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의 감사일지 열풍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삶에서 할 수 있는 건 태도를 바꾸는 것뿐”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세뇌란 생각도 들지만 불평불만이 확실히 조금은 줄어들었다”는 청년들의 말은, 숨을 돌리기 위해 들과 바다를 바라보기만 하던 여성 노인들과 맞닿는 면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윗 세대만큼 강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다가도 그렇다면 나도 견뎌보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정치란 자원의 권위적 분배이며, 그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정치 참여입니다. 하지만 내 몫을 주장하려는 욕구는 많은 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인듯 합니다.
그 욕구를 실현시키려면 자원이 필요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욕구는 나를 파괴할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서인지, 우리는 그 싹을 잘라버립니다. 그것이 현명한 태도로 보입니다.
진정으로 정치적인 인간이 되려면 이 욕구의 싹을 키우는 것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속한 아주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나의 몫을 말하고, 이를 위해 구조를 바꿀 것을 요구해보는 경험이요. 법, 구조, 사회를 바꾼다는 말은 거창하고 두려워서, 내 주변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경험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가장 손쉽게 여겨지는 나의 마음을 수단 삼아보려 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문제를 비정치화하는 것, 그 이상의 수단을 상상할 수 없도록 우리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것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입니다. 비정치화의 정치 안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최근 동네, 마을 단위의 시민활동에 관심이 가는데요. 힌트를 얻는다면 여러분에게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애정클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