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무장애통합놀이터(모두를 위한 놀이터) 1호가 제주시 신산공원에 생긴다는 소식입니다. 제주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 8일(금) 오전에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 (사)제주아이 특별한아이, 행복하게 협동조합의 발달장애아 양육자들이 무장애통합놀이터를 위한 '공감토크'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무장애통합놀이터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공감토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0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팝업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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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장애 통합놀이터란? 

2. 각 장애유형 부모가 말하는 "놀이터에 있으면 좋겠다"

3. 발달장애인 부모의 "놀이터에 바란다 - 공감토크" 


글쓴이 😸박정경

삼형제 엄마. 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마감에 시달리는 글 노동자.

 수원 양지말 어린이공원 무장애 놀이터 
  꿈틀꿈틀 무장애 통합놀이터 
안전벨트가 있는 그네   
1. 무장애 통합놀이터란?

무장애는 ‘장벽이 없음(Barrier Free)’을 의미합니다. 장벽은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합니다.

(1) 물리적 장벽 : 사회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을 가로막는 물리적 환경

(2) 태도의 장벽 : 시선, 편견, 차별 등

(3) 정보의 장벽 :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장애인은 사회 참여가 어려움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장애 유무를 떠나 모든 어린이가 함께 이용하는 놀이터를 말합니다. 2016년 서울어린이 대공원에 생긴 전국 최초 무장애통합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에 10여 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장애 통합놀이터에는 안전벨트 그네, 휠체어도 탈 수 있는 회전놀이터, 경사로가 있는 미끄럼틀 등이 설치되는데요. 주요 시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휠체어도 경사로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도 누워서 탈 수 있는 시소 
 휠체어나 유아차가 이용가능한 회전틀
줄을 꽉 잡지 못하는 어린이도 탈 수 있는 바구니형 그네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이처럼 신체가 불편한 어린이도 장벽 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구축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차별 없이 장애 어린이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는 시설 설치가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놀이터를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도 필요합니다.


 

2. 각 장애유형별 부모가 놀이터에 바라는 점

국내의 무장애통합놀이터 설치시 논의하고 있는 장애는 4가지 범주인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발달장애입니다. 이 장애유형의 보호자가 놀이터에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보았습니다.

 

시각장애

  • 공간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가까이 가면 소리가 나는 등의 어린이가 놀이터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알려주는 장치
  • 부딪혔을 때 충격이 덜 가는 소재의 시설
  • 점자 안내 표지판, 유도블록

 

청각장애

  • FM 수신기 설치
  • 인공와우, 수신기가 물에 취약하므로 비가 오면 빠르게 피할 수 있는 장소

 

발달장애

  • 놀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장애인식 개선
  • 소수가 독점하는 시설보다 동시에 여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
  • 안전울타리

 

지체장애

  •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환경
  •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열린 시선
  • 넘어졌을 때 충격이 덜한 소재

 

공통의견

  • 놀이터 활동가나 도움을 주는 안내자 필요
3. 발달장애인 부모의 "놀이터에 바란다 – 공감토크"


다음 이야기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모여 놀이터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놀이터 지붕에 올라가기 딱 좋게 만들어 놓고 "올라가지 마시오" 표지판을 세워놓으면 어떡하나요. 차라리 올라가서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장애아동뿐 아니라 비장애아동도 미끄럼틀 지붕에 올라가기 좋아하거든요.

 

🙂미끄럼틀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 뒤 다시 거꾸로 올라가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반대편에 거꾸로 올라가는 경로가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미끄럼대 한 곳을 양방향으로 이용하려다 보니 이 부분에서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요


🙂발달장애인의 경우 나이가 많은 장애인도 놀이터를 좋아해요. 나이가 많은 발달장애인이 와서 놀아도 되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설을 너무 낮게 만들지 않으면 좋겠어요.

 

🙂숲놀이터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특히 장애인에게 맨발 걷기가 좋거든요. 숲에서 여유롭게 맨발 걷기도 하고 밧줄놀이도 하는 놀이터가 생기면 장애 비장애 구분이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식개선이라고 생각해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놀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 누군가 놀고 있는데, 발달장애아동이 가면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발달장애인이 소리도 내고 특유의 행동이 있으니까 휙 가버리는거죠 이런 경험은 발달장애인 가족에게 상처로 남아요.

 

🙂놀이터에 누구나 올 수 있다는 안내가 있으면 좋겠어요. 누르면 안내가 소리가 나온다던지, 아니면 QR 코드로 장애 유형별 정보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자리를 피하곤 합니다.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 사이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비장애 아동의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 주면 좋겠습니다.

 

🙂해먹이나 트램펄린, 맨발걷기 존을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걷는 길을 한 가지 소재로만 만들 게 아니라, 모래, 흙, 잔디 등 다양한 감각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모래에서 맨발걷기는 감각통합 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된 바 있어요. 모래 바닥 놀이터가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힘들다면 일부분만이라도 모래존이 있으면 좋겠어요.

 

🙂삼도동에 바구니형 그네가 설치되었는데, 청소년들이 밤늦게까지 그네를 타면서 놀아서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어서 결국 철거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일이 정말 안타까워요.

 

🙂놀이터에 안전요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부모나, 지체장애인(휠체어 이용자) 부모들의 공통 의견인데요, 장애인 화장실도 성별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자녀와 부모가 성별이 다를 경우 화장실 이용을 잘 도와주지 못해요.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화장실처럼 밖에 따로 설치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장애자녀가 남자아이면 엄마가 남자화장실에 따라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이것은 놀이터를 떠나서 다른 장애인 화장실에도 적용하면 좋겠어요.

 

😁이 밖에도 공감토크에는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서면으로 의견을 내준 부모님도 있었는데요, “놀이터에 벤치가 없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핸드폰만 본다”는 의견을 주어서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비장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잘 놀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이 모습은 장애아동 양육자들에게는 일종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장애아동 부모는 '아이가 혹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면서 아이 곁에서 계속 신경쓰고 돌봐줘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른 비장애 아동도 함께 케어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의견에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지만, 놀이터 근처에 벤치가 없으면 아이들이 더 놀고 싶은데 부모가 기다리기 힘들어 빨리 가자고 재촉할 수도 있으니 양육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놀이터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하는 놀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의견을 일일이 수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제주의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잘 지어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본부에 감사드립니다.

 

참! 무장애 통합놀이터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이 있다면 '피드백과 기사 제안' 버튼을 눌러 의견을 보내주세요! 다양한 제안과 격려의 말을 전해주고 계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궁리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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