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39. (2023. 11. 16.)

미디어가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오늘 하루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요? 또,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가족과 친구, 연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에게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연락하고 찾아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깁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현대인은 주로 미디어를 사용합니다. 내 마음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미디어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더 필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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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왜 안 좋아?

구본권 지음, 허현경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쉬지 않고 미디어에 접속하며 살아갑니다. 각종 SNS는 물론이고 뉴스와 쇼핑을 즐기며 사람들과 접속합니다. 1인당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며 콘텐츠를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시대를 살면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담긴 내용과 의도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가 올리는 콘텐츠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맛집과 패션, 여행지뿐만 아니라 일상적 재미와 감동까지 제공합니다. 다양한 뉴스와 유행을 전하는 미디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휩쓸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내용을 판단하고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좋아요’를 누르며 관심을 표하지만 정작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인생,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은 우리의 삶과 조금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인공지능과 챗GPT가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모든 정보를 걸러내고 평가하며 선택하는 안목은 각자의 몫입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자극적인 소셜 미디어가 우리들의 생각과 감정을 뒤흔드는 시대입니다. 문자보다 이미지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깊고 넓게 생각하는 힘이 점점 부족해집니다. 유튜브와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모든 사람에게 비판적 안목과 정보의 선별 능력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짜뉴스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챗GPT 시대 기자의 운명, 크리에이터가 되는 방법, SNS 중독에 관한 자기 점검 등 미디어에 관련된 40가지 질문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삶의 태도를 묻고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자기 삶의 중심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도 미디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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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깨끼 박사 지음 | 마리북스 | 2023

  인간은 태어나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차례대로 배웁니다. 듣지 못하면 말할 수 없고 읽지 못하면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말하고 쓰는 데만 집중하며 듣고 읽는 일은 소홀히 합니다. 경청과 독서는 배움의 시작이며 소통의 출발입니다.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와 글을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잘 듣고 제대로 읽어야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해 답답함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10대들은 누구보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큰 시기라 여러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칩니다. 그 과정에서 불안과 분노, 외로움과 슬픔, 스트레스 등으로 힘겨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한 조사 연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6,421명이었던 소아 우울증 환자가 2020년에는 9,621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감,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의 마음 상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술 심리치료사인 일명 ‘깨끼 박사’는 오랫동안 10대들의 마음을 다독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경청을 권합니다.

  저자는 벤저민 매서스의 '프리 리스닝(free listening)'이라는 캠페인에서 착안해서 일곱 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하나, 그의 존귀함을 인정합니다. 둘, 내 생각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셋, 그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넷, 온 감각을 다 해 듣습니다. 다섯, 적절한 공감으로 듣습니다. 여섯, 절대 비밀을 보장합니다. 일곱, 1초 1분의 기적을 실천합니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듣고 잘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태도인 경청은 어떤 능력보다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세상을 제대로 관찰하는 사람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또한 뛰어날 것입니다. 오늘도 홍수처럼 넘치는 이야기를 가려듣고, 눈에 보이는 대상을 거르며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안목을 길러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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