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인상주의에 대해 배운 적이 있으신가요? 인상파 창시자라고 불리는 화가는 모네인데요. 모네가 남긴 작품 중 다양한 작품이 있지만 저는 '수련'을 그린 그림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모네는 첫 아내 카미유가 죽고 4년이 지난 1883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센 강변의 시골 마을 지베르니에 정착해요.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은 집과 작업실,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집 앞의 ‘꽃의 정원’, 그리고 연못이 있는 ‘물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작품 활동을 하며 부를 쌓은 모네는 1895년 물의 정원 쪽 땅을 사서 인공연못을 파고, 수련을 심고, 일본식 다리를 만들어 세웠어요. 그리고 모네가 죽기 전 삼십여 년 동안 이 연못에 피어 있는 수련을 그렸는데 그 양만 해도 250편에 달한다고 해요. 이렇게 그려진 ‘수련’ 작품들은 빛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인상주의 그림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노년에 모네의 시력은 점차 망가지게 되는데요. 왼쪽 눈은 시력을 잃게 되고 약하게 시력이 남은 오른쪽 눈만으로 ‘수련 대장식화’를 완성하였고 이를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답니다.

모네는 수련 연작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1. 작품은 시민에게 공개할 것

2. 작품은 장식이 없는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하게 할 것

3. 작품은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하게 할 것

이라는 조건을 붙였는데요.

수련 연작은 파리 콩코르드 광장 옆의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8점의 작품을 볼 수 있어요. 오랑주리 미술관은 ‘수련’ 연작 중 말년에 그린 8점의 초대형 패널 작품(수련 대장식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 설계 단계에서부터 8점의 연작을 전시할 목적으로 지어졌어요. 하지만 모네는 개관 5개월을 앞두고 사망해 아쉽게도 2개 전시실을 가득 채운 필생의 역작들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모네 작품을 통해 매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수련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파리에 들리게 된다면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서 수련 연작 작품을 보는건 어떨까요?

그러면 수련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수련은 6월~8월에 개화하는 꽃으로, 꽃이 낮에 피어 저녁에 오므라들었다가 다음날 다시 핀다 하여 '잠자는 연(蓮)'이라는 뜻으로 수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수련을 신성하게 여겨왔는데요. 꽃잎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라들며 태양의 높이에 따라 다르게 피어 수련이 태양을 상징한다고 여겼다고 해요.☀️ 또한 토지와 생물에 생명을 주는 나일강에서 자라서 귀중한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그런 수련과 비슷한 꽃이 있는데 바로 연꽃입니다.

연꽃과 수련은 모두 연못이나 호수에 사는 수생식물로 둥근 잎 모양을 하고 있고 잎자루가 잎의 한 가운데 달리는 점, 그리고 꽃이 크며, 꽃잎과 꽃받침의 구분이 어렵고 많은 수가 달리는 점에서 비슷해요.

두 식물의 차이점은 잎과 꽃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연꽃은 수면에 펼쳐진 뜬 잎과 물 위로 솟아올라 펼쳐진 선 잎이 함께 있으며,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자라는 정수식물(挺水植物)이에요.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힌답니다.💧

반면 수련의 경우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진 뜬 잎의 부수식물(浮水植物)인데요. 수면 위로 잎이 높이 솟는 경우가 없이 꽃도 대부분 수면 높이에서 피고,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는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꽃인 수련과 연꽃.

이제 수련이나 연꽃을 봐도 구분이 가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