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특별한 해녀증
 Season 6  vol 67. 💡2026.8.28.~9.3.
 
미국 해녀 카일리
K팝이라는 '이상한 나라'
'성별영향평가'로 바뀌는 일상
안녕하세요. 입주자님, 이아름 기자입니다. 이번주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여름을 느꼈던 것 같은데요. 다들 무탈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레터에서는 26일 수요일 입주자님들과 함께 한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북토크 후기와 한국 유일의 외국인 해녀 이야기, 여성가족부의 '성별영향평가' 정책과 함께 6개월간의 인턴 기간을 종료하는 최민서 인턴기자의 마지막 인사도 담았습니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지만 입주자 중 한 명으로 앞으로도 계속 곁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주 플랫레터도 시작합니다. 


누군가 '제주에는 외국인 해녀가 있다?/없다?'라는 질문을 던지면 선뜻 '있다'를 고르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뜻밖에도 제주 바다에는 현역 외국인 해녀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 출신의 카일리 젠터(36)인데요. 젠터는 현재 해녀 자격증을 보유한 유일한 외국인 입니다. 

제주의 해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녀 박물관이나 해녀학교가 세워지는 이야기는 이제 꽤 익숙한데요. 정식 해녀가 되는 과정은 여전히 까다롭습니다. 해녀학교를 졸업한다고 정식 해녀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제주도는 '해녀증'을 발급하고 있는데요. 제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면서 실제로 어촌계 가입 및 어업 종사 활동을 하는 사람만 해녀로 인정하고 있어요. 자격 요건도 있습니다. 1년에 60일 이상 조업을 하고, 해산물 채취 실적이 1년간 최소 120만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어촌계 가입 및 어업 종사 확인을 거쳐 수산협동조합장(수협)을 경유해 도지사에게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카일리 젠터의 해녀증은 더욱 특별합니다. 젠터는 처음에는 낯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경계의 대상이 됐지만 이제는 해녀들이 그를 '딸'이라 부를 만큼 공동체(어촌계)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젠터 역시 해녀 학교에서 물질을 익힌 뒤 2024년 1월부터 영락리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약 2년간의 인턴 과정 속에서 어촌계의 인정을 받아 정식 해녀가 된 것이지요. 

처음에 기존 해녀들은 그가 얼마나 오래 버틸지 반신반의 했다고 해요. 해녀들은 낯선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그를 "이봐", "미국꼬마"등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젠터는 낯선 외국인에 대한 경계에도 매일 빠짐없이 물질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물질을 하던 중 영락리 해녀회장인 홍복녀 씨가 "카일리!"라고 외치며 소라가 가득 담긴 그물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달라고 도움을 청했을 때 자신이 진짜 해녀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음을 느꼈다고 해요. 

미국 CNN도 젠터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해녀들은 단순히 함께 일하는 동료가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동체로서, 함께 바다에 들어가면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물질을 마칠때까지 서로를 지켜보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강한 유대감과 상호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요. CNN은 해녀 문화의 배경으로 제주 여성들이 오랫동안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온 역사를 짚기도 했습니다. 제주의 해녀는 오랫동안 물질과 농사를 병행하며 가족과 생계를 지켜온 여성 공동체라는 겁니다.

젠터는 무엇보다도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해녀는 이제 마지막 세대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아니에요. 젊은 해녀들이 아직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다”고요. 실제로 제주 해녀 공동체는 새로운 구성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녀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현역 해녀는 2371명으로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63%에 달했다고 해요. 젠터와 같은 39세 이하는 30명으로 1% 남짓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젠터는 어촌계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받아 준 영락리 마을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책임감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마을에서 살고, 이 마을에서 죽을 것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저에게 큰 기회를 줬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공동체가 그렇지만 여성들의 공동체는 더 특별한 결속을 가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때론 서로만을 의지해야 하는 해녀들의 공동체는 더 큰 결속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이에 대한 경계를 풀고, 결국 받아들여 우리가 되는 것, 그런 환대와 수용의 이야기는 언제나 반가운 것 같습니다.


플랫X김영사 북토크 '읽는시간' 세 번째 시간이었던 '케이팝, 이대로 괜찮을까? : 우리가 사랑한 무대와 우리가 몰랐던 무대 뒤 이야기' 북토크 후기를 전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을 쓴 전다현 작가가 K팝 산업의 그늘, 소모되는 연습생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사실 이 책은 플랫팀의 만장일치로 채택된 책이기도 했습니다. 전원 전·현직 아이돌 덕질 경험자로서 'K팝 산업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였거든요.

전 작가는 이 취재를 위해 K팝 산업 전·현직 관계자 40여 명을 만났습니다. K팝 업계를 떠난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말하기를 꺼릴 만큼 폐쇄적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취재를 통해 구체적으로 재구성된 연습생들의 실태는 충격적입니다. 오전 3시에 잠들어 5시에 일어나는 하루 일과표,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하고, 물을 마시면 붓는 체질이라 열흘간 목만 축인 적도 있다는 전직 여성 아이돌의 인터뷰, 여자 아이돌 10명 중 8명은 월경을 안 한다는 관계자의 증언 등을 수집했습니다.

충격적인 실태에도 "운동선수도, 평범한 학생들도 미래를 위해, 잠을 줄여가며 치열하게 노력한다"는 반론 역시 많았다고 해요. 실제로 한국 사회의 특징이라고 볼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착취당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전 작가는 아이돌 연습생이 처한 현실이 다른 것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한계도, 한계를 그어줄 교육자도 없다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전다현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저도 이것이 꽤 커다란 차이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스포츠계에서도 여전히 많은 아동·청소년을 향한 착취 등이 문제가 되곤 하지만, 적어도 운동부 코치 등이 되려면 대개 해당 종목의 선수 출신이어야 하거나, 전문스포츠지도사 등 자격증과 참가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청소년·아동이 있는 업종에 종사하려면 법적으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관련 성범죄 전력 조회도 반드시 통과해야 하고요. 그렇게 생각해 보니 교육자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과, 아이돌이 되는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람 자체가 상품이 되는 영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이 존재하지 않고, 이들을 트레이닝시키는 사람도 교육자가 아니죠. 8살, 9살짜리들이 ‘상품’이 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 아동 인권 침해와 노동권 침해와 완전히 결이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 연습생과 아이돌은 외모와 나이에 대한 더 큰 압박에 시달리고 때로는 성적 착취까지 이어지기도 하기에 더 큰 취약성을 가진다고 전 작가는 지적합니다. 

전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적어도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미성년자 연습생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있는 통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미성년자와 계약할 경우 별도의 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계약 사실을 등록해야 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례도 소개했어요. 참석해주신 입주자님들도 이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K팝은 K팝 산업의 그늘을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전 작가는 K팝 팬덤이 산업의 한 축인 만큼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말합니다. “생각보다 기획사들은 팬의 반응을 많이 살펴봅니다. 일반 대중보다 주 소비자인 팬의 반응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팬들이 입을 모아서 이야기하면, 최소한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좋지 않은 일을 당했을 때는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 작가의 말을 듣고 나니, 그래도 조금씩은 이 산업이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의 사생활에 가까운 콘텐츠 등은 소비하지 말자는 논의가 만들어 지기도 했었죠. K팝의 한 축이지만 사실은 절대다수인 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토크 내내 🔗[에프워드]‘남돌’을 좋아하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K팝 구조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이런 자기 고민과 성찰을 할 필요도 없었겠죠. 입주자님은 K팝 산업의 어떤 부분을 가장 바꾸고 싶으신가요? 입주자님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안전모, 안전화 등의 안전장비 등이 모두 남성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실제로 건설 현장, 공장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제대로 된 보호구를 착용하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되거나, 더 큰 불편을 겪는다는 기사는 플랫에서 여러 번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2023년 경향신문은 안전·불편·차별 등 작업복을 통해 '노동환경의 바로미터'를 확인해보는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기획에서 이 점을 짚기도 했어요. 남성의 파이가 큰 분야에서 여성은 제대로 된 일을 배울 기회도, 일할 현장도 얻기 어렵고, 안전에서조차 소외된다는 내용이었죠. 용접을 배우려는 여성이 늘었지만 제대로 된 안전보호 장비가 없다는 용접사의 이야기, 맞는 신발이 없어 없어 10mm나 큰 신발을 신고 일하는 형틀목수들의 이야기가 다뤄졌습니다. 

기획에서 만난 여성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남성 기준의 안전장비나 작업도구를 사용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입하거나, 남성 옷을 수선해 입거나, 옷과 장비를 몸에 맞게 '셀프 수선'해 입곤 했는데요. 커다란 변화는 아니지만 최근 전남 완도군은 공원·녹지를 관리하는 여성 미화원들에게 안전모와 안전화를 지급했습니다. 안전장비의 표준 사이즈가 남성 기준으로 설정돼 장비를 여성 노동자들이 장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문제를 개선한 것입니다. 

또 경상남도교육청은 부모교육에 남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아버지 교육,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등으로 부모교육의 운영 방식을 다양화하기도 했다고 해요. 교육부는 신규 교사가 임용된 날부터 8년간 전직이나 전보를 할 수 없도록 한 교육공무원의 임용령을 개정했습니다. 모성보호를 위해 출산·육아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전직이나 전보가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마련했어요. 돌봄과 일·생활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깨알같은 제도 변화에는 성평등가족부가 실시하는 '성별영향평가'가 반영됩니다. 성별영향평가는 정부가 주요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토록 하는 성평등 정책입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지난해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 법령이나 사업은 모두 2만5721건, 정책 개선을 추진한 것은 7291건이고 개선을 완료한 것은 4401건입니다. 60.4%의 개선율은 높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해당 정책으로 일상이 변화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안전모나 안전화처럼 모두가 어쩔 수 없다거나,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로는 일상의 큰 변화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최민서 인턴기자의 마지막 플랫한 문화생활입니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드라마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 <경주기행> 을 소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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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봉고차에 탄 가족들은 8년 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 경주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 옥실과 장주, 영주, 동주 네 모녀는 ‘FAMILY’ 글자가 적힌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습니다. 단란한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트렁크에는 경주를 죽인 가해자가 실려 있습니다. 이들에게 여행은 알리바이에 불과할 뿐 진짜 목적은 복수인 겁니다.


“우리 날벌레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아. 근데 사람을 어떻게 죽여?”라는 대사, 알리바이와 복수 계획을 빼곡하게 적어온 일정표와 달리 자꾸만 어긋나는 계획, 마취시켜 둔 가해자가 깨어나 트렁크 밖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난처한 상황까지. 경주로 향하는 가족의 위태로운 여정은 기행(紀行)인 동시에 기행(奇行)이기도 합니다.


똑같이 맞춰 입은 단체 티셔츠의 뒷면에 각각 엄마, 첫째, 둘째, 셋째가 적힌 것처럼 가족의 성격도, 이 기행을 대하는 태도도 각기 다릅니다. 막내 경주와의 관계, 그를 잃은 뒤 남은 상처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참고 견뎌 온 슬픔에 이름을 붙인다면 전혀 다른 모양과 크기일 것입니다. 영화는 짜릿한 복수보단 가족 내부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이들의 충돌을 따라가기를 택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도 사적 제재를 다룬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릅니다.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옥실은 영화가 끝나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는데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옥실은 여전히 8년 전 수학여행 날 아침을 살아갑니다. 옥실은 잠에서 깬 뒤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서는 딸을 배웅해주는 꿈을 반복적으로 꿉니다.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이라는 아이유의 ‘겨울잠’ 가사처럼, 옥실에게 경주는 꿈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막내딸인 겁니다. “저 놈만 죽이면 우리 가족도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라는 대사는 처절한 아픔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억겁의 시간을 견뎌온 옥실에게 출발선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집니다. 그는 남은 가족들을 위해 멈춰 있는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로 다짐합니다. 영화의 시작에는 장주가 운전을 맡고 있지만 후반부에는 옥실이 운전대를 잡으며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열연 덕에 이 자매들이 실제로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첫째 장주는 엄마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장녀인 동시에 남편과 아이까지 신경 써야 하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K-장녀의 모습을 한 장주는 책임감과 비애를 지닌 채 끊임없이 엄마의 상태를 살핍니다. 둘째 영주는 가장 이성적이며 법대 출신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앞장서는 인물입니다. 집안의 둘째만이 느끼는 설움과 끝까지 공부를 마치지 못했다는 억울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죠. 셋째 동주는 전직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거침없고 일단 몸부터 던지는 행동파입니다. 무모해보이고 때론 철없어 보이는 동주에게도 오래 감내해 온 아픔이 있습니다. 나보다 더 고통스러울 가족들을 위해 더 괜찮은 척 행동하고 사랑받고 싶어 애를 쓰기도 합니다.


이들은 엄마 옥실과 마주하며 각자 오랜 시간 동안 참아온 상처를 터트립니다. 서로 다른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가족 내부의 갈등과 상처를 섬세하게 다뤄나가기에 관객들마다 자매들 중 더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거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불필요한 과거 회상 장면이나 묘사는 없습니다. 경주를 죽인 가해자인 백상현에게 일말의 서사도 부여하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와 유가족’이라는 소재를 오래 고민한 흔적이 영화 전체에서 느껴졌습니다.


<경주기행>은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드라마 장르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웃음과 상실의 슬픔이 섞인 이들의 여정을 바라보는 동안 영화의 분위기가 계속 달라지는데요. 웃다가도 서글퍼지는 순간을 그려내며 희극과 비극이 얽힌 것이 진짜 삶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복수를 넘어서 애도를 그려나가는 한 가족의 여정에 함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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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랫팀 인턴기자 최민서입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 마지막 인사를 적게 되었어요. 3월부터 ‘플랫한 문화생활’ 코너를 맡아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여러 행사에서 입주자분들을 직접 만나뵙기도 했는데요. 좋은 콘텐츠를 만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즐겁고 괴롭게 글을 쓰기도 했고... 반복되는 여성 폭력 이슈에 분노하며 인스타 게시물을 만들기도 했어요. 남겨주신 댓글과 레터 답장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플랫의 일원이 되어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플랫에서 새로운 기획도 준비하고 있고 입주자분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일수도 없을테고.. 사실 중계 카메라로도 악의적인 편집을 일삼는 사람들이라 더 답답하네요. 복장 문제도 있겠지만 그걸 1순위로 탓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게 여성 선수를 억압하는 또다른 방식으로 작용할까봐... 얼른 명확한 지침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한국이라는 민족주의/획일적 사회에서 교사 한두 명 학자 한두 명이라도 이런 성찰을 할 수가 있구나 하고 새삼 놀라운 한편에 여전히 회의적이네요. 여태껏 피해자를 대상화 하는 교육을 해왔고 교사들도 그렇게 자라온 사람들인데 갑자기 인권관점에서 교육하라고 한들 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얼마나 있을지. 그렇게 자라온 부모들의 존재도 이마 짚게 만드는 부분이고요.

👤 일본을 단순히 나쁘다라고 하면 반발만 사기 때문에 구조적 폭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이해해야하는 부분이 정말 인상 깊네요.

👤 이런 문제가 대두될 정도로 컸군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경기를 볼 때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했어서 황당하기도 하네요. 어디까지 추잡하게 굴 건지... 여성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제약이 걸려있는 기분이에요.


📣 벌써 8월의 마지막주라니 믿겨지지 않네요. 누군가 떠나갈 때면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플랫 온리는 9월 한 달간 잠시 쉬어갑니다. 9월에는 플랫 온리 대신 새 기획 시리즈가 시작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열심히 취재중인 기획, 잘 다듬어 오겠습니다. 

🌹9월에도 플랫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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