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을 긍정으로 물들이는 방법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두 번째 리뉴얼을 맞이한 잉잉레터 인사 올립니다🙇🏻‍♂️ 늘 잉잉이님께 새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레터를 하나 둘 발행할수록 그게 점점 어려워지더라구요. 격주로 머리를 싸매다가, 비슷한 편지를 꾸역꾸역 적어낼 바에야 주기가 길어지더라도 구성을 한 번 뜯어고치자는 쪽으로 마음이 모였어요. 그리하여! 앞으로는 '월간'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매달 처음 맞이하는 수요일 아침에 잉잉이님의 메일함을 방문할게요. 그 사이 이모를 잊지 말아주세요🥺 기다려 주신 만큼 꾹꾹 눌러 담은 편지로 보답할게요. 그럼, 잉잉레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씩 살펴보실까요!

잉잉이A

잠깐...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그래서 밀크티는 맛있게 드셨나요? ㅎㅎ 앞에 놓인 길을 떠올리면 부록 감정카드 수집도감처럼 막막하다라는 기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오는 '할 수 있다', '해보자', '아자 아자 화이팅' 세 친구 덕분에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모(emo)

밀크티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행히 비싼값을 하는 친구였어요!

잉잉이B

요즘은 지연과 연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어요. 딱히 큰 일이 있거나 엄청난 비극이 생기진 않았는데요. 기존에 확신하던 모든 것들이 분명 흔들리고 있어요. 저는 분명 변했는데, 환경과 나의 속도가 다른 느낌이요. 그런데 변화하고 흔들리고 비어진 공간들을 직시하진 않고 있어요. 의식적으로요. 왜냐면 들여다 보면 새로운 정의를 내려줘야 하잖아요.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꼭 당장 답을 내려야 하나 하는 반항심도 생겨요. 한번도 이렇게 살아본 적은 없는데 이번엔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요. 올해까지만이라도

잉잉이D

정말 아득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직장인들은 가슴 속에 사직서 하나씩은 품고 있다고 하잖아요. 매일매일 퇴사하고 싶은데.. 이 마음을 누르면서 어떻게 몇 십년 더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일은 해야만 하고, 버텨내야하기에.. 최대한 '짜증다', '지겹다'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요. 또 이왕이면 맡은 일을 '잘' 해내려고 집중하다보면 작은 성취감도 생기고요. 매일 행복하진 않아도 기분이 아주 나쁘진 않은 하루를 만들어간다면.... 그 하루들이 모여 언젠가 멋진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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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을 긍정으로 물들이는 방법

[Web 발신] 내 친구에게 배운 인생 교훈을 떠올려봤어요. 하루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줄 소소한 기쁨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우리 마음과 뇌도 그렇답니다. 정성 들여 좋았던 일들을 되새김질하면 그 기억은 우리를 쉬이 떠나지 않아요. 그러니 좋은 기억을 깊고 풍성히 아로새겨, 삶이 우리를 세차게 뒤흔들 때도 희망과 온기를 떠올릴 수 있게 해봐요.

<오늘도 별일 없었어요>, 캐스린 니콜라이

솔직히 지난 일주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뭐가 힘들었는지 구구절절 적었다가 위 문자를 받고 다 지워버렸어요.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며 책을 홍보하는 출판사의 마케팅 문자인데요. 저는 이런 게 바로 윈윈하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동네 최고!) 다시 빈칸이 된 화면에, 이번엔 가뭄에 콩나듯 있었던 좋았던 일들을 떠올려 나열해 봅니다.

멸균우유와 그래놀라 시리얼로 황홀했던 아침
듣고 싶었던 음악이 바로 다음 곡으로 재생되었던 귀갓길
표정이 하나인 팀장님께서 챙겨주신 이사 기념 선물
SNS에 올려놓은 내 글을 전부 읽었다던 친구의 말
소소하지만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회식 자리
기저귀를 차고 집 앞을 어슬렁거리던 강아지
보정하지 않아도 아름다웠던 봄 꽃 사진

분명 가뭄에 난 콩인데, 부지런히 되새김질하다 보니 마치 그 일들로만 지난 일주일이 채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의 편집자로 살아간다던 김영하 작가의 말이 떠올라요. 잉잉이님의 한 주는 어땠나요? 혹시 저처럼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던 일들을 (악착같이) 떠올려주세요. 나눠주시면 더 좋아요. 다 적고 난 후에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일주일이었네' 하고 회고할 수 있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