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탐험지: 두부의 세계

⛰️오늘의 탐험지: 두부의 세계

기껏해야 두부, 그 정도 선에서 두부는 굳건하게 홀로 남아 버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두부의 그런 존재방식을 좋아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중 '두부에 대하여'

우리는 꽤 많은 두부를 먹어왔어요. 찌개 속에, 반찬 속에, 조림 속에서요. 탐험대원 여러분은 어떤 형태의 두부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스스로 열광적인 두부 팬이라 밝힌 무라카미 하루키는 '맛있는 두부라면 불필요한 양념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밍밍한 맛 그대로 살려 먹는 방법도 좋지만 사실 마라탕과 샹궈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도 잘 어울립니다. (두부면, 얼두부, 푸주 모두 빠질 수 없어요!)

두부는 재미있는 음식이에요. 맛과 생김새가 맹하고 밍숭맹숭한데 묘한 매력이 있어요. 만드는 방식에 따라 모두부, 연두부, 순두부, 종류도 여러 가지고 조리법도 가지각색이죠. 최근에는 밀가루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비건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식품업계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부, 그 신비로운 세계에 오늘 한번 들어가볼까요?

두부 대장 풀무원 👑

이제야 고백하건대 제 최애 브랜드는 '풀무원'입니다. 요즘 가장 즐겨 먹는 레시피는 풀무원의 역작, 두부면을 온갖 샐러드 야채 위에 올리고, 올리브유와 올리브를 듬뿍 섞어 샐러드 파스타로 먹는 건데요. 이렇게만 먹는다면 건강하고 튼튼한 지중해 사람이 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음식입니다. 두부라는 한 가지 아이템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낸 독특한 브랜드, 풀무원. 오늘의 탐험 대상입니다. 👀

작은 채소가게가 매출 2조 기업으로

풀무원의 히스토리, 한 번쯤 들어보셨나요? 압구정에 있는 작은 채소 가게에서 시작한 풀무원은 처음으로 두부를 포장 용기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장했어요. 네모난 용기에 담긴 두부는 위생적이고, 편리하니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요. 정성들여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팔던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친환경, 식물성 식품을 개발하고 있고요. 두부를 비롯한 식물성 제품의 성장과 함께 2021년 기준 2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요!

지구를 지켜라!

풀무원은 지금 '지구식단' 시리즈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모두 지구에 이로운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두부를 건조해 만든 두부면, 치킨 텐더 식감의 결두부, 쌈이나 라자냐로 활용할 수 있는 쌈두부 등 두부 베이스의 제품부터 동물복지 닭고기로 만든 너겟, 콩고기와 식물성 소스를 활용한 짜장면도 있어요. 이토록 다양한 제품 라인업은 오랜 연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식감의 두부와 대체육을 생산해온 결과예요.

조리 방식까지 비건인 레스토랑

📋 추천메뉴 두부 페이퍼 라자냐(15,500원),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11,900원)

비건 푸드에 자신 있는 풀무원이 코엑스에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했어요. 이름은 '플랜튜드',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를 뜻하는 애티튜드(attitude)를 합쳤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를 담았거든요. 오로지 식물성 식단만을 까다롭게 만들고 제공해요. 몰랐는데, 비건 레스토랑은 설비나 식기, 조리도구에서도 비건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해요.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까다로운 인증을 거쳤어요. 대중적인 메뉴에 가격까지 비싸지 않아 비건 푸드가 궁금하다면 시도해보기 좋아요.

두부는 디저트 천재 🍰

어쩌면 두부는 디저트가 되기에 최고의 재료일지도 몰라요. 말랑말랑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고소함까지. 두부라는 어감도 귀엽죠. (영어로는 tofu!) 햐앟고 귀여운 두부 디저트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해요.

두딩(DUDING), 두부 푸딩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로 197

🎂 인스타그램 @gn_duding (링크)

두딩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두부로 만든 푸딩을 판매하는 디저트 브랜드예요. 두부 푸딩은 푸딩 같기도, 순두부 같기도 한 식감이 매력적이에요. 패키지 속 나른한 캐릭터가 인상적인데요. 두부의 마을, 강릉에 위치해 있어요. 왜 강릉이 두부의 마을이냐고요? 강릉에서는 바닷물을 간수로 써 두부를 만들어서 맛이 더 고소하다고 해요. 이 두부를 만든 사람이 바로 '허엽',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고요. 허엽의 호인 '초당'을 빌린 초당 순두부가 강릉의 명물이 되었다는 설이 있답니다.

GANSIK, 두부 티라미수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마켓컬리 (링크)

두부는 만드는 과정도, 식감도 치즈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티라미수를 두부로 만드는 기발한 상상을 한 브랜드가 있는데요. 마켓컬리에 입점한 브랜드 GANSIK은 총 4가지 맛의 두부 티라미수를 만들었어요. 생각보다 두부의 맛과 향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산뜻한 맛에 가벼운 칼로리까지, 혼자서도 몇 박스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도토리(DOTORI), 토리토후 케이크

🚩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52길 25-6 1F

🎂 인스타그램 @dotori_yongsan (링크)

두부 한 모 주세요! 시장에서 파는 모두부를 꼭 닮은 이 케이크의 이름은 '토리토후'. 하지만 두부 대신 그릭요거트가 들어갔어요. 꾸덕한 크림 속에는 과일이 숨겨져 있습니다. 토끼 같기도 여우 같기도 한 캐릭터의 눈매가 매력적인데요. 각종 그릭요거트와 도토리 모양의 귀여운 빵도 함께 판매하는 개성 있는 디저트 브랜드입니다.

아홉 번째 스티커까지 모았어요!

다음 호는 또 다른 탐험지(주제)에서 새로운 인풋을 찾아올게요.

+ 아웃풋에 관한 이야기 +

지난주에 저는 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회사는 여러모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10월 말까지 회고와 넥스트스텝을 같이 고민하기로 했어요. 잠깐 숨을 돌리기 위해 휴가도 쓰고요. 새로운 공간도 탐방할 거예요. 그동안 급한 대로 이런저런 업무를 처리해왔는데, 다시 마케팅 업무로 돌아올 시점이 되었어요. 이제 큰 틀에서의 마케팅 플랜도 다시 세워보고,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지, 어떻게 성과 지표를 측정할지도 점검할 계획이에요. 기존 틀이 없는 만큼 마케팅의 체계를 잡는 데 힘써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 종이에 뭔가를 쓰고 묶어서 책과 비슷한 형태를 만든 일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아예 잡지를 만들기도 했고요. 휴가 때 뮤지엄 산의 종이 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오래된 종이와 책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더라고요. 그 시대의 지식과 문화와 기술과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책은 하나의 작품 같기도, 새로운 발명품 같기도 했어요. 실체와 물성을 가진 책의 힘은 대단하구나, 종이 책이 또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습니다.

인터뷰집의 판형과 종이를 정하고 있어요.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이어서 카페 갈 때, 여행 갈 때 쉽게 가방에 챙기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담는 만큼 날것의 느낌을 담은 종이를 쓰고 싶고요. 마치 굿즈처럼 스티커로 완성되는 책의 형태도 생각하고 있어요. (원본 그대로 소장해도 되지만요) 책을 읽을 독자들도 자기만의 시작에 대한 의미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표지 디자인은 계속 디벨롭 중입니다. 1인 출판의 장점은 책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원고와 디자인을 동시에 얼라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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