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三法印의 가르침이 뼈마디마다 스며들게 하는 슬픔이 일어나던 날 오후,제13대 비구니회장 스님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에 이런저런 일정을 모아서 비구니 회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활기찬 분위기와 생기 넘치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 스님들께서 김장하시던 손을 잠시 놓고 가을 국화차를 한잔씩 나누는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마주 보고 앉아 우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중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하나
비구니 스님들의 존엄하고 청정한 공동체인 전국비구니회는 회원들과 한마음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일체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면서, 우리 역시 수행 정진을 소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이야기 둘
세계 곳곳에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불교 수행에 우리는 어떻게 관여하여 한국의 수행 문화를 어떤 방법으로 접목하면 좋을지 탐색도 해 보았습니다.
이야기 셋
지성과 인격 성장을 위하여 佛學과 자기 수행을 연마하는 노력을 지지하고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에 공감하였습니다.
이야기 넷
현재 국외에서 홀로 분투하면서 학문 및 수행에 전념하는 스님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섬세하게 관리되어야 하고, 또한 자신이 전국비구니회의 일원임에 긍지를 갖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이야기 다섯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고유한 전문성을 가지고 전법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을 발굴하고 사회적 역할로 연대하여, 비구니 스님들이 가진 다양한 잠재력과 능력의 가치로 사회적 고통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여섯
우리 사회 안에서 불교의 의미와 가치를 더하기 위해 12대까지 이어온 비구니회의 동력을
기반으로 국제적이고 다차원적인 전법 활동에 꽃을 피워 가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는, 어느 소임자 스님의 걱정과 부담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잠시 오고 갔습니다.
이야기 일곱
이 시대에 알맞은 찬불가의 대중화가 중요한 요소임을 공감하면서 이러한 분야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공감하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누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고 어느 소님자 스님께서는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비구니회는 청정한 계율을 기반으로 불학을 연마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하화중생의 길에서도 상구보리는 반드시 兼行 되어야 함에 모두가 깊이 공감했습니다.
제12대 회장 스님과 소임자 스님들의 노고와 따스함이 은은히 스며들어 있는 공간에서 제13대 회장 스님과 소임자 스님들의 열정이 꽃피고 있음을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13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하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따뜻하게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2023년 12월 6일
정토마을 자재병원장 능행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