대신 서울에서는 다른 이름의 학교가 있었어요. ‘4부 학당’이에요. 서울 동서남북에 하나씩 공교육 기관을 세운 거였죠. 향교가 지방국립대라면 학당은 서울 공립대학교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거예요. 성균관은 학당의 상위 기관으로 조선 최고의 엘리트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관이었죠.  

조선 중기로 넘어가면서 향교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한 학자들이 생겨났어요. 그들은 자신들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각자의 교육기관을 세웠죠. 바로 서원이었어요. ‘명문 사립대’가 지방 곳곳에 세워진 셈. 

호젓한 시골 마을에 살면서도 후학을 양성하려는 대학자들이 자신만의 교육 방침으로 각자의 학교를 세운 거였어요. 우리에게 유명한 퇴계 이황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이황 선생은 이렇게 말했어요. “성균관이나 향교는 번잡한 도시에 있어서 앞으로는 번거로운 학칙에 얽매이고 뒤로는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기 쉬우니, 어찌 서원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서원은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시골 마을에 자리를 잡은 덕분에 오늘날 역사적으로도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깊어요. 유네스코가 ‘한국의 서원’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삼은 이유기도 해요. 짬뽕으로 버무린 역사지식, 맛있게 드셨기를요. 
안동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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