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3월 20일 24번째 F의 이야기

최근에 새 노트북을 구매했어요. 기존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자그마치 9년 가까이 사용했는데, 점점 숨이 다해 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노트북을 결제하고 배송되기 전까지의 기간에는, 온갖 할인 수단과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구매했지만서도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두고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맞나 싶은 부채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는데요, 놀랍게도 새 노트북을 뚜껑을 열자마자 아주 아드레날린이 샘솟지 뭐예요. (그리하여 현재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새 노트북을 통해 뉴스레터를 쓰고 있다는 tmi 전해드립니다..) 역시 인생의 활력은 어쩔 수 없이 지출한 금액에 비례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아무튼 조용했던 날들에 크나큰 지출을 통해서 조금의 동력을 되찾아 두근거리기도 해요. 저의 소비가 제게 새로운 힘이 되어준 것처럼 오늘의 레터가 구독자님에게도 다음 한 주의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요 👋

F만의 방 I 기고하기 I 방명록 I 아카이브

3월 8일 여성의 날 일기

여성의 날을 알게 된 4년 전부터 저에게는 '3월 8일 여성의 날' 루틴이 생겼습니다. 아침에는 우선 SNS에 접속해 여성의 날 관련 피드에 좋아요를 먼저 누르고, 집 근처 꽃집에서 장미를 구매해요. 함께 일하는 여성 동료들에게 축하를 하기 위해서 인원수에 맞춰 장미를 구매한 후 제가 좋아하는 빵집에서 작은 케이크 하나를 가져갑니다. 올해 여성의 날에는 작년에 제게 꽃을 받은 다른 동료가 케이크를 먼저 구매했다고 연락이 와서 이 루틴은 깨졌지만 기분은 더 좋았어요. 2년 전에도, 작년에도 혼자 챙겼던 여성의 날을 같이 축하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다른 날과 똑같이 업무를 진행하고 퇴근을 했지만 아침 업무 시작 전 짧게 가진 여성의 날 축하 시간이 올해는 동료 덕에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와, 좋은 동료분들 덕분에 더 뜻깊은 여성의 날을 보낸 F의 여성의 날 일기가 도착했어요. 무려 4년 전부터! 여성의 날 축하 인사를 먼저 건넨 F의 마음이 돌아온 순간이라 더욱 감동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올해 여성의 날에는 지인에게 비누 장미꽃 한 송이 택배 선물을 받았는데요,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음에 진심 담긴 축하를 받은 기분이라 더 뭉클하더라구요. 저도 내년부터는 제 지인분처럼, 그리고 이 글을 보내주신 F처럼 주변의 여성 동료를 더 챙길 수 있는 여성의 날을 보내리라 다짐했어요.

구독자님은 3월 8일, 여성의 날을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창작자에게 남기는 편지나 방명록을 통해 구독자님의 여성의 날 에피소드도 들려주세요! 참, "3월 8일의 일기장"은 여전히 여러분들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창작자에게 남기는 편지

🌹 3월 8일의 일기장 페이지를 채워주세요

👀 볼거리 l 웹애니메이션 <Females>

사내 야구 대회의 유일한 여자 팀 '피메일즈'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하게 된 영미의 이야기

저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오랜 기간 야구를 즐겨 보고 있는데요, 그렇게 이것저것 다 기웃거리며 관심을 보이는 저인데도 이상하게 왜 야구는 보고만 싶어 하지, 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 야구 경기 말고도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는 야구 관련 이야기는 모두 남성이 주인공이어서 그랬을까요?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 <야구소녀>를 제외하면,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야구 관련 콘텐츠는 거의 전무하다 보니 어쩌면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 수 없는 환경이 되었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야구 개막 시즌을 기다리던 제게 알고리즘을 타고 등장한 웹애니메이션 <Females>는 야구를 단 한 번도 한 적 없지만 단순히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야구를 시작한 영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총 3편으로 이루어진 이 웹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한 편 당 1분이 조금 넘는 시간의 짧은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 금방 볼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구하는 여자들을 조금 더 만나고 싶은 마음에 짧은 길이가 정말 아쉬웠어요. '세상에 여자 선수가 어딨어?'라 외치는 부장을 향해 타석에서 시원하게 홈런을 날리는 영미 선수의 모습도 보고 싶은데 말이죠! 🤨

📚 읽을거리 l 뉴스레터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 이달의 언니>

나는 내 몸이 실패작이라고 확신했다. 키 크고, 마르고, 흰 내 몸은

우리 문화가 여성의 몸을 평가하는 전반적인 잣대에 따르면 최선으로 여겨지는 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내 몸을 잘못된 점, 실패한 점, 확인된 수치스러움, 잠재된 수치스러움의 집합으로 여겼다.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몸 자체가 아니다.

남들이 우리 몸을 가차없이 검토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여자라는 점이다.

16번째 뉴스레터와 19번째 뉴스레터에서 각각 뉴스레터와 도서 단행본으로 2번이나 소개해 드렸던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가 다시 돌아왔어요. 새로 돌아온 언니단은 릴레이 형식으로 여러 명의 작가들이 행운의 편지를 보내줬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한 달에 한 명을 선정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다른 작가들과 답장을 주고받는 형식을 띄고 있답니다. 편지글과 함께 다양한 여성 콘텐츠를 소개하는 꼭지도 생겨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고요! 매주 화요일, 목요일 발송된다고 하니 <F만의 방>과 함께 구독하면 꽉 찬 일주일을 보낼 수 있겠어요 😎

📍 즐길거리 l 위커넥트,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커리어 빌딩 플랫폼

통계청에서 발간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9년 경력단절여성은 169만 9천명.

그 중 30대가 절반인 51%을 차지합니다.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30대가 60%로 가장 낮습니다.

경력을 한창 쌓아야 하는 시기와 자녀 육아의 시기가 겹쳐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다시 일터로 돌아올 땐

저숙련 일자리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이죠. 보통 30대가 커리어의 프라임타임이기도 하고,

이 시기를 잘 보내야 리더십 레벨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이 때에 공백기가 생긴다는 것은

국내에 여성 대표나 임원진의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과도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위커넥트는 장기적으로 조직 내에 고숙련 여성 실무자와 관리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지표이고,

채용 서비스와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직장 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가치를 심으려고 합니다.

함께일하는 재단, 계속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한 커리어 빌딩을 위하여, 위커넥트 노유진 디렉터 인터뷰 中

'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이란 표현, 혹시 들어보셨나요? 위커넥트는 여성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일례로 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이라는 말이 통용되도록 기여한 온라인 채용 플랫폼이랍니다. 기본적인 채용 지원과 커리어 진단 등과 함께 구직 및 이직을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이력서 작성법, 다양한 직종 종사자들을 위한 일잘러 노하우, 온라인 컨퍼런스 등과 같은 무료 살롱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요. 위커넥트를 통해 다시 커리어 연장의 기회를 쌓은 여성들의 후기들도 살펴볼 수 있고요. 물론 첫 커리어 시작을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들 역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구직을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아니더라도 여성으로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미 선례를 남긴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커넥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임경지 성동구 청년정책전문관

(육아 경험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이 '경력인정서'를 발급한 성동구의 첫 조례와 관련해) 이 ‘종이 한 장’이 누군가에게 가능성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두 분씩 좋은 사례가 쌓여서, 그래서 한 2000명이 이 증명서를 받는다면, 그때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 경향일보, 육아도 경력…단절이 아닌 그 시간들을 ‘인증’해 드립니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