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원톱 거래소된 바이낸스, 고팍스에 눈길?
FTX 사태로 전세계 거래소가 들썩들썩한 마당에 직간접적(?) 수혜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이낸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의 인수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고팍스의 주요 경영진이 최근 바이낸스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인데요. 부산 등을 두고 바이낸스가 다시 한국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에 이뤄진 회동이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인수 대상으로 적절한 곳은 손에 꼽을 수 있는데요.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하고 매각 물망에 오른 적이 전혀 없습니다. 빗썸은 계속해서 매각 소문이 나왔지만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번번히 매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법적 리스크도 큽니다. 코인원, 코빗은 모두 최근 1, 2년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서 매각 시점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면 고팍스는 이춘행 대표를 포함한 창업자들의 지분이 60%에 달한 데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이 2대 주주로 포진해 있어 매각 협상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동 소식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업계에서도 바이낸스가 다시 한국에 진출하길 희망한다는 소식이 퍼진 적이 있습니다. FTX의 파산으로 전세계 원톱 가상자산 거래소가 된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다시 눈길을 보내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트래블룰 등 제한이 많지만 원화로 직접 거래되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해외에서 보기에 특히 더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거래소를 인수할지, 아니면 이전처럼 바이낸스 코리아와 같은 별도 조직을 다시 수립할지 바이낸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단, 마진과 선물 거래는 규제를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