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후폭풍
 1. "항상 물가가 오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독자님으로 온 편지 

안녕하세요 매부리언 여러분 
매경 이선희 기자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지난번 레터 이후 많은 독자분들이 의견 주셨습니다.

"자본주의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부동산 미래 가격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였다"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습니다. 

그중에 "항상 물가가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가가 내릴 수도 있다. 물가가 꼭 오를것이라고 단정하면 안된다>는 매부리언 독자님의 의견 소개합니다.   

"예를들어,  일본이나,  코로나 이전 유럽의 일부 국가 등에서는 통화승수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떨어지거나,  소비자물가가 일정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전자제품의 상당수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매부리언 김모 독자님)  


네 맞습니다. 자본주의를 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데는 정답은 없죠. 우리 모두 이러한 측면, 저러한 측면 두루두루 살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할 것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 급감
  • 그런데 매매는 왜 늘어난걸까
  • 전세 찾으려던 신혼부부들이 매매로 돌아선 이유
  • 서울 역세권, 한강뷰 나오는 공공분양이 있다고?

 전세가 무서워서 집을 사게 된 사연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국토부 장관은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주지 않고 제3의 기관이 '보관'하는 에스크로제도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빌라 전세시장은 보증보험 축소로 초토화되고 있는데요. 

아파트 시장도 전세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심리가 예전처럼 뜨거운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세 찾으려던 신혼부부들이 전세사기가 불안해서 많이들 매수 하신다"

진짜일까요? 
오늘은 전세대신 매매를 택하는 신혼부부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30대들이 요즘 집을 사는 이유 

"결혼 앞두고 전세 알아보려다가 전세사기 무서워서 얼떨결에 내집장만 해버렸어요.”
직장인 김모씨(34)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구축 아파트 전용 59㎡(24평)를 매수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김씨는 원래 전세를 살면서 돈을 모아 나중에 집을 사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세사기 뉴스를 보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여자친구랑 저랑 둘이 악착같이 모은 돈에 전세 대출 받아서 전세로 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불안해서요. 2년뒤에 전세집을 나가려 할때 전세 보증금 못 돌려받을까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월세 살자니 아무래도 월세는 버리는돈 같아서 본의아니게 집을 매매하게 됐어요.”

전세포비아가 확산되면서 대표적 전세 실수요인 신혼부부들이 주택 매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합가하는게 아닌 이상 신혼부부는 전세, 월세, 매매 세가지중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합니다. 그동안 신혼부부들은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면서 돈을 모으고 청약이나 집을 매수하는 수순이었는데 일부 신혼부부들은 전세를 알아보다가 매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사실 '반강제적'으로 떠밀려서 매수를 하게 됐달까나, 그런 상황입니다. 전세가 부담스러우면 월세를 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월세는 더 부담스럽습니다. 

 경기도 이천 구축 아파트를 매수한 임모씨도 “월세 살면 돈을 못 모은다하고, 어차피 전세나 매매나 가격이 비슷해서 내집마련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직장인은 "월세는 아무리생각해도 버리는돈 같아서 내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대출이 잘 나오니까... 
소득이 적은 신혼부부는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려 해도 소득에 대비해 대출 원리금을 계산해 대출해주는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이 부담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DSR을 보지 않습니다.
천안 서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특례대출 받아서 많이들 사신다. 급매랑 저가 아파트는 올해 많이 나갔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또 최근에 주담대 금리가 3%대 후반으로 내려온 영향도 있겠죠. '금리 인상'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출 받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데이터가 말해준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신청액은 30조원을 돌파(4월30일 기준)했습니다. 이중 절반가까이가 30대 입니다. 자금용도별로는 신규주택 구입이 15조1575억원(6만3000건)으로 전체의 49.0%를 차지했고, 기존대출 상환도 13조1623억원(6만3318건)으로 42.5%에 달했습니다.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30대가 40.1%(5만4979건)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9.9%(4만940건)로 뒤를 이었습니다.

집을 사자는 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2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3으로 지난주(76.2) 대비 1.1포인트(p) 올랐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은 81.5에서 82.6로 올랐습니다.

전세 수요 급감과 역전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 
지금 시장상황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죠. 다주택자는 여러모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죠. 전세가 하락으로 갭이 너무 크고, 취득세 중과도 아직 안풀렸고. 다주택자보다 무주택자, 혹은 1주택~2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때, 9억이하 아파트는 특례대출로 30대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요. 잠실 등 상급지는 '갈아타기' 수요와 15억대출 규제 완화로 추가로 자금여력이 가능해진 수요가 들어가고 있고요. 

거래량은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죠. 각종 지수도 반등으로 나오고 있고요. (서울집사자 심리상승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0737369)

전세 기피로 인해 매수세가 붙은 측면도 있지만, 이 말은 전세 기피는 전세 수요 급감으로 역전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세상승을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이유가, 전세수요가 매매나 월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전세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전세를 못맞춘 집주인들이 '급매'를 던지면서 가격을 내린 매물이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 노도강과 경기도 화성, 세종은 급매가 소진되면서 집값이 상승 반전했는데, 여기서 더 오를지 아니면 급매가 소진된 상황에서 보합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입니다. 

동작구 수방사 군부지 설계 공모 조감도. 설계공모에 당선된 건축사무소의 작품인데요. 이런 느낌이 나는 공공분양 기대됩니다. 입지는 한강뷰, 노들섬 보여요. <피에이씨 건축사 사무소 홈페이지> 
살다살다 이렇게 멋진 공공분양은 또 첨보네요. 수방사 부지

5월이 가정의 달이라면, 6월은 청약의 달입니다. 왜냐고요? 전무후무한 공공분양 '한강뷰' 수방사 부지 공공분양 청약이 나오거든요. 청약에 관심없던 분들이더라도, 이런곳은 다같이 보면 좋을 것같아 소개해드립니다. (주변에 청약 준비중인 무주택자분들이 계시다면 알려주면 좋겠죠)

드디어 나옵니다. 수방사( 수도방위사령부)부지가요. 이곳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54-1 일원. 노들섬이 바로 보이는 한강변에 위치한 곳인데요. 얼마전 장애인 기관특공 모집공고가 나왔습니다. 이말은 무엇이죠? 네, 곧 일반 모집공고가 나온다는 겁니다. 청약은 6월초로 예상됩니다. 


공공분양입니다. 총 556세대인데 이중 263세대 공급될 예정입니다.(분양 물량 조금 달라질수 있어요) 85세대는 행복주택, 208세대는 군관사용도입니다. 전용 59, 84가 나옵니다.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합니다. 부지 자체가 높아서 거의 전세대 한강뷰 아니겠나, 싶습니다. 노들섬이 보입니다.(서울시가 노들섬을 예술적 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죠. 멋진 노들섬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분양형식은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이 거론됐지만 국토부가 최종적으로 일반형으로 공급한다고 합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서 시세의 80% 수준에 나옵니다. 요즘 민간택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사라져서 높은 분양가에 '허걱'하는데, 공공분양은 한강뷰 나오는 입지에다가 시세보다 싸게 나옵니다. 

일반형은 최대 4억원(DSR 미적용)까지 대출 나오고, 금리 2~3%대 대출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 시세는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59가 13억6000만원이고, 유원강변 전용 59가 12억원대 입니다. 그래서 수방사부지 전용59는 분양가 9억원대, 8억원대가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뷰 8억원대면 26평 청약 받으실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방사 부지에 그동안 잠자고 있던 '슈퍼통장'들 다 나올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정말 결과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서울시가 노들섬을 미래 예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죠. 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작입니다. 노들섬이 이런 모습으로 개발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수방사 부지 당첨자분들은 '환상적인 한강뷰'를 만끽할수 있겠네요. <자료=노들 예술섬 디자인 공모 - 김찬중 'Nodeul(r)ing'>



오늘 내용 너무 길었죠?
조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항상 독자분들께 '더 많은 것, 더 알찬 것'을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의견과 피드백 감사드려요.
오늘 내용 알차셨다면 주변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인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진심을 다해
이선희 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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