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나누면 좋은 마음을, 그리고 경쾌한 취향을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발행인 드터입니다. 그간 다들 잘 지내셨나요?
2023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지나갔네요.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닐거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은 몇 가지 나누고 싶은 기쁜 소식이 있어요!
첫 번째는 10월 중순에 첫 발송을 시작한 취향 아카이브 레터의 구독자가 딱 100명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첫 발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 사람의 취향을 나열하는 뉴스레터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었는데, 100명이라니...! 어쩌면 제가 쓰고 저만 읽는 레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레터였는데,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100명의 구독자분들에게 닿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워요. 앞으로 뉴스레터에 더 좋은 내용을 담기 위해, 취향을 잘 가꿔가야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면접을 본 곳에서 합격 소식들을 연이어 받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다보니 길어진 공백에,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좌절하기도 했었는데 요 며칠 동안 몇 군데의 오퍼를 받게 되었고, 아마 2월 말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몇 군데의 발표를 더 기다리고 있어 완전히 마음의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시작이 좋은 2월이라 기쁜 마음입니다. 오늘은 좋은 소식들로 레터를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2월의 첫 레터도 재밌게 읽어주길 바라며, 레터를 시작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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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좋은 일 두 가지 : [매일유업 우유안부🥛]와 [빅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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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인(文具人)의 경쾌한 문구 예찬론 [아무튼, 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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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수집가의 문장 한 조각 [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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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좋은 일 두가지 : [매일유업 우유안부🥛]와 [빅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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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으로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어요.
매일유업에서 보내온 제품 꾸러미였는데요. 매일유업에서는 가족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우유안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람들의 후원과 주민센터와 연계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우유를 매일 배달하고, 혹시라도 우유가 계속 쌓이면 빠르게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필 수 있도록 하는 나눔 기부활동인데, 저는 우연히 얼마 전 알게 되서 소액의 정기 후원을 신청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제품들과 편지가 도착했더라구요.
이전까지는 너무 큰 후원은 부담스럽고, 어떤 곳에 후원을 해야 잘 전달이 될 지도 몰라서 간간히 지하철 근처를 지나가다 외판원 분들을 통해 빅이슈를 구매하는 정도의 활동만을 해왔었는데, 우유안부는 어떻게 후원금이 사용되는지가 보이는 것 같고, 취지가 명확해 좋더라구요.
정기후원을 신청하고 나니, 그동안 너무 나와 주변만을 보고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앞으로는 조금씩이나마 도움이 필요한 곳들을 찾아 정기 후원이나 기부를 늘려가려고 해요. 아주 작은 도움이겠지만, 이런 도움들이 수없이 모이다보면 누군가는 생활을 영위하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비록 세상은 퍽퍽해지더라도 그 안에서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좋은 취지를 가진 캠페인을 아신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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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에서 보내온 정기후원 감사 꾸러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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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안에는 어르신들께서 후원자들에게 직접 남겨주신 편지가 담겨있어요. 찾아보니, 한 분 한 분 다른 편지를 써주신 것 같더라구요. 뭔가 마음 한 켠에 찌르르 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이 되었어요. |
매일유업에서 보내준 꾸러미에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 6팩과 뼈 건강을 위한 골든 밀크, 바리스타 커피 2개, 콤부차 2개, 양송이 스프까지! 이걸 다 받아도 되나 싶었어요. 처음 접한 제품들도 있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매출의 1%를 기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맛까지 있으니 일석이조! 앞으로는 자주 찾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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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클릭하면 빅이슈 소개 및 후원 페이지로 이동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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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빅이슈>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영국에서 시작된 대중문화 잡지로 홈리스와 소외된 사람들을 돕되 노동을 통해 도와주는 공익적인 목표를 모토로 삼고 있는 사업이에요.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직접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빅이슈 잡지를 원가에 주고 노동을 통해 번 판매 대금의 차익을 판매원에게 남기고 있어요. 빅이슈에서는 이러한 일자리 지원 뿐만 아니라 임시 주거 지원이나 핸드폰 개통 등, 자립을 위한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잡지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자립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빅이슈 홈페이지에서는 정기 후원과 재능 기부, 빅판(빅이슈 판매원) 도우미, 빅이슈 서포터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늘 잡지만 구매했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해요. 재능기부는 취재(기고), 사진 및 영상 촬영, 영상 제작, 홈페이지 제작, 일러스트 디자인과 같은 영역에서 모집 중이라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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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인(文具人)의 경쾌한 문구 예찬론 [아무튼, 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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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랫동안 지켜온 비밀스러운 취향이나 고집이 있으신가요?
저는 딱히 취향이나 취미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나고보니 20여년 가까이 해오고 있던 습관같은 취향을 깨달았어요. 바로 [문구수집]인데요. 저는 여행을 떠나면 여행 노트를 따로 사거나, 그 전에 사놓았던 노트와 좋아하는 펜을 꼭 챙겨가 그곳을 기록하거나, 해마다 용도가 다른 다이어리를 2~3권씩 쓰고, 또 여행을 가서도 꼭 귀여운 마스킹 테이프나 스티커가 있으면 구입을 해왔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것 역시도 취향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어쩌면 당연한 것, 또는 보편적인 일로 정의하고 취향을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저는 <아무튼, 문구>에서 스스로를 문구인으로 정의하는 글을 읽으며 번뜩, "아! 나도 어쩌면 문구인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문구를 보고 가슴이 뛴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세이입니다. 그녀의 문구에 관한 기록과 소품에 담긴 추억들 하나 하나를 읽다보면, 어쩐지 마음에 드는 샤프 하나를 들고 밤새도록 쓸모없는 글귀를 써내려가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그리고 또 잘 가꾸어진 취향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귀여운 손글씨와 손그림, 경쾌한 문구 예찬이 담겨있는 이 책은 가볍게, 또 누군가의 사물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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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인(文具人).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암실에 빛 한 줄기가 쨍 하고 들어와 온 방이 환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평생을 찾아 헤맨 단 하나의 단어를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조우한 느낌! 문구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상하리만큼 집착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_「문구인 여러분!」
- 문구인이라는 세 글자엔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문구류를 너무나 좋아해서 매일 문방구를 내 집처럼 드나들던 어린 시절, 집 안 곳곳에 널려 있는 수만 개의 문구류, 회사에서 실험하고 배우며 만들고 있는 문구들, 그리고 죽기 전에 문구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단한 문구를 만들고 싶다는 오랜 포부. 이 모든 것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문구인 말고 또 있을까?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꿈까지 모두를 관통하는 한 단어. 그래, 나는 결국 문구인이었다. _「문구인 여러분!」
-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다. 상상해보라. 책상 위에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만 덜렁 놓여 있다면 참으로 팍팍할 것이다. 그 옆에 예쁜 다이어리, 형형색색의 펜, 그 펜들을 담을 펜 트레이, 이렇게 저렇게 꾸밀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 어여쁜 스탬프와 엽서들이 놓여야 비로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상이 된다. _「꼭 필요해야만 사나요?」
- 돌이켜보니 문구는 나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사고방식, 취미, 특기와 직업에 이르기까지 나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쳐왔다. 문구를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문구와 함께하는 활동(쓰기와 그리기, 만들기 같은 것들)을 좋아하게 됐고, 이것이 나의 성격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책상에 앉아 조용히 쓰고 생각하는 나의 성향은 문구를 사랑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어쨌든 ‘취향입니다, 문방구’ 선언은 단순히 문구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도 조금씩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_「취향입니다, 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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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수집가의 문장 한 조각 [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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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한 조각은 강송희 작가의 <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유난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만난 이 문장은 마음 한 켠에 오도카니 박혀 떠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의 믿음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운이 났었는지, 그리고 왜 스스로를 더 믿어주지 못했는지 그런 반성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언젠가부터 이 문장을 되새김질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나를 믿는다면, 그것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내 가장 큰 팬이자 아군이 나라니! 좀 멋있는데? 하며, 조금은 이상한 생각 같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로 힘이 생겨나더라구요. 내 인생을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등을 열심히 밀어주는 저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문장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과 함께, 외로움이 떠도는 새벽에 잘 어울릴 것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띄워보내요.
위안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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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는 어떠셨나요?
늘 해왔던 이 인사보다 오늘은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구독자분들의 요즘은 어떤가요?
홀로 써내려가는 편지이지만 늘 이 레터를 보고 계실 구독자분들의 생각과 일상이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를 띄우는 마음이 이런 것일까, 그런 시덥지 않은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메일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어져 있는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저는 레터를 쓰며 위안을 받는 것처럼 누군가는 이 레터를 보고 위안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며 구독자들의 요즘은 안녕하실지, 궁금해하는 저녁이네요.
여전히 날은 춥지만, 조금씩 온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따뜻해진 2주 뒤에 다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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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아카이브 레터는 격주에 한 번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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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마케터이자 드라마 작가 지망생, 동시에 콘텐츠 덕후인 드터의 취향 아카이브 레터입니다.
격주로 드터의 취향과 콘텐츠를 모아서 보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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