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님, 6월 판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이었습니다. UN이 주관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올해는 제주도에서 열렸는데요, WWF는 환경부의 30×30 얼라이언스 출범식에도 함께하고, 부스를 열어 시민들과도 소통했어요.

2030년까지 지구 전체의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지역 30%를 복원하겠다는 UN의 목표에 우리 정부도 참여하기로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우리나라 자연 보전도 한층 더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주도에도 바다거북이 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감축’ 이었는데요, 플라스틱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바다생물이 바로 거북이죠.

뿐만 아니라 혼획과 남획,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바다거북.

오늘은 바다거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거북이를 지켜주고 싶다면? 지금 후원해주세요! 🌊

📌 오늘의 주요 내용

✅ 느리지만 오래오래, 바다의 ‘균형’을 지켜온 바다거북

✅ 콧구멍에 빨대가 꽂힌 거북이를 기억하시나요?

✅ WWF, 데이터를 통해 생명을 지킨다

✅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

느리지만 오래오래, 바다의 ‘균형’을 지켜온 바다거북

(좌) 푸른바다거북 / (우) 매부리바다거북

바다거북은 약 1억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온 동물입니다. 느릿느릿 천천히 움직이지만, 오랜 생애를 살아내며 바닷속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어요.

푸른바다거북(Green sea Turtle)은 해조류와 해초를 먹어 개체 수를 조절하고, 해조 군락의 과도한 확산을 막아요. 이 과정은 산소 운반과 바다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합니다.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 sea Turtle)은 해면동물(Porifera)*을 주로 먹으면서 산호초를 위협하는 해면동물의 개체 수를 조절합니다.

암컷 바다거북은 수십 년 후 지구의 자기장을 내비게이션처럼 이용해 자신이 성장한 해변으로 돌아와 알을 낳아요. 바다거북의 배설물과 알은 해변 생태계를 비옥하게 하고,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바다거북은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며 먹이사슬의 균형을 조절해 왔습니다.

*스펀지밥

해면동물계의 인플루언서 스폰지밥은

‘목욕해면(Spongia officinalis)’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콧구멍에 빨대가 꽂힌 거북이를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코에 빨대가 박혀 있는 올리브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의 영상이 우리의 마음을 강타했었죠. 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오염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인 장수거북(Leatherback Turtle)은 해파리를 주식

으로 먹는데,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 먹고 내장이 썩거나, 영양실조, 질식 등으로 죽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1조각만 섭취해도 사망 확률이 22%, 14조각 이상을 삼키면 사망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해요.

또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물고기와 함께 걸려들거나(혼획) 버려진 어구에 걸려 다치거나 폐사하는 경우도 많고요. 해안가 개발로 인해 알을 낳기 위한 모래사장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종교적 목적이나 관상용으로 바다거북을 불법 포획·거래하는 사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이처럼 바다거북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 바다거북 7종 중 6종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WWF의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바다거북의 개체군은 지난 30년 동안 80% 이상 감소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바다거북 🏝️

용왕님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갔던 거북이 이야기, 판소리 ‘별주부전’의 주인공이 거북이인 것만 봐도, 우리나라에도 오래전부터 바다거북이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부리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으며, 연안에서 산란한다는 것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WWF, 데이터를 통해 생명을 지킨다

WWF는 전 세계에서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해 보전, 연구, 정책, 교육 분야에 걸쳐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업에 의한 비의도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WWF는 ‘거북이 탈출장치(Turtle Excluder Device, TED)’의 도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그물이 끌어올려질 때 거북이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혼획으로 인한 바다거북의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보호 수단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발리에는 WWF가 운영하는 ‘거북이 보전 교육 센터(Turtle Conservation and Education Center)’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보호하고, 알을 안전하게 부화시킨 후 바다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5월, WWF-Indonesia와 WWF-Korea가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그 모습을 자세히 담은 이야기도 소개되었습니다.

👉현장 이야기 보기 <아이들과 지키는 바다, 그리고 생명> 🐢

무엇보다도 WWF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인 ‘쉘뱅크(ShellBank)’는 바다거북 보전 활동의 과학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쉘뱅크는 바다거북의 DNA 정보를 수집·분석해, 불법 거래된 개체의 출처를 추적하고 이동 경로나 생태 변화까지 정밀하게 파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전 세계 바다거북 보호 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WWF는 바다거북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제주도 해변에서 ‘디프다제주’와 함께 정기적인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약 2.5만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어요.
이 과정에서 수차례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되었고, WWF는 그 사체에서 DNA를 확보해 제주대학교와 함께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어요. 분석된 정보는 쉘뱅크에 공유되어, 한국 해역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 현장 이야기 보기 <제주도 바다거북에게 깨끗한 바다를!> 🐢

제주도의 차귀도. 쓰레기를 수거하는 WWF, 디프다제주 활동가들 (좌측하단)

쓰레기 수거 중 발견된 거북이 사체 (우측 상단)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는 큰 변화

WWF의 바다거북 보전 활동은 단지 거북이 한 종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 전반의 회복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우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하나를 줍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이번 여름, 바다로 떠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물놀이 중 잠시 시간을 내어 해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30분만 주워보세요.
제주도에서는 프리다이빙으로 바닷속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험도 가능하답니다.

지구를 위한 변화는 거창한 결심보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함께해 주세요. 느려도 꾸준하게 바다를 지켜온 바다거북처럼요.

Together poss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