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피아 : ‘위험 경보등’ CDS 프리미엄을 아시나요

👉 ‘위험 경보등’ CDS 프리미엄을 아시나요

최근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 미이행 논란 등 일련의 악재로 국내 채권시장이 풍파를 겪었죠. 관련 보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개념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입니다. 기존 고금리 지속 우려에 채권시장 혼란까지 겹치면서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게 골자인데요.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초 76bp(1bp=0.01%포인트)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죠.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60bp대로 1년 새 3배 이상 급등했고,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CDS 프리미엄 역시 평균 75bp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자 오늘은 CDS 프리미엄에 대해 좀 알아볼까요.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금융파생상품입니다. 예컨대 A사가 발행한 채권을 B사가 매입했습니다. 근데 A사 실적이 안 좋아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불안해진 B사는 제3의 금융회사를 통해 CDS에 가입합니다. A사가 망하더라도 CDS를 판 금융회사가 원금과 수익을 보장해 주는 조건이죠. 대신 B사는 해당 금융회사에 일정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돈이 CDS 프리미엄입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건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상승한다는 의미이고, CDS 프리미엄이 낮아진다는 건 그 반대의 뜻이겠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원·달러 환율도 동조 현상을 보입니다. 북핵 리스크가 높아지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거나 하면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한국 정부의 CDS 프리미엄은 상승하는 식입니다. CDS 프리미엄은 위기의 징조를 알리는 조기 경보라는 차원에서 유용한 지표입니다. 다만 CDS 자체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인 만큼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특정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식으로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세력도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