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제목부터 매우 흥미롭다. '작은'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죽음을 큰 것, 작은 것으로 나눌 수가 있나? 놀랍게도 '작은 죽음'은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은 형체가 없는데, 작가는 '죽음'을 의인화했다. 그것도 눈, 코, 입이 달린 천진난만한 작은 아이로.
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그림책에선 엄마들이 조금 읽히기 꺼리는 주제들이 있다. 죽음, 부재, 차별 등…. 하지만 키티 크라우더 작가는 그런 무겁고 까다로운 주제들을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다루며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주인공 '죽음'은 작고 상냥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은 죽음을 보면 벌벌 떨고 울기 바쁘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음'은 한 소녀를 만난다. 어라? 그런데 이 소녀는 '죽음'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환하게 반겨주기까지 한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소녀는 병 때문에 아프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하지만 '죽음'을 만난 후로 고통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 덕에 편안하게 웃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죽음'은 아이답게 소녀와 뛰고 춤추며 재밌게 논다. 그리고 소녀는 절친이 된 '죽음'과 언제나 같이 있기 위해 '천사'가 된다. 이 책은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 그리고 남겨질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속삭인다.
“너무 슬퍼하지 마. 죽음 옆에는 언제나 작고 상냥한 천사가 있으니까.” 👼
삶과 죽음은 인생의 필연적 동반자이다. 그 어려운 것을 어떻게 이렇게 단순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으로 만들어냈을까?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토닥여주는 따뜻한 포옹 같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