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발달장애인 부모의 "놀이터에 바란다 – 공감토크"
다음 이야기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모여 놀이터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놀이터 지붕에 올라가기 딱 좋게 만들어 놓고 "올라가지 마시오" 표지판을 세워놓으면 어떡하나요. 차라리 올라가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장애아동뿐 아니라 비장애아동도 미끄럼틀 지붕에 올라가기 좋아하거든요.
🙂미끄럼틀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 뒤 다시 거꾸로 올라가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반대편에 거꾸로 올라가는 경로가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미끄럼대 한 곳을 양방향으로 이용하려다 보니 이 부분에서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요
🙂발달장애인의 경우 나이가 많은 장애인도 놀이터를 좋아해요. 나이가 많은 발달장애인이 와서 놀아도 되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설을 너무 낮게 만들지 않으면 좋겠어요.
🙂숲놀이터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특히 장애인에게 맨발 걷기가 좋거든요. 숲에서 여유롭게 맨발 걷기도 하고 밧줄놀이도 하는 놀이터가 생기면 장애 비장애 구분이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식개선이라고 생각해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놀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 누군가 놀고 있는데, 발달장애아동이 가면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발달장애인이 소리도 내고 특유의 행동이 있으니까 휙 가버리는거죠 이런 경험은 발달장애인 가족에게 상처로 남아요.
🙂놀이터에 누구나 올 수 있다는 안내가 있으면 좋겠어요. 누르면 안내가 소리가 나온다던지, 아니면 QR 코드로 장애 유형별 정보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자리를 피하곤 합니다.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 사이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비장애 아동의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 주면 좋겠습니다.
🙂해먹이나 트램펄린, 맨발걷기 존을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걷는 길을 한 가지 소재로만 만들 게 아니라, 모래, 흙, 잔디 등 다양한 감각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모래에서 맨발걷기는 감각통합 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된 바 있어요. 모래 바닥 놀이터가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힘들다면 일부분만이라도 모래존이 있으면 좋겠어요.
🙂삼도동에 바구니형 그네가 설치되었는데, 청소년들이 밤늦게까지 그네를 타면서 놀아서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서 결국 철거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일이 정말 안타까워요.
🙂놀이터에 안전요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부모나, 지체장애인(휠체어 이용자) 부모들의 공통 의견인데요, 장애인 화장실도 성별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자녀와 부모가 성별이 다를 경우 화장실 이용을 잘 도와주지 못해요.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화장실처럼 밖에 따로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장애자녀가 남자아이면 엄마가 남자화장실에 따라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이것은 놀이터를 떠나서 다른 장애인 화장실에도 적용하면 좋겠어요.
😁이 밖에도 공감토크에는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서면으로 의견을 내준 부모님도 있었는데요, “놀이터에 벤치가 없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핸드폰만 본다”는 의견을 주어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비장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잘 놀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이 모습은 장애아동 양육자들에게는 일종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장애아동 부모는 '아이가 혹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면서 아이 곁에서 계속 신경쓰고 돌봐줘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른 비장애 아동도 함께 케어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의견에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지만, 놀이터 근처에 벤치가 없으면 아이들이 더 놀고 싶은데 부모가 기다리기 힘들어 빨리 가자고 재촉할 수도 있으니 양육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놀이터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