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한국 어머니를 만나면 용서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제 한국 이름은 김선자, 덴마크 이름은 안야 케어 콜드(Anja Kaer Kold)입니다.


저는 1975년 4월 생후 8개월에 덴마크로 와서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제 입양 서류에는 제가 고아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으며, 입양 사유는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미혼모가 부끄러워 버렸을까요, 아니면 부모 동의 없이 해외로 입양하기 위해 납치되거나 사기를 당한 것일까요?


저는 현재 48세입니다. 저는 겉으로는 한국인이고 내적으론 덴마크인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 유산을 이해하는데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입양과 동시에 저는 한국인 부모, 가족, 조국, 언어, 문화, 정체성을 잃었습니다.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로 홀트 입양 센터에 보내졌기 때문에 제 자신을 고아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를 낳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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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캡사이신 분사기 멘 경찰에 "때리면 맞자"는 집회 참가자들


"오늘 경찰이 저희 집회를 폭력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경찰과 몸싸움을 하지 맙시다. 때리면 맞읍시다.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 경찰의 민낯을 온국민에게 보여줍시다"


경찰이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분사'를 활용한 시위 진압을 예고한 가운데 31일 민주노총 집회에선 비폭력 지침이 울려퍼졌습니다. 이날 경찰은 민주노총 연설자들의 발언 도중 10여 차례 이상의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집회를 방해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집회는 종료됐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20분 경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2만여명의 노동자(주최측 추산)가 참여한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총 각 산별노조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서대문구 경찰청 앞, 고 양회동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안치된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세종대로 일대로 집결했습니다.

인터뷰  

'우리 안의 미군'은 섹슈얼리티, 계급, 경제, 지역에 투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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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을 몰랐다. 미군이 인천항에 도착한 1945년 9월 8일, 일본 경찰은 미군을 환영하러 나온 조선인 두 명을 총살했고, 200여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환영 인파는 흩어졌고 미군은 일본의 보호 속에 등장했다." (정희진 해체,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의 주한미군과 한국사회)


<동맹의 풍경 : 주한미군이 불러온 파문과 균열에 대한 조감도>(엘리자베스 쇼버 지음, 정희진 기획.감수.해제, 강경아 옮김)는 주한미군의 존재를 통해본 한미관계, 이것이 실제 한국사회에 어떻게 투영돼 왔는지, '국제정치'가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하는 책입니다. 


미군이 한국 사회에서 국가라는 차이만이 아니라 섹슈얼리티, 계급, 경제, 지역 등의 변수가 작동하는 방식과 맞물려 어떻게 존재하고 해석돼 왔는지 주목합니다. 


   오피니언
김완선 시대와 다른 아이돌?
더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tvN 예능 <댄스가수유랑단>에 출연중인 김완선은 멤버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하지만 그녀는 음식을 먹는 후배들을 바라볼 뿐 음식을 먹지 않는다. 어린 시절 매니저 역할을 했던 이모에 의해 극단적 다이어트를 훈육 받았던 경험이 몸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1986년 데뷔했던 그녀의 나이는 당시 만 17세였다. 준비기간을 고려한다면 더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훈육을 받으며 준비했을 것이다. 그녀는 활동기간 중 동료들과 대화도 할 수 없었음을 이미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야기했다. 고립되어 연습하고 무대 위에 올라 환호하는 대중을 바라보며 공연했던 시절을 고백하곤 했다. 당시에 음악 산업에 진출해 활동하던 10대들의 이야기는 크게 공개되지 않았다. 10대 가수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조차도 없었다. 그들은 성인이 되고 대중의 관심이 사라진 후에야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법치를 오독한 대통령이
포퓰리즘과 만날 때

윤석열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지난 1년 여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검찰 공화국'이다. 무엇보다 전 정부의 검찰총장이 곧바로 야당의 대선후보를 거쳐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건이 상징적이다. 검찰 공화국의 현상적 실체는 검사 출신들이 국가권력을 장악했다는 주체의 측면에서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대로, 대통령실을 포함해 국가의 주요 요직에 130여명이 넘는 검찰 출신이 포진한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주요 국정과제 중 3대 개혁으로 지목한 교육, 노동, 연금 분야의 핵심 공직에 검찰 출신이 차례로 임명되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이 정부는 정치를 작동시키는 데 적합한 통치의 주체로 확실히 검찰 출신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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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같은 소리


"몸보다 마음에 시퍼런 멍이 든다"


학비 보태려 시작한 아르바이트에 발이 묶인 사람, 구인광고에 속은 사람, 경력 단절로 번번이 퇴짜 맞은 사람, 정규직이다가 밀려난 사람, 노동조합 하다 찍힌 사람, 지긋한 나이에도 식솔들 건사해야 하는 사람…. 연령·성별·업종이 다르고 살아온 경로가 제각각이어도 뭉뚱그려 '비정규직'이다. 
2172만 명 중 815만 명.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37.5%다(2022년 8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셋 중 한 명이 기간제, 간접고용, 특수고용, 하청, 외주용역, 프리렌서 등으로 분류돼 일한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어있는 비정규직'을 포함하면 900만 명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348만 원, 비정규직 188만1000원이다. 160만 원 차이가 난다. '비정규직 제로' 정부도, '노동개혁' 정부도 가파른 비정규직 증가세와 매년 갱신해 가는 역대 최대 임금 격차를 멈추지 못했다. '비정규직 1000만 시대'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남성 해방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이롭다"


2023년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 중인 대학 교육을 받은 이성애자 백인 중년 남성 옌스 판트리히트(Jens van Tricht)는 자신의 책 <남성 해방(Why Feminism is Good For Men)>(노닐다 펴냄)에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이롭다"고 주장한다.


"남성은 페미니즘과 해방이 자기 이야기이기도 함을 깨달을 때에만,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문제가 - 스트레스, 경쟁, 번아웃, 고독, 우울, 중독, 불안, 폭력 등 - 그들이 남자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배웠는지, 또 남자로서 어떻게 대우받는지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남성의 본성이 아니라 사회가 남성성을 해석하고, 그에 따른 기대와 규범, 요구를 형성하는 방식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위의 책, 110쪽) 문제 해결을 위한 '무언가'가 바로 '페미니즘'이라고, 판트리히트는 역설한다. 여성과 남성, 혹은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단어에 갇힌 인간의 잠재력을 '해방'해야 하며, 이때 페미니즘은 '해방'을 구체화하기 위한 이론이자 실천이라는 것.

와일드후드

"'짐승 같은 성행위'는 틀렸다…
청소년 동물들이 받는 성교육은?"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부모가 마련해 놓은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마다하고 밖으로만 나도는 걸까? 도대체 왜 부모가 제공하는 영양가 높은 음식 대신 불량 식품에 몰두하는 걸까? 몇 번이나 더 혼나야 위험한 짓을 그만둘까? 그리고 도대체 왜, 평생 자신을 기른 부모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면서 친구 말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걸까? 이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인간 부모만의 고민이 아니다. '와일드후드'에 진입한 자녀를 기르는 지구상 모든 동물 부모들의 한탄이다.

책 <와일드후드>(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 캐스린 바워스 지음·김은지 옮김·쌤앤파커스 펴냄·448쪽)의 저자들은 와일드후드를 지구상 모든 동물이 새끼에서 성체가 되는 특정 시기이자 그때 공통적으로 겪는 경험으로 정의한다. 인간에겐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이 시기 동물들의 행동이 '다 쓸모가 있다'며 청소년기 자녀를 돌보느라 지친 부모들을 다독인다.


하얀 마물의 탑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
미쓰다 신조가 풀어놓는 '전후 일본의 공포'"

일제가 패망했다. 만주국에서 청운의 뜻을 품었던 모토로이 하야타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폐해를 몸소 겪은 후 환멸에 휩싸여 고국으로 돌아온다. 일제의 거짓 선전에 회의를 품은 그는 폐허가 된 조국의 가장 밑바닥에서 근대화의 최전선을 살기로 다짐한다.
일본 호러 미스터리의 거장 미쓰다 신조(三津田 信三)의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하얀 마물의 탑>(민경욱 옮김, 비채)이 국내에 정식 발표됐다.
전작이자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검은 얼굴의 여우>(현정수 옮김, 비채)에서 탄광 노동자로 일하며 불가사의한 일을 겪은 모토로이는 이번 작품에서 등대지기가 된다. 작품에 다이쇼 시기(1912~1926)를 '40년 전'으로 언급한 것으로 미뤄 짐작 가능하듯, 모토로이 시리즈의 배경은 1950~60년대 전후 급성장하는 시기 일본이다. 아직 시골 일본에서는 전근대의 풍습이 남아 있는 시대, 전국을 돌아다닐 모토로이는 이번에는 '등대'가 상징하는 근대와 생령(生靈)이 상징하는 전근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상한 일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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