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8 vol. 59

안녕하세요 반디님,


다들 어떤 연말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성대하고 화려한 파티를 준비하는 분도, 작지만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을 계획하는 분도, 대수롭지 않은 일상으로 흘려보내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어떤 연말을 보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끌벅적하게 보내자니 적성에 안맞을 것 같고, 조용히 보내자니 쓸쓸할 것 같은 갈팡질팡하는 이 마음상태 그대로 연말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몇 십번을 맞이한 연말인데 저는 아직도 저를 즐겁게 하는 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인지라 곰을 돌보는게 더 어렵나봅니다. 자다 일어나 우물에서 똥을 싸고는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는 주영이의 마음도, 해먹이든 물탱크든 잠든 자세 그대로 똥을 싸는 라미의 마음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종일 누워있다시피 사는 미남이가 갑자기, 문득, 번개라도 맞은 것 마냥 신이나서 혼자 뛰고 구르고 뒹굴거릴 때의 마음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 대해서 더 공부하다보면 곰들의 마음도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도 듭니다. "얘가 왜 이럴까" 투덜거리면서 우물 안 오물을 퍼내고, 해먹 사이사이를 물로 씻어내는 일이나 "갑자기 왜 저래?"하며 장난 섞인 타박을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굳이 설명이나 이해 없이도 하게 되는, 하고 싶은, 해야하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11월의 특별한 순간들
🍂 가을 화천과 후원자 방문의 날  

후원자분들을 화천 시설로 모시는 자리를 오랜만에 마련했습니다.

화천의 계절은 빠르게 흘러 주변의 단풍도 벌써 조금은 색을 잃은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따뜻했고 바람도 부드러웠습니다.


이날은 후원자 여러분께 화천의 곰이 새로운 방사장을 거니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곰들의 시간을 충분히 기다려준 덕분인지, 어푸는 커다란 방사장을 이곳저곳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이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낯설었을 텐데도 어푸는 우리 바로 앞에서 간식을 맛있게 먹고 천천히 산책하며 자신의 공간을 누볐습니다.


시설이 크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곰과 가까워지는 구조이긴 하지만, 화천의 시설은 곰을 만나는 공간이 아니라 곰을 돌보는 공간입니다. 곰이라는 낯선 존재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 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곰들과 관계를 맺으려 하는지를 깊이 이해해주시는 시선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자주 초대할 수 있는 여력은 되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런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길에 동행해주시는 모든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5 생추어리를 생각하는 포럼'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 8일(토),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세 단체가 공동 주관한 <2025 생추어리를 생각하는 포럼>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생추어리의 정의, 법적·윤리적 기준, 동물 돌봄의 의미, 그리고 지역 상생 가능성 등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는데요. 

이번 포럼은 '생추어리의 정의와 기준', '돌봄의 정치, 종을 횡단하며', '배움과 공존의 장소로 지역에 뿌리내리기' 총 3세션으로 구성되어 생추어리의 의미와 제도화에 대한 뜨거운 논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포럼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동물과의 다른 관계맺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새벽이생추어리 세 단체는 앞으로도 보금자리 제도화 논의의 공론화와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캠페인 및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에 함께해 주세요!✨

  
📽️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왕민철 감독의 영화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이
서울 독립영화제에서 상영 됩니다.

📅일시 및 장소
- 11월 29일(토) 20시, 청담씨네시티 CGV
- 12월 2일(화) 17시, 압구정 CGV  

🐻 NEWS! 활동 이야기
✔ 곰곰학교 강연하고 왔습니다.

구례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사)반달곰친구들의 초대로 <곰곰학교> 강연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곰 보금자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라는 강연을 맡아 지역 주민들에게 사육곰 산업의 끝자락에서 쌓여있는 고민을 나누고 왔습니다. 

연천에서 구례로 옮겨진 곰들도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은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협력적으로 상의하며 성심껏 곰을 돌보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해피빈 펀딩 막판 스퍼트🏃

11월 7일 오픈하여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삭스타즈X곰보금자리프로젝트] 해피빈 펀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으로 펀딩은 달성률 1950%를 넘어섰습니다🥹 관심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펀딩 사이트는 30일까지 열려있으며 삭스타즈 매장 및 홈페이지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삭스타즈에서 구매시 수익금의 일부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 기부됩니다.

- 해피빈 펀딩 사이트 바로가기👆

- 삭스타즈 홈페이지 바로가기👆

✔ 유일이와 칠성이 병구완

누구에게나 나이가 들어 삶이 끝나는 일은 한 순간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웃고 뛰어다니는 일이 줄어들다가, 어느샌가 몸 어느 한 구석에 슬쩍슬쩍 통증이 느껴지고, 마지막이 다가오는 시점에는 여러 군데가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사람이나 사람의 돌봄을 받는 동물이라면 약을 먹고 수술을 받으며 통증을 최대한 늦추곤 합니다. 죽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덜 아프게 살려는 발버둥입니다.

늙은 동물 병구완은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고 좀처럼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일입니다. 그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대단한 희망을 품을 일은 없습니다. ‘어느 순간이 죽기에 가장 나은 순간일까’ 하는 고민은 돌보는 사람의 몫입니다. 늙는 것도 아픈 것도 죽는 것도 피할 수 없어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 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됩니다.

✔ 겨울 맞이하기

대형 마시멜로 같은 사일리지 말이가 농장 한 켠에 자리잡고나면 겨울을 실감합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겨울 준비 수순이지만 그 익숙함 사이에 떠도는 긴장감도 겨울의 일입니다. 비교적 따뜻할거라는 이번 겨울 날씨에 곰들이 푹 잠에 들 수 있을지, 건강이 좋지 않은 유일이와 칠성이가 올 겨울을 잘 버텨줄 수 있을지, 다들 무사히 잘 자고 있어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더욱 걱정 되고 긴장되는 겨울나기의 시작입니다.

때마침 얼마 전에는 화천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눈을 업고 곰숲을 거니는 칠롱이의 모습과 농장을 뒤덮은 하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오늘 같은 마음으로, 이번 겨울도 아름답고 아늑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11월의 화천곰
화천곰들은 어떤 모습으로 11월을 보냈을까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홈페이와 네이버 블로그에 더 많은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 [궁곰하네🐻 ep.03] 사육곰 산업은 지금 어디에
사육곰 산업을 제도적으로 불법화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의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

그렇다면 농장에 남은 곰들의 진짜 삶도
한 달 뒤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

곰보금의 든든한 비상근 활동가,
상경님과 함께 살펴보는 사육곰 산업의 현주소 🧭

오늘의 궁곰하네, 사육곰 산업은 지금 어디에❓

후원계좌 : 기업은행 203-147531-04-013 사단법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Paypal Donation : projectmoonbea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