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

발행인: 위행복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뉴스레터』는 인문사회 분야(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대학교원(명예교수 포함)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매월 1일 발송하는 소식지입니다. 인사총 활동 보고와 함께 인문사회 분야 학문 성과 공유와 트렌드 조성, 건강한 국가 학문 생태계 확립을 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을 열어가겠습니다. 
📣 인사총 소식
  
📹인사총 홍보 동영상 촬영📹

  지난 4월,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홍보를 위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 홍보 영상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홍보 영상은 편집 후, 다음 호 뉴스레터에 동영상 링크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인사총 칼럼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연구가 먼저다』

장원호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

  
  필자는 얼마 전, 한국 기독교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정동길 답사를 다녀왔다. 배재학당 건물을 시작으로 이화학당, 옛 선교사 거주 지역, 중명전, 러시아공사관, 그리고 성공회 주교좌성당 등을 둘러보았다. 그 과정에서 안내자로부터 당시 일어났던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었는데, 예를 들어 선교사 부인들이 고종의 식사를 철가방으로 날랐던 이야기 등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동길을 걸으니, 그 전에 그렇게 많이 걸었던 길이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을 했다. 
  필자는 도시사회학자로서 서울시의 도시 씬(urban scenes)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수행해 왔다. 도시 씬이란, 도시 내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풍광으로서 그 지역의 주민, 사업자, 방문객들이 같이 구성하는 문화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도시 씬을 설명할 때는 그 지역 내에 있는 문화적 어메니티의 개수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니까 만약 필자가 정동의 기독교 씬을 연구한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있는 기독교 역사적 장소의 개수, 현재 남아 있는 교회의 수, 기독교 행사 등을 바탕으로 정동의 기독교 도시 씬을 설명할 것이다. 이러한 필자의 연구에서 항상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실제로 그 지역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 정동 기독교 역사 답사에서 내가 들었던 많은 이야기는 정동의 기독교 씬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데, 필자가 쓰고 있는 통계적, 경험적 방법론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필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융합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는 융합연구라 하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 사회과학과 공학의 융합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필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연구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두 학문 분야가 모두 사람과 사회에 대해 천착하는 학문이고 우리 사회는 지금 이 문제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경청과 공감이 부족한 개인들, 갈등을 넘어 증오로 발전한 집단 간 갈등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과 사회의 문제보다 빅데이터나 AI 문제가 가장 중요한 학문적 대상이 되었다. 마르쿠제가 《일차원적 인간》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과학기술 합리성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다, 혹자는 과학, 기술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마치 공정한 시장처럼 과학기술 합리성이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럴까? 장애인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와 억만장자의 우주여행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 중에서 어느 쪽이 먼저 개발될까? 
  과학과 기술은 인간과 사회의 산물이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숭고함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는 그것을 창출하는 인간과 사회의 모습에 달려 있다. 올바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제시하기 위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연구가 시급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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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총 공지 1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뉴스레터를 통해 선생님들의 연구 동향, 인문사회(인문학, 사회과학, 문화예술학) 분야 우수 학과와 연구소를 널리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중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5월 15일까지 인사총 사무처(khss@koreahss.kr)로 연락바랍니다.  소정의 내부 절차를 거쳐 학계에 두루 알리겠습니다.


  1. 단행본 출간(2022년 이후): 도서 정보 및 간단한 도서 소개를 보내주십시오.
  2. 교과목 편성 상의 우수 혁신 학과: 학과 소개 및 교과목 편성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3. 우수 연구소: 연구소 소개 및 수행 연구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 인사총 공지 2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인사총)는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하여 인사총 활동 사항을 알리고자 합니다. 인사총 홍보 콘텐츠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의 제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인사총 홍보 콘텐츠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A4 한 장 이하) 작성하신 뒤, 인사총 사무처 이메일(khss@koreahss.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부록1] 출간 도서 소개 
  

불교와 이슬람, 실크로드에서 만나다

(김인성 역)


두 전통의 만남과 충돌, 그리고 이해

 

  이 책은 2010년 펜실베니아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Buddhism and Islam on the Silk Road를 번역한 것으로, 저자는 일찍부터 불교와 이슬람이라는 두개의 거대한 종교 전통의 만남에 주목하여 관련 연구물을 발표하고 있는 텍사스 남감리교(SMU) 대학 역사학과의 석좌교수인 요한 엘버스커그이다. 
  흔히 불교와 이슬람은 완전히 별개의 현상으로 아무런 접점이 없다고 단정하는데, 책은 우리들의 이러한 상식을 재검해보라고 한다. 저자는 2001년 탈레반이 폭파한 바미안 석불(石佛)이 무슬림 국가에서 1000년이 넘도록 유지되어 온 유물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7세기 중엽부터 19세기까지 이르는 기간 동안 이 두 거대한 종교 전통의 상호작용의 사례를 들어 불교와 이슬람의 만남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었는지 보여준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2장에서는 약 700년부터1000년경에 이르는 시기, 무역이라는 관점과 종교적 사상 및 경제 체제 사이의 연관성을 통해 불교도와 무슬림들간의 초기 접촉의 양상을 탐색하면서,'구원의 경제(economy of salvation)’를 넘어서 이 두 전통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려고 했는지 사례를 들어 알아본다. 3 장에서는 소위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라고 알려져 있는 1100년부터1400 년경까지의 몽골 제국기를 배경으로, 무슬림을 통해 헬레니즘의 기술적, 의학적 지식이 티베트를 중심으로 내륙아시아까지 전파되고, 불교 문화의 “지극히 시각적인 전통”이 무슬림들의 예술 생산에 영향을 남긴 경우들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1400년경부터1650년경에 이르는 시기에 점점 더 가까워진 이 두 전통의 갈등이 급기야 ‘지하드’라는 충돌로 나타나게 된 정치적, 경제적 배경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5 장에서는 ‘할랄’이라는 개념을 주제로 불교도와 무슬림이 하나의 왕조 아래 모였던 청나라 (1644-1911)에서 ‘먹는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 어떻게 종교 논쟁으로 비화되고 정치 쟁점화 되었는지 살펴본다. 
  엘버스커그 교수의 책은 세부 내용 못지 않게 불교와 이슬람이라는 두 줄기 거대한 전통, 지금까지 결코 교차점이 없다고 단정해오던 두 전통을 하나의 주제로 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교류사나 문화사 연구에서 큰 귀감이 된다.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꼼꼼한 분석과 충실한 내용을 담은 학술서이면서도 사례의 현장감을 살려서 흥미진진한 독서 경험을 전달한다.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

30년의 위기 : 탈단극 시대 미국과 세계질서
(차태서 저)


양차 대전 사이 “20년의 위기”를 읽어냈던
현실주의자 E. H. 카의 통찰을 전거 삼아
탈단극 시대 세계질서의 변화를 분석한 문제작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던 역사가이자 정치학자인 에드워드 할렛 카(Edward Hallet Carr). 그는 자신의 주저 『20년의 위기(The Twenty Years’ Crisis, 1919-1939)』에서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을 분석하며 양차 대전 사이 강대국들의 허상에 불과했던 이상주의와 근거 없이 팽배했던 낙관주의를 비판한다. 현실주의자로서 그를 각인시킨 이 시각은 자유주의의 승리가 확정된 듯 보였던 탈냉전기엔 그 자신의 반자유주의적 입장과 친소련적 태도 때문에 외면당했지만, 오늘날 체제 전반의 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신간 『30년의 위기』는 국제정치학의 고전이 된 『20년의 위기』를 준거로, 양차 대전 사이 20년과 구냉전과 신냉전 사이 30년을 비교ㆍ분석하면서 우리 시대의 고유한 국제정치적ㆍ역사적 국면 변화에 집중한 책이다. 미국 중심의 패권구조가 침식되고 자유주의적 세계 비전이 소멸해가는 가운데, 지정학적 경쟁이 귀환하고 비자유주의적 사회 세력이 고양되는, 탈냉전 30년 세계질서 변화의 궤적이 현실감 있게 재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치운동과 사상의 계보를 관통하며 팍스아메리카나의 해체 과정을 추적하는 서사와 서술은 탈냉전 ‘30년의 위기’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미지출처: 저자 제공)

  

가족치료의 최신 임상연구방법
(최연실, 조은숙, 기쁘다, 김성은, 김정은, 민주홍, 박우철, 이규호, 천연미 역)


본격적인 부부가족치료 임상연구방법론

 

  부부가족치료 분야에 고급연구방법을 적용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담는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본격적인 부부가족치료 임상연구방법론이다. 기존 부부가족치료 분야의 연구를 위한 기초를 다루는 번역서와는 차별화된다. 비독립성, 변화, 타당도의 개념을 기본 주제로 내용 전반을 관통하고 있으며, 부부가족치료라는 임상적 상황에 최적화시킬 수 있는 연구 아이디어의 도출, 질적·양적·혼합 연구방법을 탐색한다.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부산미각

(최진아, 김명구, 김경아 외 지음)


부산 음식에 담긴 맛깔난 이야기

 

  『부산미각』은 문화 허브 도시 부산 음식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비교문화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연의 저자들이 부산 음식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눈으로 읽는 부산의 맛을 차려내었다. 재첩국 아지매가 꼭두새벽부터 낙동강 재첩으로 끓여낸 맑은 재첩국의 맛 소개를 시작으로, 스릴과 미식 사이 뜨끈하고 담백한 복국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부산의 식탁은 대륙과 해양의 미각을 거침없이 차려낸다. 한국 전쟁 후 피란민이 모여든 부산에서 끈질긴 삶을 이어나가던 사람들의 소울 푸드인 돼지국밥, 밀면, 부산어묵, 꼼장어 등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중국 광둥 지방의 훈툰이 국내로 전해져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한 부산의 완당으로 거듭난 과정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해물 로는 고등어로 대표되는 바닷물고기를 비롯하여 대구, 웅어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추운 겨울 생대구는 별미로 조선과 일본을 잇는 외교관의 역할을 하였다. 또 잘 말려진 건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수용으로 사용되었고 사신을 통해 중국에 전해져 귀한 분을 대접할 때 사용하는 식재료가 되었다. 부산은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이 공존하는 천혜의 입지이니 물고기 이외에도 육즙 가득한 해운대의 고기요리와 계란 프라이가 올려진 부산 짜장면, 쫄깃한 구포국수, 밀면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풍부한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책에서 소개된다. 그리고 간식 양갱과 조내기 고구마, 부산의 대선소주와 금정산 막걸리, 동래 파전에 담긴 역사까지 읽고 나면 마치 부산 음식 한 상을 푸짐하게 차려낸 듯하다. 부산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부산 특색 음식들에 대해 부산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저자들이 축적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해석하였다.(5월 3일 발간 예정)

(이미지출처: 저자제공)

  
🗣️ [부록2] 온라인 공개 강의 소개
  
『죽음의 철학』  
셀리 케이건(예일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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