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아니지만 프로처럼 보이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내 일을 만드는 뉴워커 내일 입니다.

뉴워커 내일☘️

4년차를 앞두고 있는 에디터 + 편집디자이너 + 작가 입니다. 이 일 저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팁터뷰를 읽은 뉴워커로부터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회사에 꼭 들어가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 질문을 받고, 1년 전 쯤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던 게 생각났습니다(마의 3년차였죠😬). 전문성을 쉽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일 받는 걸 멈추고 회사에 또 취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꽤 고민이 됐죠.

어쩌면 비슷한 상황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시기의 저에게 빙의해 ‘내 일의 프로가 되는 방법'이란 주제로 팁터뷰를 전합니다.

#5 전문가가 아니어도 프로답게 일하는 법

내일: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면 전문성을 의심 받을 때가 종종 생기는 거 같아요. 너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잖아, 전문 작가가 아니잖아 하고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전문성을 쌓는게 어려운 일일까요?

레디: 인정 받기가 참 어렵지? 나도 그런 고민을 했던 때가 있었어. 혼자 강의를 만들고 운영할 때였지. 매번 10명이 꽉 차게 모집이 됐고 몇십 회를 운영했는데도, 어른들은 전문강사로 안 보더라고, 번듯한 기업에서 강의를 해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떤 배경도 간판도 없이 나의 콘텐츠로 승부하는 건 쉬운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받기 어렵더라.

그러다가 삼성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어. 솔직히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름 있는 기업과 한 번 협업하는 게 사회적인 인정을 받을 땐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지만 네가 전문성이 있어야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갇혀있진 않았으면 좋겠어.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생겨야 일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물론 일을 받으려면 어느정도의 성과는 필요하지.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야. 하지만 꼭 엄청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만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전문가는 하루 이틀 만에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내가 이제 1년 차인데 10년 차를 바라보고 달리면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겠지? 너무 멀리 목표를 두지 않는 게 좋아.

1년차의 결과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분명히 있어. 예를 들어서 내가 영어 단어만 잘 알아도 초등학생 수준의 영어를 가르칠 수 있고, 내가 방정식만 풀 수 있어도 초등학생의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것처럼, 그냥 지금 내 수준의 것을 원하는 클라이언트도 분명히 있어. 처음엔 그들을 만족시키고, 욕심이 생긴다면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면 돼.

그리고 시장에서 전문성이 언제나 중요한 게 아닐 수 있어. 내 경우엔 전혀 업무 경험이 없던 초반에 의뢰 받았던 일이 있었어. 꽤 규모 있는 회사의 리브랜딩 작업이었는데, 처음엔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지. 무엇보다 그 회사 대표님은 브랜딩 잘하기로 유명한 P&G 출신이었고, 마케팅 전문가셨거든. ‘기존 컨설턴트들이 가져오는 뻔한 컨셉은 싫다. 참신한 시각이 필요하다.'라면서 다시 요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지. 이제 나도 사람을 뽑는 입장이 되니까 그 마음이 이해 되더라. 경력이 부족해도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하고 싶어.

저는 더 어려운 일로 나아가야만 성장 할 수 있고, 그래야 유지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로 치면 학사까지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박사까지 가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처럼 각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른 거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의 정도와 내가 도달하고 싶은 전문성의 정도가 맞닿는 지점을 안다면, 굳이 더 성장하기 위해 힘든 일을 도맡거나, 대학원에 가야할 필요는 없다고 봐.

어디까지 해내고 싶은지 지향점을 알아야 겠네요.

먼저 전문성이라는 키워드가 자기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지. 아마 너와 내가 전문성을 추구하는 타입이라 이런 고민을 하는 걸 거야. 그런데 세상에는 비즈니스로 돈을 만드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게 어쩌면 더 잘 살아남는 방법일 수도 있고. 전문성이 곧 돈은 아니거든.

나도 최근에 ‘내가 스페셜리스트를 너무 지향한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면 그게 비즈니스잖아. 남들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을 때, 나는 깊이 알고 싶어서 힘을 너무 많이 쏟은 거 아닌가 싶어. 이렇게 전문성을 쌓으면 뭐가 남지 하고 생각했는데, 결국 자신감만 생겼네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 더 포장하는 방법이나 간판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도로는 보이고 싶어요.

그건 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 옷매무새를 달리하면 사람들이 다르게 보는 것처럼, 혼자서 일을 하지만 나름 양식을 갖추면 상대방도 허투로 보진 않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자기만의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거야. 프리랜서 내일이라고 소개하기보다, 무슨무슨 회사 대표 내일이라고 소개하는 데 조금 더 뜻이 있어 보이잖아. 아, 물론 사업자 등록을 바로 하라는 소리는 아니야. 그냥 이런 걸 운영한다, 이 브랜드의 메인 디자이너다, 메인 에디터다 이렇게 스스로 이름을 지어주고 직함을 만드는 거지. 그러다보면 언젠가 내 명함을 보고 사람들이 당연히 사업자인줄 알고 현금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청할 때가 있어. 그때 사업자 등록을 하면 돼.

그럼 명함도 만들어야겠네요?

맞아. 같이 일하는 회사 명함을 써도 되지만,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명함도 새로 만드는 걸 추천해. 둘 다 가지고 있다면,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주는 것도 좋고. 나는 명함이 3개야. 유튜브 채널명이 돋보이는 세로형 명함은 크리에이티브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쓰고, 정부 기관이나 나이가 있는 대표님들을 만날 때에는 일반적인 느낌의 회사 명함을 드려. 디자이너나 브랜딩 분야 사람들을 만날 때 함께 일하는 브랜드 회사의 명함을 주지. 그러면 그 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내가 가져올 수 있으니까.

또 다른 팁은 없을까요?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조금 더 있어 보이려면 회사 도메인을 쓰는 게 좋아. 그게 꽤 유효한 전략인 거 같아. 해외에서도 비슷한 주제의 콘텐츠를 보면 종종 도메인을 관리하라고 말하더라. 회사 도메인은 1년에 한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 온라인 상에 내 주소를 하나 갖는 거니까 그정도는 투자해도 좋지 않을까?

혹시 브랜드를 정하지 못했다면, 그냥 gmail을 쓰는 것도 괜찮아. 네이버 보다 조금 더 비즈니스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왕 계정을 만드는 거라면 이메일 아이디도 sbdnjzj@gmail.com 같이 영문 자판으로 자기 이름이나 알 수 없는 단어를 쓰는 건 추천하지 않아. 일단 알아볼 수가 없잖아. 내 비즈니스와 연관된 단어나 직관적인 영어를 사용하는 걸 추천해.

이 정도면 소소하지만 그래도 나름 돈과 노력을 덜 들이고 있어 보이게 만드는 방법인 거 같아.

그럼 그 이후에는요?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확 달라진 거 같다고 느꼈던 순간은 또 없었어요? 속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일을 하고도 사람들이 몰라줄 때 좀 억울하거든요. 돈을 떠나서 나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거니까요. 그런 마음이 들면 힘도 빠지고요.

티 내고 자랑하는 건 장기적으로 분명 도움이 돼. 의식해서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있지.

일단 삼성에서 강연을 했던 것처럼 네임밸류 있는 일을 할 때 시선이 달라지는 거, 그걸 먼저 꼽을 수 있을 거 같아. 내 일에 크게 의미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좀 더 가중치를 두고 의사결정하는 게 좋아. 보도자료가 나가거나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는 일 같이 티가 나는 일들을 좀 할 필요도 있어. 돈이 얼마 안 되거나 시간을 조금 더 많이 써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지.

두 번째로는 팀을 꾸렸을 때 느꼈어. 직원을 쓴 게 아니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하고 사진을 올리니까 아무리 파트너십이라고 하더라도 규모를 갖춘 느낌이 들더라고.

마지막으로 업무 공간을 구하는 거야. 조금 더 큰 판으로 가서 어른들을 만나 명함을 드리면 꼭 주소를 보시더라고. 그러니 자리가 좀 잡혔다면 입지도 고려해 봐. 물론, 내 공간이 있고 없고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니까 초반에 여유가 된다면 소호 사무실이라도 갖추는 게 좋고.

나도 처음에는 큰 공간에 방 하나 빌려서 들어갔었어. 그때 한 달에 55만원을 월세로 냈던 게 기억나. 근데 내가 얼마를 내든 사람들은 모르지. 그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꽤 임팩트 있게 보는 거 같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달까.

갈 길이 머네요. (웃음) 하지만 나중의 나중이니까 지금은 내가 어디쯤인지 살펴보면서 어디까지, 왜 성장하고싶은지 지향점을 세우는 게 먼저인 듯 합니다.

그렇지. 그리고 일을 계속 해 나가려면,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전문가가 아니라도 내게 일을 줄만한 사람들을 잘 찾아낼 필요가 있어. 그러려면…(다다음주 이시간에 계속👋)

/ TIP TIP TIP /

전문가여야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
시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의 정도와 내가 추구하는 전문성의 정도를 파악해, 둘이 맞닿는 곳을 찾아보는 게 먼저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프로페셔널 하게 보일 방법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일을 명확히 정의한 뒤, 브랜드의 이름과 직함을 만들어 노출한다 (난이도 하)
내 일의 특성이 적용된 아이디에 브랜드 도메인이 들어간 이메일 주소를 만든다(난이도 하)
명함을 만든다(난이도 하)
티내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고 이용한다(난이도 중)
팀을 꾸려 일한다(난이도 상)
사무실을 차린다(난이도 상)

뉴워커들이 내 일을 자리 잡아가는데 느끼는 마음의 불안이 분명히 있을 거란 생각에서 이번 회차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팁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요. 팁터뷰를 읽고 생각난 질문이나 고민이 있다면, Q&A에 달아 주세요. 인스타그램으로 답변을 드리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팁터뷰의 주제에 넣어 답을 드리기도 할게요!

팁 대환영 🗳

오늘 뉴워커 뉴스레터는?

좋았어요! 🤗ㅣ 잘 모르겠어요 🥺

주변의 뉴워커에게 추천하기

지난 레터가 궁금하다면?

뉴워커 구독하 기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