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청소년에게 콘돔 주는 이유

9월의 브랜드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체레미 마카'

안녕하세요 님! 길가의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노란색, 붉은색으로 바뀔 채비를 하는 초가을이에요🍁 허브레터도 가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답니다. 오늘 허브레터는 Youth Brand라는 코너로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한 청년의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입고 먹고 소비하는 것에 담긴 청년들의 고민과 해답을 같이 나누려 해요. 한 명의 청년이 느끼는 문제라면 그것은 곧 우리의 문제이자 우리가 같이 풀어가야 할 문제일 테니까요😊 이번 주엔 기념일이 많았어요. 지난 9월 28일은 세계 안전한 임신 중지의 날, 26일은 세계 피임의 날이었죠. 허브레터는 이를 맞이해 이브 콘돔으로 널리 알려진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체레미 마카'를 소개합니다. 체레미 마카는 '모두 그대로'라는 의미의 우리나라 방언인데요. 이 뜻처럼 체레미 마카는 나이, 성별,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모든 성적 존재가 본연의 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치를 전하고 헬스케어 제품을 만들고 있죠. 체레미 마카는 일상 속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어떤 활동으로 해답을 찾고 있을까요?

🔍 청소년에게 콘돔을 지원해요

©체레미 마카

체레미 마카는 <프렌치 레터>를 통해 청소년에게 콘돔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프렌치 레터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콘돔을 구매하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2개의 콘돔을 우편에 담아보내는 청소년 콘돔 무료 지원사업인데요. 프렌치 레터를 통해 2014년부터 5년간 1,500명의 청소년이 보다 안전한 피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체레미 마카는 사업 초기 당시 청소년만을 위한 콘돔 자판기를 운영하기도 했죠. 그런데 왜? 왜 청소년에게 우편으로 콘돔을 보내고 청소년만을 위한 콘돔 자판기를 운영했을까요? 청소년에게 콘돔은 불순한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청소년은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체레미 마카의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 청소년 132명 중 42명(31.8%)이 “콘돔을 살 때 주변 시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하기도 했죠. 게다가 지하철 내 콘돔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콘돔은 품질관리가 어렵고 유해 성분을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콘돔일 가능성이 높고요. 체레미 마카의 박진아 대표는 청소년의 콘돔 사용 여부는 당장의 자유로운 선택과 건강할 권리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 사고, 감정, 가치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체레미 마카는 사회참여 활동과 판매 제품을 통해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 가치를 전하고 있는데요.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더 나아가 생애 주기에 이뤄지는 재생산(피임·임신·임신중지·출산·폐경 등) 과정에서 안전과 존엄, 건강을 보장받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 청소년도 콘돔 살 수 있나요?

질병관리본부의 '2019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9%입니다. 반면 해당 응답자의 피임률은 58.7%밖에 되지 않죠. 게다가 2021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참여한 만 15세~49세 여성의 피임률 73.5%에 비하면 꽤 적은 비율입니다. 사정 지연형 등 특수 콘돔을 제외한 일반 콘돔은 성인 용품이 아닌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데요. 청소년은 콘돔을 구매할 수 없다는 잘못된 정보와 청소년을 무성적(無性的)인 존재로 바라보는 사회의 착각 때문에 청소년들은 피임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성관계와 피임기구 사용을 막는다면 성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외에도 청소년의 피임기구 사용 여부는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2018 UN ECOSOC 청소년 포럼에서도 피임법 이용과 개인 삶의 질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말했습니다. 생식 건강과 권리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게 하고 아이를 낳을 것인지, 언제 누구와 함께, 얼마나 자주 아이를 낳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며 이러한 권리에는 다양한 현대식 피임법 이용과 안전한 임신이 포함된다고요. 덧붙여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성 불평등은 청소년과 여성의 건강, 교육 기회, 직업 및 소득 잠재력, 그리고 각 국가의 발전 기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습니다.

🔍 청소년의 자유로운 임신유지와 임신중지

©체레미 마카

체레미 마카는 청소년 임신 중지를 지원하기 위해 <유진이 찾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위해 임신중지수술 혹은 약물 처치, 정보 제공, 상담, 피임, 사후관리를 지원합니다. 그 단계로 임신중지 의지와 보호자 동의서 여부에 따라 가장 적절한 의료기관과 상담기관을 연계해 진행하고요. 임신중지수술에 대한 사회적 논쟁에서 청소년들은 더욱 사각지대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청소년을 무성적인 존재로 바라보거나 임신중지수술 논의 범주에서 청소년을 제외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청소년이 안전한 임신중지수술 및 약물 처치를 받지 못하도록,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선택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체레미 마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의 임신중지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성적 주체로 서있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임신중지처벌법 폐지, 그 다음은?

지난 6월 산부인과 의사의 진료를 전제로 유산유도제 '미프진'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엇, 우리나라 임신중지처벌법(=낙태죄) 없어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맞습니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임신중지처벌법은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헌법불합치를 결정했고 2021년부터 처벌 조항이 폐지됐죠. 하지만 법적으로 처벌만 금지됐을 뿐 미프진은 정식 도입되지 않았고 임신중지에 대한 허용 범위도, 지원책 및 의료체계도 없는 입법 공백 상태입니다. 때문에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들의 건강과 권리를 보장할 수 없는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데요. 대표적으로 ①임신중지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없는 것, ②임신중지수술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 ③유산유도제 미도입 및 의료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15~49세 여성 8,500명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 수술과 관련해 국가가 해야 할 일로 ①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성교육 및 피임교육, ②피임, 임신, 출산에 대한 남녀 공동책임의식 강화, ③인공임신중절 인식 개선, ④남성 양육 책임 의무화를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성적관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는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 보장 네트워크 출범 선언문을 발표했죠👇

❌임신중지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 없음

📢임신중지에 대한 종합 정보 제공해

❌임신중지수술, 유산유도제 건강보험 적용 안 됨

📢임신중지 관련 의료행위에 건강보험 전면 적용해

❌정식 유통 경로로 유산유도제를 구할 수 없어 검증되지 않은 유산유도제를 비싼 가격에 구매함

📢유산유도제 도입하고 접근성 확대해

❌많은 병원들이 진료를 회피하고 개인 상황에 맞는 진료/지원 받을 수 없음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해 보건의료 체계 구축해

❌당사자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하는 보건의료인, 상담사, 사회복지 종사자의 관련 지식 부족

📢임신중지 권리 보장을 위한 관계자 대상의 교육 실행해

❌임신중지에 관한 잘못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임신중지 결정을 지연시키고 안전한 임신중지를 가로막음

📢사회적 낙인 없앨 수 있도록 포괄적 성교육 시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