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다른 #66번째 레터 : 우정
2023/12/14
당신에게 다다른 #66번째 레터
  👥 우정

우정으로부터 참 많은 걸 배워요. 뜨개질과 야구 규칙, 전주 맛집은 물론 석사 과정이나 공공 도서관의 아픔까지 알 수 있더라고요. 덕분에 한해가 정말 풍성했죠! 🎆 가끔은 제가 그들을 좋아하는 만큼 그들도 날 좋아할까 생각하며 서글퍼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즐거웠어요. 친구들이 곁에 있는 한, 저는 계속 행복할 것 같아요. 심지어 그들이 몽땅 사라진대도, 그때를 생각하고 덕분에 든든해진 마음을 갖고 어디로든 모험할 수 있을 거예요. (…) 사실 뻥이고요. 친구들이랑 영원히 떠들고 걷고 사랑하고 살래요.

- 엘리 ☂️
[ 미술 ] 함께 보낸 긴긴밤 🌑
[ 트렌드 ・ 대중문화 ] #스공 독서 크루 구해요! 🤳
[ 영화 ] 나 그냥 놀고 싶은데!
[ 음악 ] 서로의 팬이자 동료, 친구인 것은?
 
함께 보낸 긴긴밤 🌑
출처: 채널예스
어릴 때 코끼리 고아원으로 구조된 코뿔소 노든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훌륭한 코뿔소가 될 차례라는 코끼리들의 말에 다른 코뿔소를 찾아보고자 해요. 🦏 그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고 사랑스런 딸을 얻어 오손도손 삽니다. 그러나 곧 뿔을 노린 밀렵꾼에 의해 아내와 딸 모두를 잃고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팔려가요.

함께 생활하게 된 친구 ‘앙가부’는 해맑은 코뿔소예요. 인간을 향한 분노로 밥도 잠도 쉽사리 들지 못하는 노든을 안타깝게 여긴 앙가부는 매일 밤 그의 아픔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 그때부터 노든의 악몽이 줄고, 둘은 언젠가 창살을 넘어 초원을 거닐 미래를 꿈꿔요. 그러나 가혹하게도 세상은 노든의 행복을 가만 두지 않아요. 몰래 침입한 밀렵꾼에 의해 앙가 마저 목숨을 잃거든요.

그 무렵, 펭귄 우리에서 버려진 알이 발견됩니다. 알을 돌보기로 한 건 유쾌한 펭귄 ‘치쿠’와 ‘윔보’였어요. 🐧 젊은 두 아빠는 매일 알을 품었습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 그러면 어떡하지, 수영은 언제부터 가르치면 될까.. 행복 섞인 고민도 하면서요. 그러나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동물원에 폭격이 떨어지며 상황은 바뀝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치쿠는 죽은 윔보의 곁에서 알을 구조했어요. 그리곤 모든 것을 잃은 코뿔소, 노든을 만나죠.


둘은 초원을 바다를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후회와 자책으로 밤은 길어졌지만, 그때마다 치쿠는 노든에게 ‘하늘을 닮았으나 엄연히 다른 바다’를, 노든은 치쿠에게 ‘아이를 키우는 팁’을 알려주며 버텼죠. 여정이 너무 길어졌던 것일까요? 치쿠는 노든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기를 바다에 데려다 달라는 당부를 마치고, 다음 날 눈을 감습니다. 노든이 치쿠마저 잃은 그 순간, 알에 금이 가며 ‘나’가 태어나요. 🥚


갑작스러운 불행은 노든을 지치게 합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후회와 자책이 까만 밤을 더욱 길게 만들거든요. 그러나 그는 기억해 냅니다. 자신의 긴 밤을 함께 해준 이들을요. 밤새 나눈 우정과 연대 덕에 노든의 낮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이제 막 태어난 아이에게 노든이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낮과 밤을 함께 보낸 노든과 아기 펭귄은 바다를 볼 수 있을까요?

트렌드 ・ 대중문화  
#스공 독서 크루 구해요! 🤳

우정엔 정해진 모양이 없습니다. 나이나 사는 곳이 달라도 친구를 사귈 땐 문제가 되지 않아요. 관심사가 같고 성격이 잘 맞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 그렇다면 님은 친구를 어떻게 사귀시는지 궁금한데요. 싸이월드 일촌신청? X(구 트위터)에서 ‘트친소’? 그것도 아니라면 ‘자만추’ 이신가요? 🤔 오늘은 사람들이 친구를 사귀는 요즘의 트렌드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출처: 고구마팜

SNS에서 🔗#스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본 적 있으신가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10대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스공’을 한대요. 🤳 ‘스공’은 스토리 공유의 줄임말입니다. 스토리에 “스공 해줄 사람!”이라고 올려 답이 오는 사람에게 영상이나 사진을 보내면, 받은 친구가 스토리에 친구의 계정을 태그해서 올리는 거예요. 🔗지인의 팔로워에게 나를 소개하고 팔로우를 늘리는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면 ‘스공’ 영상을 올린 사람이 진짜 많이 보여요. 10명 중에 7~8명 정도? ‘스공’하는 영상에는 보통 내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을 쓰거든요. 꼭 내 사진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처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넣기도 해요. … 그런식으로 친구를 사귀기도 해요. 친구 스토리에 올라온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 출처: 캐릿


한편 양육자들은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부담감과 고립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플랫폼 ‘육아크루’는 🔗엄마, 아빠들이 동네에서 육아친구를 찾을 수 있는 커뮤니티예요. 👥 라이프스타일을 입력하면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본인과 딱 맞는 친구를 만들 수도, 단체로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써 🔗함께 아이를 기르면서 육아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터놓을 '육아 동지’를 얻게 되는 셈이에요.

출처: 트레바리

부쩍 러닝크루나 독서모임 같이 관심사 기반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해졌습니다. 넷플연가, 트레바리, 문토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플랫폼이죠. 이들은 ‘불특정 소수’의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콘텐츠나 취미 생활을 주제로 한 모임에 참여해 소통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이 플랫폼의 주요 소비자인 2030 세대는 🔗취향을 공유하고자 하며, 느슨한 연대를 중요시한대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 간에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히 끈끈한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인플루언서-구독자나 아이돌-팬덤 관계도 넓은 범주에선 우정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님과 다다팀도 우정을 나누고 있는 거라고 믿겠습니다. 😉

오늘 당신께 다다른 DADA letter, 어땠나요?
2023 작별 파티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다다팀은 정말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자세한 행사 설명은 🔗블로그에도 올라와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아쉽게 참석하지 못하시더라도, 레터를 즐겁게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살짝 남겨주신다면, 우리의 작별은 충분히 근사할 거예요! 🌟
지정🎾 반디🐈 영 👀 유젠🖇 엥믜🙊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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