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여름, 자연을 만끽하러 훌쩍 떠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한데요. 생태를 느낄 수 있었던 저의 여름 여행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29년 전, 신혼여행으로 강릉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저는 다시 강릉을 찾았습니다. 29년이 지난 지금도 강릉은 한결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올해 여름은 그때와 달리 폭염으로 인해 무척이나 더웠는데요. 하지만 이 더위를 잊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경포의 가시연 습지를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가시연 습지를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것은 개개비의 울음소리였는데요. 부들과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는 개개비의 모습이 우리를 반겨 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가시연 습지라는 이름처럼 가시연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 활짝 핀 가시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가시연의 꽃봉오리들이 수줍은 모습 또한 참 어여뻤습니다.
가시연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로 수련과의 한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열매와 잎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 ‘가시연’이라는 갖게 되었다고 하고요. 꽃은 7~8월에 잎 사이에서 하나씩 피어나며 밤에 오므라들었다가 낮에 활짝 피는데요. 그래서 활짝 핀 가시연을 만나고 싶다면 날씨가 화창한 오전에 가시연습지를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예약을 하지 않고 가시연 습지를 방문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주일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는 경우, 습지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별다른 해설 없이 돌아 본 가시연 습지도 무척이나 인상깊었지만 다음에는 예약을 해서 돌아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지는 ‘자연의 콩팥’이라 불리는 만큼 거대한 필터 역할과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어 주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런 습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습지와 습지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풍요를 눈과 마음에 한껏 담아볼 수 있는 생태 여행, 올 여름 가시연 습지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