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I 2021.08.03 I 구독하기 “혼자라면 포기하고 떠나기도 쉬웠을 것이다. … 막막한 현실 앞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히끄의 맑은 눈망울을 볼 때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하고 죄책감마저 들었다. 툭하면 포기하고 도망가던 나쁜 버릇은 이렇게 고쳐졌다.” <히끄네 집>, 이신아 인간 친구들, 한주간 무탈하셨슴까? 애피의 오랜 친구들은 잘 아시다시피, 제주 고양이 😺우주대스타 히끄(@heek_r)와 히끄 아부지는 애피의 든든한 짱친입죠. 지난해까지는 매달 소식을 전해주셨지만 올해부터는 계절마다 애피 친구들을 찾고 있는뎁쇼. 드디어 여름편지🍉가 도착했다는 소식! 댕기자는 종종 히끄와 히끄 아부지의 운명적 만남이 담긴 책 <히끄네 집>을 뒤적입니다. 꼬질꼬질 길고양이 히끄가 아부지를 만나 묘생역전을 한 걸까요. 방황하던 삶을 뿌리 내리게 한 히끄를 만난 아부지가 수지 맞은 걸까요? 두 식구가 사는 제주의 작은 마을 '오조리'. 그 이름에 어쩌면 그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슴다. 오조리는 '나를 비춘다'는 뜻이라는군요. ◖ˇܫˇ◗ 우리 애피레터 친구들에게도 나를 비춰주는 이런 소중한 존재가 있습니까? 포기하고 싶을 때,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존재만으로 위로와 힘이 되는 동물 친구 말입니다. 아직 랜선 집사시라구요? 걱정 마세요. 요기 댕기자 있습니다! 5살 비글 댕기자🐶! 누구든 친추 환영!! 언제든 두 발, 붕붕 꼬리로 반겨드립니당! ❤(ᵔᵜᵔᶹ) 첫 소식. 돼지 '새벽이'의 두돌을 같이 축하해요 To. 새벽이 새벽아. 오랜만이야. 나 댕기자야. 우리 작년에 잠깐 만났었잖아. 기억하냐멍~?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생추어리에 입주하던 날이었지.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너의 100kg 덩치에 나도 모르게 주눅들어 꼬리빠지게 도망쳤던 기억이 나네. 요즘엔 거의 200kg이라며? 선배님들이 보내주신 사진 보니 웃는 네 얼굴, 참 보기 좋았다. 원래대로라면 넌 태어난 지 고작 6개월 무렵에 도살장으로 가야 했겠지. 그런 네가 세번째 여름을 맞고 있다니, 감격스럽당! 부디 오래 살아남아 지금도 '고기'로 사라지는 수많은 돼지의 현실을 알려주렴! 🐷새벽이만 특별한 돼지가 아니다 생존자 새벽이 근황.JPG ©새벽이생추어리 두 번째 소식. 수원청개구리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동무! 거기 살 만합네까? 수원청개구리 일가가 북한 평안남도 문덕으로 대규모 월북했다는 소식입니다. 원래 이 친구들은 경기도 파주에서 서해안 인근에 살았는데요. 도로, 주택, 발전소, 골프장을 지어댄 데다 농약 때문에 거의 사라졌던 상태라고 함돠. 갑분 '싸이'의 명곡이 떠오릅니당♬ "그래 나~ 청개구리! 그 누가 제 아무리~♪ 뭐라 해도 나는 나!" 거주지까지 개척하는 청개구리 스타일!! 🐸북한에서 고유 양서류 18종 확인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 임업대학 교수 세 번째 소식. 들개, 떠돌이, 유기견? 그도 한때는 반려견
힝구힝구. 저 댕기자, 불의를 보면 원래 왕왕! 짖어버리지만 이번에는 눈물이 찔끔찔끔 납니당. ૮₍ꃼ ᵜ ꃼ₎ა 아파트 단지를 떠돌던 누렁이 친구의 눈빛 때문입니다. 야윈 몸에 흔들림 없는 꼬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그를 사람들은 '들개'라 하겠죠. 목줄을 하고 나타난 다른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의 눈빛은 뭐였을까요. 부러움일까요, 그리움일까요? 🐶떠돌이개의 다섯가지 눈빛 💬 개코의 능력은 흡혈박쥐🦇, 살무사 급! 우리 멍멍이들의 매력 포인트라면 꼬순내 나는 발바닥, 탄탄한 궁뎅이, 그리고 단연 사시사철 24시간 촉촉한 코가 아니겠슴까? 인간 친구들에 비해 10만배에 달하는 후각 능력이야 뭐 이미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당. 그런데 우리의 촉촉 코가 귀엽기만 한 게 아니란 것 알고 계셨는지요? 야생 친구들 중에서도 개 쎈(!!) 흡혈박쥐와 살무사에 버금간다는 제 코의 능력은 과연 뭘까요? 🌈전국개코자랑~댕기자 취재력의 비밀은?! © copyright 게티이미지뱅크 🐶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도대체 왜 매미는 밤에 더 크게 우는 것 같죠? 저 요새 거의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어요. 열대야도 그렇지만 매미 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도통 잠이 오질 않더라고요. ◖⚆ᴥ⚆◗ 녀석들이 또 찌르르르~ 울 때가 있고, 매앰매앰 매애앰~ 울 때가 있던데 울음 소리에도 무슨 뜻이 있을까요? 👨 조기자가 답합니다 먼저 새벽에 방충망에 붙어 단잠을 깨우는 주범부터 알려주지. 그 녀석은 바로 참매미야. '맴맴맴 매~'하고 울지. 낮 동안 파도 치듯이 ‘쏴아~’ 몰아치는 울음의 주범은 말매미지. 대도시에서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곤충으로 둘이 쌍벽을 이뤄. 여러 연구를 보면 참매미는 대개 새벽 5시가 넘어 먼동이 트면 울기 시작해. 그러다가 아침 8~9시쯤 기온이 오르면 말매미한테 자리를 넘겨 주지. (🐶댕기자: 대박사건! 야간조와 주간조가 있다니!) 사실 매미는 우는 게 아니라 암컷을 유인하려고 노래하는 건데 주변이 시끄러우면 노래가 안 먹히잖아. 노래방에서 한 곡 뽑는데 지방 방송🎶🎙️이 들리면 짜증 나는 것과 비슷해.
기경석 상지대 교수팀 연구를 보면, 울음을 시작하고 끝내는 핵심 요인이 참매미는 빛이고, 말매미는 온도야. 열대야가 계속되면 말매미가 끝없이 울고, 가로등이 너무 밝으면 참매미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또 기후변화로 말매미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농촌보다 도시, 도시에서도 큰 아파트 단지일수록 매미 소음이 심해. 온도가 높고 나무가 많아 서식 여건이 좋기 때문이래.
매미 소음은 1m 밖에서 약 80데시벨이야. 몸길이 5㎝가 안 되는 말매미 한 마리가 지하철이 달려오는 소리를 내. 윤기상씨가 공주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매미 소음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 알아봤더니 명상과 학습을 방해하고 심하면 생리적 악영향도 끼친대. 그러니 너무 많은 매미가 가까운 곳에서 울면 심각한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게 맞아. 국립환경과학원이 10여년 전에 조사했을 때도 매미 소음이 도로변 자동차 주행소음보다 심했어. 여기서 궁금증 하나. 매미 자신은 안 시끄럽나? 왜, 굉음내는 배달 오토바이 보고 ‘나는 잠깐이지만 넌 참 괴롭겠다’고 하잖아. 매미는 자기가 소리 낼 때 고막의 기능을 정지시켜. 그렇지 않으면 100데시벨이 넘는 자기 소리 때문에 죽고 말 거야. 매미한테 배웠나? 오토바이 굉음족도 귀마개를 하더군. 🐶 댕기자: 기후변화 때문에 연애까지 힘들다니! 매미 늬들이 고생이 많다. 댕기자가 참으께요. ૮₍ꃼ ᵜ ꃼ₎ა 오늘밤엔 에어컨 사용을 줄여서 매미의 데이트를 도와야겠어요. 🐶댕기자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묻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과 동물의 생태를 이야기 합니다. 구독자님들도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 🏁퍼그의 주둥이는 원래 짧지 않았다? 우리 강아지들 중에 유난히 킁킁대는 친구들이 있잖습니까. 그 친구들은 종종 혀도 삐쭉 내밀고 있어서, 댕기자는 우리 견공계에서 이 친구들이 귀엽기로는 최고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식빵 궁뎅이 코기랑 먼치킨은 또 어떻구요. 숏다리로 저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니! 그런데 이런 귀여운 외모가 사실은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이 모습 때문에 친구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 저를 혼돈의 도가니에 빠뜨린 책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엠마 밀네)를 소개합니다. 📚 책정보 보기 👨⚕️최태규 수의사 북토크 신청하기(무료) © copyright 게티이미지뱅크 🏁 내돈내산! 스벅 채식메뉴 먹어봤슴당 저, 댕기자. 신상이라면 괴식이라도 일단 사먹어보는 인싸 아니겠습니까? 스타벅스가 최근 출시한 비건푸드를 먹어봤습니당. 게다가 또 댕댕이답지 않게 비건 지향 라이프니까요. 어디까지나 내돈내산! (광고 없음! 광고 환영! 😆) 후기 갑니다. 메뉴는 총 4종. 이 중에서 댕기자는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와 플랜트 함박&파스타 밀박스를 먹어봤습니다. 냉정한 평가를 하려고 혀에 힘 딱 주고 먹어봤습니다만, 맛있슴다. (_/¯⊘_ᴥ_⊘)_/¯ 샌드위치엔 비건 햄이 들어갔는데, 시중 햄보다 깔끔하고 식감이 나무랄 데 없었슴다. 다만 조그만 비건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가 곁들여진 밀 박스는 6700원이란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아쉬웠습니다. 가니쉬라도 좀 추가해주십셔. 네? 🏁 미안해, 고래들아…페타의 #BoycottSeaWorldDay 며칠 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PETA)의 SNS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목격했습니다. 범고래 친구가 거의 삶을 포기한 듯 탱크 안으로 잠수하는 모습입니다. 24시간 시멘트 탱크에 갇힌 이 거대한 친구는 그대로 바닥에 가라앉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였습죠. 미국 해양테마파크 '시월드'의 수족관 모습입니당. 이렇게 하면서까지 고래쇼를 보고 싶냐, 인간들아! 왕왕! 페타는 매년 7월24일 시월드 보이콧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예 시월드 주식을 사들여 고래 학대 프로그램을 없애도록 경영 압박을 벌이기도 하죠. 갑자기 제주 마린파크에 홀로 남은 '화순이'🐬가 떠오르네요. 댕기자가 부자였다면, 마린파크를 샀을 텐데. 친구들! 우리도 화순이 구하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인간 친구들은 요새 올림픽 보느라 밤낮으로 정신없다고 들었습죠. 사실 우리 댕댕이 친구들도 어깨 너머 국대들 응원하느라 잠 설친다는 제보가 많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