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의 3분기 공시 – 품질비용 반영
양사는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리콜을 해주기로 한 건데요. 이 엔진에 문제가 많아서, 앞으로 큰 규모의 리콜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양사는 이에 대한 품질비용(리콜비용)을 조기에 기록하면서, 관련된 충당부채를 동시에 기록하는 회계처리를 2022년 3분기에 수행했습니다. 현대차는 1조3602억원을, 기아는 1조5442억원의 품질비용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이 금액만큼 회사의 3분기 이익도 감소하고, 충당부채도 늘어날 겁니다.
충당부채는 ‘언제 갚아야 할지 또는 얼마를 갚아야 할지가 불확실하지만, 기업이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고, 그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는 부채’라고 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설정한 충당부채를 그 정의와 함께 분석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언제 갚아야 할지 또는 얼마를 갚아야 할지 불확실하다 : 몇 대의 자동차가 리콜 요청이 들어올지, 그리고 그러한 리콜 요청은 언제 들어올지 불확실합니다.
② 기업이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기업이 돈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은 당연히 높습니다.
③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다 : 금액이 얼마인지 불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는 있습니다. 현대차는 1조3602억원, 기아는 1조5442억원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았는데요. 이 금액은 세타2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몇 대 팔렸고, 과거 데이터를 보니 리콜 요청이 들어오는 비율이 어느 정도이고, 그래서 앞으로 몇 대의 리콜 요청이 더 들어올 것 같으며, 대당 얼마씩 소요될 것 같으니, 전부 이만큼의 품질비용이 앞으로 발생할 것 같다는 식으로 계산되었을 겁니다. 각 회사에는 수십년 치의 과거 데이터가 쌓여 있을 것이므로, 이러한 추정치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각 회사는 3분기에 해당 금액만큼의 품질비용을 미리 기록하였으므로, 추후 리콜이 발생할 때 또 비용을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위의 소송 관련 사례처럼 회사의 지출액이 충당부채 적립액과 차이가 난다면 오차 부분을 조정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