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뉴스레터의 SRHR 뉴스는 팔레스타인 상황을 전하려고 합니다.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뒤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절멸을 의도하는 학살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이고 구조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단 점거와 감금, 일상적인 살상과 폭력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현재의 사태가 이스라엘의 정당방위라거나 동등하게 갈등하는 두 국가간에 벌어지는 전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시와 무력분쟁 상황에서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는 당연하게도 심각하게 파괴됩니다. 2022년 10월에 발간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역적 대응에서 성별에 대한 증거 기반 분석”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의 침해가 젠더기반 폭력의 증가와 함께 심각하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격화된 이후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과 보건 시스템 중단으로 인해 의료접근성이 저하되었습니다. 임산부는 양질의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임신중지와 피임을 위한 의료접근성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이 폴란드에서 난민생활을 지속하는동안 폴란드의 열악한 상황에 깊은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여러 조사를 통해서 우크라이나에서 성매개감염과 HIV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치료제가 부족해서 적절한 대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좀더 특수합니다. 이스라엘이 무단으로 점령한지 75년간 가자지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땅은 ‘창살없는 감옥’ 상태가 되었습니다. 명확하게 전시를 규정하기 어려울정도로 일상화된 감금, 폭력, 살인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도로봉쇄, 식수와 전기의 제한과 차단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습니다. 사리 막시디가 아래에서 지적하듯이 도로봉쇄로 인해서 많은 팔레스타인 산모가 길에서 출산하고, 많은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70년 동안의 허위 진술과 의도적인 왜곡을 단 몇 분간의 적절한 반박을 통해 보충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점령당국이 (팔레스타인) 살상을 위해 폭발물이나 총알, 기관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가 모든 팔레스타인 민중의 일상을 구조화하고 포화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총을 쏘지 않아도 말 그대로 살인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가자지구의 암 환자들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산모의 가자지구 바깥으로의 통행을 거부당한 팔레스타인 아기들은 이스라엘군 검문소 길가의 진흙더미 위에서 태어난다.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도로 차단 및 검문소 시스템(현재는 다시 앙갚음 차원에서 부활했다)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부터 2004년 사이에 61명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렇게 길바닥에서 아기를 낳았고, 그 중 36명의 아기가 사망했다. 하지만 이런 참사들은 서방 세계에서 결코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보기엔) 애도할 만한 손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것은 기껏해야 통계수치에 불과하다.”
(사리 막디시,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문제의 양비론자들을 비판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땅”이다.” 플랫폼C 번역)
재생산정의 운동이 견지하듯이 단지 숫자로는 이 폭력과 억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배세력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향해서 인간성을 부정하고, 팔레스타인 땅을 생존이 불가능한 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무게를 다르게 매기는 방식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사소하게 다루어져왔고, 삶의 터전을 완전히 파괴함으로써 재생산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폭력을 우리 모두 목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가족계획연맹(IPPF)는 “가자지구에 피신해 있는 여성과 소녀들은 성 및 재생산 건강 용품 부족과 질병 발생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아래에 전문을 붙입니다.
2023년 10월 30일 - 14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실향민을 위한 가자지구의 대피소 상황이 심각해졌으며, 여성과 소녀들은 심각한 생리 위생용품 부족, 성병 및 요로 감염 사례, 극도로 혼잡한 대피소에서 치료가 거의 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피난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팀에 따르면 피임약 공급이 매우 부족하여 여성들이 피임약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궁 내 피임 장치(IUD)를 착용한 여성들은 캠프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출혈과 감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자 지구에는 IUD를 제거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 심각한 출혈 등 여성의 생식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10월 25일, 유엔은 가자지구의 연료가 몇 시간 안에 고갈될 수 있으며,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응급 환자만 받고 있어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성 및 재생산 건강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전한 분만 키트를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가자지구 유입을 계속 차단한다면,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약 5만 명의 임산부 중 최소 15%는 안전한 출산 장소를 찾지 못하게 되고, 이는 산모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진전을 더욱 저해할 것입니다.
가자 지구의 보건 요원 와파 아부-하셰이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호소에서는 물 부족, 의료 서비스 부족, 인플루엔자, 흉부 감염, 피부 궤양, 옴, 이, 설사병과 같은 질병 발생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녀와 여성들은 생리 장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병과 요로 감염 사례도 있습니다.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은 피임약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의 국내 실향민(IDP) 수는 약 140만 명(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식량, 식수, 연료가 부족한 과밀하고 공급이 부족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생명 유지 서비스 접근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의 현지 의료 종사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피해는 막대합니다."
아부-하쉐시가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비스 제공자로서 보호소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와 스트레스,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또한 잠을 제대로 자거나 앉아있을 수 없어 목통증과 등 근육 긴장 등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독감에 걸려 호흡곤란이 심해졌지만 환자 수가 많고 약품이 부족해 이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부족합니다. 집이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휴식과 안정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족계획 및 보호협회(PFPPA)의 전무이사 암말 아와달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운 좋게 보건소나 병원에 도착한 임산부라도 산도가 완전히 확장된 경우에만 입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 시설의 과밀, 공간 및 자원 부족으로 인해 출산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떠나야 합니다.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의 집에서 사생활과 깨끗한 공간을 선택할지, 아니면 열악한 환경의 쉼터로 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악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원문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