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그리고 세일즈포스 임원들이 했던 말들
2022.4.04 | 441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이상덕 신현규 특파원 입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가 한창이라면서요? 에구...모두 조심하세요. 혹시 걸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빠르게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저희도 사실 미국에서 걸렸었답니다😥) 

미국은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서 오프라인 이벤트들이 개최되고 있어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대회 GDC가 대표적이었고요. 이상덕 특파원 같은 경우는 플러그앤플레이 구글, 신현규 특파원 같은 경우는 Techonomy라는 오프라인 이벤트에 최근 참석해서 현장 열기를 듣고 보고 있답니다. 그렇게 여러 이벤트들을 참석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어요. 

한국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차갑게 식었나요? 하지만 저희는 실리콘밸리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듣고 보고 있어요. 한국은 시류에 따라 뜨거운 관심이 이 곳으로 갔다가 저 곳으로 갔다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 같은데, 이 곳에서는 의외로 그렇지 않은듯 해요. 대신, 정말 큰 시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영역이라면, 그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되고 오랫동안 이 곳을 향한 다양한 관심과 노력들이 집중되는 것 같아요. '메타버스'가 대표적인 사례에요.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드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저희가 직접 들은 메타버스 발전 동향을 전해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개인 식별 중요성 커진다" 
  2. "메타버스는 현실보다 다양한 공간"  
  3. 여전히 메타버스 기술은 개발 중
  4. 그리고, 계속 열릴 메타버스 이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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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개인식별 중요성 커진다"

    브렛 테일러 세일즈포스 CEO의 전언 
    브랫 테일러
    지난달 29일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브렛 테일러 공동 최고경영자(CEO)님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어요. (이상덕 기자가 참석) 참고로 이 인물이 어떤 분이냐면요. 

    • 미국 서부 제일 쎈 대학(스탠퍼드) 졸업 
    • 구글에서 지도 서비스 총괄 
    • 소셜 미디어 앱 창업해서 페이스북에 매각
    • 협업 SW 창업해서 세일즈포스에 매각 
    • 현재 세일즈포스 공동 CEO 
    • 현재 트위터 이사회 의장 

    이 분이 기자들과 가졌던 간담회 내용을 재구성해 볼게요. 

    😊 안녕하세요~ 브렛 님. 우리가 메타버스 시대에 주목할게 있을까요.
    👨 앞으로 메타버스에서는 무엇보다도 디지털 신원확인정보(ID)가 중요해질 것 같아요. 컴퓨터상에서 사용자를 식별하는 디지털 ID가 메타버스 시대를 만나 그 의미가 확대될 거에요.

    🙄디지털 ID는 신원확인 파일의 일종으로 주로 금융이나 보안 영역에서 사용되는 것 아닌가요?
    👨 네 맞아요. 메타버스 내에서 디지털 ID의 개발과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인데요. 하지만 메타버스가 확장될 수록 디지털 세계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해 질 수밖에 없어요. (메타버스가 익명성이 보장되는 디지털 세계일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신원 보증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에요. 또 현재 일부 서비스에서는 인증 없이도 물건과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어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입니다.)

    😬메타버스가 단순한게 아닌가 보네요.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 아바타에 투자를 하는 것을 목격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많은 경영진과 디지털 책임자들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보어요.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회사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데요. 메타버스내에서 마케팅과 전자상거래가 확대될 수록 세일즈포스의 CRM이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전환일텐데요.
    👨네 그렇죠. 출퇴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서는 근로자와 고객간 디지털 경험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 질 거예요. 오늘날 콜센터는 헤드셋을 착용한 근로자들이 한 빌딩에 모여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근무하면서 클라우드로 연결돼 있는게 대표적인 사례고요. 많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고객과 근로자를 위한 디지털 도구를 별개로 보고 별도로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두 그룹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일들이 과제로 떠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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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에는 문제가 많아요. 개인 식별과 보안 문제가 그 중 하나죠. 실리콘밸리에서 기술을 통해 현실문제를 푸는 달인 중 한 사람이라 꼽히는 브렛 테일러는 바로 이 문제가 거대한 시장이라고 직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문제가 큰 기회라는 것을 포착한 사람은 브렛 뿐만은 아니에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임원인 찰리 벨 역시 최근 비슷한 취지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이 글을 요약하면 이렇답니다.

    • 인터넷 등장 이후 해킹이 커졌다 
    • 메타버스 등장 이후 해킹은 더 잦을거다 
    • 해커들의 첫 공격 목표는 ID가 될 거다
    • 투명성과 상호호환성이 중요해 질 거다 
    • 건전한 메타버스를 위해서는 
    • 업계 모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개인 ID 문제는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과 같은 거대한 기업들이 집중하는 큰 시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메타버스는 현실보다 다양한 공간"

    메타 임원들이 갖는 메타버스 비전 

    메타(페이스북)의 두 임원들   

    메타(페이스북)는 지난달 30일 자신들이 어떻게 메타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어요. (신현규 기자가 참석) 여기에는 회사의 두 여성 고위임원들이 발표를 했는데요.


    • 아이게림 쇼먼 Aigerim Shorman
      • 메타 리얼리티 랩 소속 
      • '아바타' 개발 총괄 책임자 
      • 카자흐스탄 출신 

    • 맥신 윌리암스 Maxine Williams 
      • 메타 최고 다양성 책임자 
      • 2013년부터 메타 근무 
      •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이들은 모두 메타버스가 '악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으며, 모두가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선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페이스북(메타) 역시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어요. 이날 간담회 내용 일부를 재구성해 볼게요. 


    🤔 메타버스에 왜 다양성이 중요한가요? 

    👩 (맥신) 메타버스는 한 회사가 만들 수 있는 앱이 아니에요. 메타버스는 마치 인터넷처럼 '메타'라는 회사가 있든 없든 존재하게 될 거에요. 사람이 창조하는 또 다른 세상이 되는거죠. 그렇다면 그런 세상을 악한 공간이 아니라 선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하는 싸움이에요. 현실세계에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메타버스에서도 그러면 안되니까요. 


    🤔 구체적으로 메타는 메타버스에 다양한 사람들이 포용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 (아이게림) 저희는 첫 번째 메타버스를 만드는 날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아바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카자흐스탄 출신인데요. 제 고향에는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들이 많거든요. 옷은 정체성의 일부죠. 그 옷들을 갖춘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에서도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죠. 


    🤔 메타버스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떤 기회를 만들어 주나요? 

    👩 (맥신)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엔젤'이라는 여성이 있어요. 25살. 싱글맘이죠. 소외받는 계층이지만 그녀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어요.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엔젤은 지금 가상현실 메타버스라는 무한한 캔버스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을 그리고 있어요. 메타버스는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할 길을 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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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혀요. 그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선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메타(페이스북)는 메타버스라는 공간을 그런 선한 영향력 가득한 곳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Day 1 부터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야만 실제로 그런 메타버스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진화하는 메타버스 기술들 

    모조비전(Mojo Vision)의 프로토타입 
    메타버스로 우리를 인도할 컨택트렌즈?  

    지난달 30일 실리콘밸리 남쪽 '사라토가'라는 도시에 있는 한 벤처회사 '모조비전' (Mojo Vision)이라는 곳에서 보도자료를 냈어요. 이 회사는 눈에 착용하기만 하면 증강현실이 펼쳐지는 콘택트렌즈를 만들고 있는데요.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시각장애인이나 운동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LG그룹에게서 투자를 받은 곳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회사가 낸 자료의 제목은 아래와 같네요.

    "우리는 모조 렌즈(Mojo Lens)의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발전을 이뤄냈다" (링크)

    주요한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 증강현실 콘택트렌즈 시제품 완성 
    • 증강현실 기능 실현 위한 모든 요소 포함 
      • 배터리 
      • 가속도계 
      • 초소형 디스플레이 
    • 콘택트렌즈를 위한 OS 개발 진행 중 
      • 시선 인식 소프트웨어 
      • 시선 활용 인터페이스 
    • 운동선수들과 모조렌즈 실험 진행 중
      • 아디다스와 협업 중 
      • 18버디스(골프앱)와 협업 중  

    그리고 바로 이 모조렌즈의 시제품을 이 회사 내부에서 실제로 봤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하고 있어요. 지난 3월 초 이 회사 시제품을 본 한 사람에 따르면 막대기 같은 곳에 렌즈가 올려져 있고, 여기에는 케이블이 연결되어서 전원과 데이터가 공급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아직 무선 통신과 충분한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달성까지는 시간 문제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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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안에 착용하기만 하면 증강현실이 펼쳐지는 메타버스의 시대. 과연 그런 날이 올 지 오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국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는 사이에도) 그런 미래를 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 존재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이런 기업들이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거에요. 

    계속 열릴 메타버스 이벤트들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버스 이벤트가 계속 열릴 예정이에요. 4월 28일에는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이 개최하는 "연례 파트너 회의"(Snap Annual Partner Summit)이 열릴 예정이라죠. 스냅은 증강현실 안경을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해 파트너 회의에서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올해에는 아마도 이런 것들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어요. 이벤트 링크 

    • 진전된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 두뇌-컴퓨터 연결 인터페이스 

    왜냐하면 스냅이 최근 인수한 회사들이 위 두 가지 영역과 맞닿아 있거든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혼합현실 관련 컨퍼런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아요. 이미 메타 유니티 소니 오라클 MS 월마트 등과 같은 회사들이 여기에 참석한다고 선언을 했네요. 미라클레터가 인터뷰를 여러차례 했던 적이 있는 존 리키텔로 유니티 CEO도 여기에서 기조연설을 한다고 해요. 이벤트 링크 

    그리고, 한국계 스타트업인 어메이즈VR(AmazeVR)이 4월 초 미국 LA에서, 4월 말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한 콘서트를 연다고 해요. 벌써 상당수의 티켓들이 매진이라고 하네요. 5월에는 시카고, 달라스, 휴스턴, 아틀란타, 6월에는 마이애미, 샬럿, 워싱턴DC 등으로 콘서트를 떠날 계획이라고 해요. 이벤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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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유행인 시기에는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그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집에만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더욱 생생하게 연결되는 방법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그 방법은 바로 메타버스 였을 것 같고요. 코로나가 이제 미국에서는 끝나가고 있어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잊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니 그 반대로 이 곳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이벤트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유행'이라는 것은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은신처 같아요. 창의성은 많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두려워 한다고 해요.

    • 난 판단 당하기 싫어. 
    • 난 비교 당하기도 싫어. 
    • 난 완벽해야 해. 

    왜냐하면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남들 앞에서 나섰다가 판단 당하고 비교 당하는 모습들을 그들은 너무 많이 봤거든요. 실제로 창의적이지만, 그리고 마음 속에 창의성이 너무 충만한 사람이지만, 남들에게 판단 당하지 않고 비교 당하지 않고 모두에게 완벽하게 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유행'을 따르는 걸거에요. 남들이 옳다고 하는 것들을 그대로 따르면 판단도 비교도 당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리고 모두가 좋아할테니까 완벽하다 느낄 거고요. 

    그러나 유행을 따르면 진정으로 창의적인 것을 만들 수는 없어요.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창조'의 정의는 아니니까요. 기껏해야 남들이 만든 것을 조금 더 개선하는 정도겠죠. 

    메타버스는 한때 그러한 '유행' 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실리콘밸리와 한국을 비교할 때 가장 큰 문화적 차이점 중 하나는 '자신감' (Creative Confidence) 인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 쪽에서는 "응? 메타버스? 아직 안오긴 했어. 하지만 언젠가 올거야. 확실해. 나는 확신해!"라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다면, 한국 쪽에서는 "응? 메타버스? 그거 한때 유행 아니었어? 아직도 그런게 올 거라고 믿어?"라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다는 차이점을 느껴요.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대해 갖는 마음자세는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시작이 가장 중요하니까 
    • 비교하고 판단해도 괜찮아 
    • 우린 남들이 상상못한 걸 만들테니까 

    자신감이 있는 자에게 '유행'과 같은 기댈 곳은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메타버스를 진정으로 만들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코로나 판데믹 기간 동안 쏟아졌던 메타버스에 대한 환호성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다음 무대를 준비할 힘이 있는 거에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여러분 역시 '유행'이 아니라 '창조적 자신감' (Creative Confidence) 에 충만한 한 주가 되시길 바래요!

    Directly Yours,
    신현규,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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