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월 한인문화회관소식지 No.138

01 July 2021 l Issue No. 138

[알림] 2020년 한인문화회관 정기총회 성료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2020년 정기총회가 지난 6월 30일 오후 5시 한인문화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올 하반기 및 내년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동 총회에서는 '20년 5월부터 문화회관 소식지 재개, 시설개선사업의 성과 등 운영보고와 함께 이사회비와 후원금 모금, 수익사업, 투자 및 지출 등 재무현황을 공유하였습니다. 아울러 '21년 하반기 예정된 문화행사 공연과 <한국시인의 정원> 공사 계획, '22년 개관 10주년 기념 <봉지희 예술단 초청> 준비 작업에 대해서도 보고 드렸습니다.

기타 안건으로는 ① 문화회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②내년 10주년을 맞이하여 공로자 표창 및 시상 건의 등 보다 발전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총회 내용에 대해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신 분께서는 하기 재외동포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Abschluss der Generalversammlung 2020 des KKH

Die Generalversammlung 2020 fand am 30/6/2021 (Mi) um 17 Uhr im KKH mit 19 Teilnehmern statt.

In der Sitzung wurden der Tätigkeitsbericht (Wiederaufnahme des KKH Newsletters, Ergebnisse der Verbesserungsarbeiten am Haus, usw.) sowie der Finanzbericht (Spenden und Mitgliedsbeiträge, Gewinne und Investitionen, KKH-Ausgaben, etc.) vorgelegt. Weiters wurden die Baupläne für den <Garten der koreanischen Dichter>, die zur 2. Jahreshälfte 2021 geplant sind, und die Vorbereitungen der <Korean culture week> im Rahmen des 10-jährigen Jubiläums 2022 des KKH besprochen.

Abschließend führte der Aufsichtsrat Diskussionen über ① eine effizientere Zusammenarbeit mit dem Verein der Koreaner in Österreich und ② eine Auszeichnung von Personen für ihre besonderen Verdienste für das 10-jährige Jubiläum des KKH sowie die Preisverleihung im nächsten Jahr. Weitere Informationen zur Agenda der Generalversammlung finden sie im folgenden Artikel.

비엔나 한인문화회관,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개최 결정 GO!

[설문조사]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 관련 한국의 대표시인 5명 추천 요청

지난 총회에서 공지하였듯 한인문화회관은 '22년 5월 3일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무국은 한국의 대표 시인 5분을 기념비로 추모하고자 하며 그 후보로서 김소월, 김영랑, 이육사, 한용운, 정지용, 조지훈, 백석, 윤동주, 김수영, 김춘수, 이상, 박목월 님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이에 한인동포 여러분께서 한국의 대표시인으로 생각하시는 5분 (위의 시인 이외도 가능)을 추천하여 office@koreakulturhaus.at로 8월말까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그 뜻을 후대에 지속 전승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Auswahl der koreanischen Dichter/innen

Für den <Garten der koreanischen Dichter>, können Sie gerne Ihre Vorschläge (max. 5 Dichter/innen) bis Ende August 2021 an office@koreakulturhaus.at senden.

[공지] 2021년 이사회 명단

한인동포 여러분, 2021년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의 발전을 위하여 애써주실 이사회 임원분들을 소개드립니다. 이사회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Vorstandsliste 2021

Die Mitglieder des Vorstandes, die sich 2021 besonders für die Entwicklung des KKH eingesetzt haben, sind wie folgt angeführt.

[공지] 2021년 7월 후원금 납부 현황

* 조윤영 이사님 EUR 700 (후원금)

* 여성 골프회 EUR 300 (후원금)

여러분들께서 납부하신 소정의 회비와 후원금은 문화회관의 발전을 위하여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연회비를 납부하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희 한인문화회관은 동포사회의 믿음직한 동반자로 여러분 곁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 Spenden-Überblick Juli 2021

Die jährlichen Vorstandsbeiträge und ihre Spenden bilden eine wichtige Grundlage für die Weiterentwicklung des Koreanischen Kulturhauses in Wien. Daher wären wir äußerst dankbar, wenn Sie weiterhin ihren wertvollen Beitrag leisten, um einen reibungslosen Betrieb des KKH zu gewährleisten. Das Koreanisches Kulturhaus Wien bemüht sich stets die koreanische Gemeinde als zuverlässiger Partner zu begleiten.

[알림] 비엔나 한글학교 7월 소식

1. 2021년 비엔나 한글학교 교사 모집

한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해주실 초등반 교사 3분을 공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응모 관련 자격 및 조건은 하기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2021년 9월 신학기 신입/편입생 추가모집을 7월 12~16일 선착순으로 진행합니다. (대면수업) 현 재학생 이외 모집이므로 조기에 신청완료될 수 있습니다.

3. 비대면 수업동안 학생들이 손수 작성한 글과 그림을 문집으로 만들어 <온라인 문집> 발간하였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작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4. 지난 6월 26일 오전 10시에 온라인을 통해 '21년 종업식과 제 25회 초등반, 13회 중등반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같은 날 오전 제18회 비엔나한글학교 후원골프대회가 GC Brunn am Gebirge에서 개최되었습니다. Brunn 골프클럽의 후원을 비롯하여 대사관 및 UN, 지상사 등 한인동포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푸짐한 상품/경품이 후원되었고 총 EUR 15,000가 모금되었습니다.

* Mitteilungen der Koreanischen Schule Wien im Juli

1. Neue Lehrkräfte für die Koreanische Schule Wien im Jahr 2021

Wir suchen für das neue Semester 2021 insgesamt 3 Lehrer/innen für die Grundschulklassen. Die Voraussetzungen für die Bewerbung und die Arbeitskonditionen können auf der Homepage der Koreanischen Schule Wien eingesehen werden.

2. Die Anmeldung neuer Schüler/innen und Zwischeneinsteiger/innen findet im Zeitraum 12/07/2021 – 16/07/2021 statt und erfolgt nach der Reihenfolge der Anmeldung. (Präsenzunterricht)

3. Die Koreanische Schule Wien hat eine <Online-Ausgabe> mit Texten und Bildern der Schüler/innen während der Distance-Learning-Phase herausgebracht.

4. Am 26/06/2021 fanden um 10 Uhr der Semesterschluss für das Schuljahr 2021 und die Abschlussfeiern der Vorschul-, Grundschul- und Mittelschulklassen online statt. Am gleichen Tag wurde auch das <18. Golfturnier zur Unterstützung der Koreanischen Schule Wien> im GC Brunn am Gebirge ausgetragen. Der Golfclub Brunn, die koreanische Botschaft, UN und die koreanische Gemeinde gehörten zu den Sponsoren und insgesamt konnte durch das Golfturnier 15.000 Euro Spenden für die Koreanische Schule Wien gesammelt werden.

비엔나 한글학교 새로운 소식으로 GO!

[기획연재] 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9

기고자 : 권기훈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 Sommelier 자격을 취득,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 등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역임하고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는 등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권기훈 a9004979@naver.com

■ 장밋빛 와인,

ROSE WINE STORY

다이안 레인.

그녀는 영화 제작자인 남편 알렉 볼드윈을 따라 프랑스 칸에 왔다가 남편의 급한 사정때문에 그를 따라 가지 못하고 현지에 남게 됩니다.

이 때 그녀는 남편의 동료이자 프랑스 남성인 아르노 비야르와 파리로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됩니다.

영화는 여행길에서 두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로맨틱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이 영화엔 몇몇 장면이 명화와 오버랩 됩니다.

그 중 로제와인으로 유명한 액상 프로방스지방이 나옵니다.

세잔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둘이 드라이브 중 프랑스 남부의 액상 프로방스에 도착하자, 아르노는 다이안에게 생 빅투아르 山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 주는데

이 장면은 폴 세잔이 그린 명화 <생 빅투아르 산>과 오버랩 됩니다.

로제 와인은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와인입니다.

프로방스는 지중해성 기후로 신선하고 과일 향 짙은 로제 Rose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유명한 산지로는 꼬뜨 드 프로방스, 방돌, 밸레. 품종은 까리냥, 무르베드르, 끌레레뜨 쉬라.

Rose는 프랑스어에서 형용사~ 붉은빛이 감도는, 분홍빛~

남성 명사로~로제(분홍빛 포도주)~라는 뜻 입니다.

프랑스에 가서 로제와인~이라고 하면 잘 못알아 먹지요.

R~은 ㅎ 발음, e~'에' 로 발음되서 ~호제~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그냥 로제라고 하면 통하지요~

프랑스는 ~로제(Rosé) 프로방스, Anjou rose, 론 지방의 Tavel rose가 유명하죠~

달달한 로제가 싫은 분들은 강한풍미의 Rhone 지방 Tavel Rose가 제격입니다~

스페인은 ‘로사도(Rosado)’,

독일은 ‘바이스헵스트(Weissherbst)’,

오스트리아는 ‘쉴허(Schilcher~west Steiermark)’라고 부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로사토(Rosato)’라고 하지만 색깔이 좀 더 짙어지면 ‘키아레토(Chiaretto)’라고 합니다.

미국의 White Zinfandel도 빼 놓을수 없죠^

레드 품종인 진판델 품종의 추출 기간을 단축해서 만들기 때문에 ‘화이트 진판델’이라고 부릅니다~ DNA 검사 결과 진판델은,

크로아티아에서 거의 멸종 상태인 츠를레나크카슈텔란스키(Crljenak Kasˇtelanski), 그리고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지방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프리미티보(Primitivo)와 같은 품종으로 밝혀졌죠~

독일 이민계인 베린저 와이너리는 미국 진판델 와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유명한 회사입니다.

포르투갈의 마테우스도 유명합니다.

로제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1. Maceration Method

2. Vin Gris Method

3. Saignee Method

1번 방법은, 레드와인 양조에서 색을 추출하는 과정인 침용(Maceration)을 12~24시간으로 짧게해서 만드는 방법,

2번 방법은, 레드와인 품종을 세게 압착해서 단시반에 로제의 색과 향을 추출하는 방법, 침용과정 생략.

3번 방법은, 침용과 발효과정에서 즙을 일부 빼내는 방법,

로제와인도 만들고,~

즙을 덜어낸 레드와인의 농도가 진해지고, 풍미가 강해집니다~ 로제와인도 향과 색이 강해지죠~

라면 끓이다가, 국물을 덜어내면? 국물이 더 진해지는 것과 같이~^

아름다운 분홍색, 달콤한 딸기, 벌꿀향, 적당한 신맛과 산도가 경쾌하면서 달콤함~

마신 후 혀끝에서 풍기는 귤향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케이크, 샐러드, 김밥, 햄버거,스크램블 등등~ 어떤 음식과도 폭넓은 궁합을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문득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내 존재가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슴 한복판에 서늘한 한기가 자리잡고,

몸과 마음은 방전되어,

일상이 무방비로 내려 앉아 버릴때가 있습니다.

그런날은 로제와인 입니다.

영화에서 점심 식사를 끝낸 후 다이안이

아르노에게 묻습니다.

“오늘 중으로 파리에 들어갈 수 있나요?”

아르노는 "Paris can wait" 라고 대답합니다.

이 영화의 원제목입니다.

오랫동안,

오랫동안 맡게 해줘,

네 머리카락 향기를,

내 얼굴을 온통 그 속에 파묻게 해줘.

목마른 사람이 샘물에 얼굴을 푹 담그듯이,

그리고 내 손으로 네 머리칼을 흔들게 해줘.

마치 향기로운 손수건 처럼,

공기중에 추억들을 흔들어보기 위해서.

샤를 보들레르~

로제와인의 향기는 공기중에 숨어있는

추억들을 내게 흔들어 줍니다.

또 다른 영화,

Before Sunrise.

아름다운 빈이 무대였지요.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제가 대답합니다.

"Vienna can wait"

다시 마음은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完]

[기획연재] "서양화가의 조경이야기3"

기고자 : 예술조경가 정정수 교수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서양화가로 출신으로서, 과거 불모지였던 국내 조경분야를 예술의 수준으로까지 격상시켰던 조경 전문가입니다. 2002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기획설계시공, 2008 세계조경가대회 최우수 수상, 2010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를 역임하였던 기고자는 “모든 사람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정원의 구성요소 3가지

3. 담장과 문(Wall, Fences & Gates)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하는 통로(문)가 자연으로 접근하는 문이라면, 문을 낸다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자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는 물론 눈 오는날 현관의 모습은 주변과 조화로움으로 아름답다. 누구든지 동화속으로 안내되는 기분을 만들어 준다. (필자의 집 2001년)

이렇듯 문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풀향기, 꽃향기와 같은 자연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아름다운 식물들이 시선 가득히 채워지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시작과 끝은 바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의 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이 감각으로 처음 느끼게 하는것 또한 입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문과 입, 주택과 자연의 관계에서 연관성이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담은 외부와의 경계를 위해서 또는 방범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주택의 안마당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쌓은 담장은 이웃과 연결할 수 있는 소통보다는 단절되는 상황을 만들 때가 더 많다.

울타리를 낮게 만들어 덩굴장미가 얹혀서 꽃을 피우고 있다. 담장 옆을 지나는 사람은 주변의 배경으로 인해 그림 속 주인공이 된다. (필자의 집 2001년)

높은 담장은 침입자가 담을 넘기만 한다면 오히려 높은 담이 침입자를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시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설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낮은 담장은 침입자가 담장을 쉽게 넘을 수 있지만, 집안으로 접근할 때까지 누군가의 눈에 띌 수 있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낮은 높이의 담장(울타리)인데도 넘을 엄두도 못내게 된다.

낮은 담장은 넓다고 생각되는 공간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며 그 사이에 만들어진 문은 통행을 조절하는 기능이 부여된다. (벽초지수목원 2003년 작업)

삶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언제나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준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끼리만 사는 것이 아니라 식물 동물들은 물론 모든 생물과 상생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담을 낮추고 정원에 있는 식물들을 이웃들과 시각적으로 공유하는 배려와 자신감있는 정원의 노출은 이웃과의 긴밀한 유대감을 만든다고 믿는다.

담으로 인해 분리된 공간은 생활을 하면서 공간을 이동하기 위한 가장편리한 동선이 만들어질 것을

예상하고 그 위치에 문을 만들어 통행을 조절한다.

그러나 정원 내에서 설치되는 문은 통행의 기능도 있지만 공간구획을 위해서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담장살을 감고 올라가는 크레마티스와 담장밑에 키작은 꽃들이 혼합식재 되어 나열해있다. (전주 K대학 교정 2021년 작업 )

우리나라 고궁 내에는 담을 통과하기 위한 멋진 문도 있지만,

시골집에서도 집 뒤뜰을 통해 텃밭으로 이어지는 곳에 싸리울타리와 함께 대충 만들어진 정겨운 싸릿문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의 기능은 각각 용도가 다른 정원을 어설픈 담으로라도 구분함으로써 시각적으로 혼란스러움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은 방범을 겸한 일반적인 담과는 달리 늘 열려있어도 무방하고 담장은 성인의 무릅정도 높이로도 충분하다.

이같이 시각적이고 물리적인 점을 조금만 고려해서나 이외의 다른 사람으로부터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

이 같은 공간 구획은 동서양 모든 정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멀리 떨어져 살며 문화가 다르다 해도 음악이 전해주는 감성이 서로를 교감하게 하는 세계적 언어인 것처럼, 아름다운 정원은 용도와 기능에 부합되는 시설물들과 함께 보여주는 조형적 미술언어이며, 이는 인류라면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분명하다. [完]

서양화가 정정수의 예술조경 동영상

https://youtu.be/ObPmqSIlF9A

[기획연재]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3"

기고자 :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월간 '객석' 기자·편집장, 중앙일보 객원기자,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전문위원을 역임하였던 음악평론가로서, 클래식을 알기쉽고 친숙하게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코디네이터, KBS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 MC로 다수 출연했으며 여러 저작물로 음악평단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탄생 180주년 맞는 안토닌 드보르자크

보헤미아의 전통과 이방인의 향수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1841년 프라하 근교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났다. 여관과 정육점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장남이었다.

드보르자크가 음악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정육점 주인이 될 뻔했다. 드보르자크의 솜씨를 봤을 때 만약 정육점을 했어도 맛있는 고기를 공급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독일의 지배를 받고 있었을 때라 정육점을 하려면 독일어를 배워야 했다. 드보르자크는 삼촌에게 보내졌고 삼촌은 독일어 스승으로 안토닌 리만을 소개시켜줬다.

리만은 오르가니스트이고 음악선생이기도 했다. 드보르자크의 재능이 뛰어남을 간파한 리만은 삼촌에게 조카를 음악학교에 보내라고 설득한다.

결국 가업을 계승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드보르자크는 16세 때 프라하의 오르간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2년간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했다. 이시기에 극장과 음악회를 다니며 베를리오즈와 리스트, 바그너의 음악을 감상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졸업 후 드보르자크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연주하던 카렐 콤차크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주자로 생활했다.

1862년부터 체코슬로바키아 가설극장 관현악단에 입단하여 1871년까지 10년 동안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했다.

안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자크 Antonín Leopold Dvořák, (1841.9.8~1904.5.1)

1866년 체코 가설극장 관현악단에 지휘자로 부임한 스메타나의 본격적인 가르침을 받은 드보르자크는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가 되었다.

1861년부터는 실내악을 작곡하기도 하였으며, 1865년부터는 교향곡을 작곡했다.

드보르자크의 작품이 다소나마 프라하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1870년대, 그가 30대 이후의 일이었다.

1873년 할레크의 애국시에 의한 혼성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찬가 ‘빌라 호라의 후계자들’이 호평 속에 초연되어 신진 작곡가로서 발판을 굳혔다.

이 해에 알토 성악가인 안나 체르마코파와 결혼했고, 1874년부터 1876년까지 프라하 성 아달베르트 교회의 오르간 주자를 지냈다.

1875년부터 1877년 사이에 드보르자크는 1남 2녀를 차례로 잃었다. 그 슬픔 속에 작곡한 ‘스타바트 마테르’는 근대 체코슬로바키아 최초의 명작 교회음악이 되었다.

드보르자크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신인 예술가에게 수여한 국가장학금을 1874년부터 5년간 연속해 받았다.

4년 째에 그가 보내온 ‘모라비안 2중창’Op.32를 본 심사위원 중에는 브람스가 있었다.

브람스는 드보르자크의 재능에 주목했다.

장학금을 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베를린의 음악 출판업자 짐로크에게 드보르자크를 소개해 주었다.

이때부터 두 작곡가의 형제와도 같은 우애가 시작됐다. 이후 드보르자크 교향곡이나 실내악 작곡에서는 브람스로부터의 깊은 영향을 볼 수 있다.

짐로크도 ‘슬라브 춤곡집’ 제1집의 작곡을 의뢰해 왔고, 대성공을 거두어 드보르자크의 명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계기가 되었다.

* 출처 : 유튜브 (2020. 5. 5.) Top searches on YouTube

Clásicos Paris R Rosas

Antonin Dvořák . Sinfonía Nº9 Performed by Gustavo Dudamel 4to movimiento(Especial Vídeo).

1882년 국가 장학금의 음악 부문 고문이 된 평론가 한슬릭으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빈으로 와서 독일 오페라를 쓰는 게 어떠냐는 것이었다. 1884년 빈 궁정 오페라 총감독인 호프만으로부터도 같은 의뢰를 받아 고민이 깊어졌다. 드보르자크는 결국 그 둘을 단념하고 체코슬로바키아에 머문다.

이 즈음 그는 서곡 ‘후스 교도’(1883)와 교향곡 7번 등 일련의 애국적인 작품을 작곡했는데 이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주의 운동과도 관련 있었다.

드보르자크는 40대 중엽에서 50세 무렵에 걸쳐 작곡가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1886년 ‘슬라브 춤곡집' 2집이 완성됐을 때 짐로크는 그 8년 전 1집 때 지급했던 원고료의 무려 10배를 지불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알 수 있다.

드보르자크의 외국 방문도 늘어났다. 1884년부터 9차례나 영국을 방문해서 교향곡 8번(1889), 레퀴엠(1890)등을 영국으로부터 위촉을 받고 작곡했다.

드보르자크는 1891년 프라하 음악원 교수에 취임하고 1892년 뉴욕국민음악원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음악원장 및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 ‘첼로 협주곡’을 비롯한 많은 걸작을 미국에서 작곡하였다.

* 출처 : 유튜브 (2013. 1. 5.). Top searches on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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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ořák / String Quartet No. 12 in F major, Op. 96 "American" (Cleveland Quartet)

1895년 귀국 후에는 에르벤의 민속시를 표제로 한 네 개의 교향시 ‘대낮의 마녀’ ‘작은 비둘기’ 등은 야나체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서정미가 풍부한 오페라 ‘루살카’로 오페라 작곡가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01년 프라하 음악원장으로 취임하고 같은 해 오스트리아 종신 상원의원으로 추대되는 등 말년의 경력이 호화로웠던 점도 드보르자크의 특징이다.

뇌일혈로 62세의 생애를 마감했을 때 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엄수되었다.

드보르자크의 전 작품은 모든 분야에 걸쳐 206편에 이른다.

스메타나 등 19세기 국민악파 작곡가들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와 표제음악보다는 절대음악쪽의 교향곡이나 실내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9곡의 교향곡은 걸작이며, 실내악곡은 15곡의 현악 4중주를 비롯해 32곡이나 있다. 19세기 후반 드보르자크는 브람스를 잇는 실내악의 대가였다.

협주곡 중에는 가장 유명한 첼로 협주곡 외에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도 있다. 오페라도 11곡이나 되며, 성악곡 중에는 교회음악, 오라토리오, 가곡이 고루 존재한다.

* 출처 : 유튜브 (2018. 12. 12.). Top searches on YouTube :

Prague String Quintet

Dvořák : String Quartet No.7 in A minor, op 16 B.45 - 1. Allegro ma non troppo

초기에는 베토벤, 슈베르트, 바그너, 스메타나의 영향이 보였는데, 그 중에서 최후까지 남은 영향은 바그너로부터의 영향이었다.

바그너의 참신한 화성법,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걸쳐 브람스에게 배운 낭비 없는 구성과 주제 전개도 특징이다.

체코슬로바키아 민속음악의 어법을 써서 보헤미아 악파가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길을 개척한 것이 드보르자크의 최대 업적이 아닐까 한다.

가장 체코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었달까.

전성기 때에는 독일음악으로부터의 영향을 일부러 멀리 하고 슬라브 사람들의 체질에 일치된 형식적 질서를 추구했다. 교향곡 8번, 피아노 3중주 4번 ‘둠키’ 등이 그 예이다.

미국에서 지내던 시대에는 다시 전통적인 형식 구성으로 되돌아왔다.

그 중에서 흑인의 음악 어법과 체코슬로바키아적 어법을 융합하여 변화가 풍부한 곡을 썼다. 드보르자크의 어법은 야나체크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교향곡, 관현악, 실내악 등 장르를 불문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맛이 우러나는 게 드보르자크 음악의 특징이다.

10년 전, 20년 전 듣고 음반장 어디엔가 꽂아두었던 드보르자크의 명곡들이 담긴 음반을 오늘 다시 꺼내 먼지를 털고 들어보자. [完]

글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 출처 : 유튜브 ( 2012. 11. 25.) Top searches on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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