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아니어도 되는 채소 찍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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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지구엽서

농약이 죽이고 있는 것들
설탕이 비건이 아닌 이유🍭
안전한 선크림 찾는 법🌞
허브 씨앗 키트🌱

첫 번째 엽서

농약이 죽이고 있는 것들

지난 3월 말부터 한국에서는 지구인들이 봄철에 많이 찾는 농산물인 봄나물의 잔류농약 검사가 시작됐어요! 결과는 아직 공개 전인데요.

작년 봄에는, 각종 봄나물에서 잔류 허용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돼 문제가 되었어요. 울산에서는 이미 올해 재배된 쑥에서 검출된 제초제 성분이 잔류 농약 허용 기준보다 7배 초과되어 전량 압류·폐기되었어요.

이렇게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지구인들의 밥상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죠. 농약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긴 하지만 결국 농약이 ‘화학물질’인 이상 자연과 지구인, 이외 수많은 동물들에게 여러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오늘 <지구엽서>에서는 농약의 여러 문제점을 정리해 보려고 해요. 그리고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과 ‘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하는 채소와 과일’에 대한 정보까지 담았답니다✨

살충제가 해충만 죽이나?

살충제 중 가장 유명한 성분으로는 염화탄화수소계 살충제인 DDT가 있어요. 염화탄화수소계 물질은 생체에 흡수되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이라는 기관의 피질을 파괴하기 때문에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방식으로 살충 효과를 내요.

이러한 방식으로 말라리아나 빈대와 같은 해충을 박멸하는 등 효과가 매우 좋아 1950년대부터 수십 년간 광범위하게 사용됐어요. 사용 후 곧바로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워낙에 살충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에요.

DDT보다 더 적은 양으로 생물들의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디엘드린과 클로르데인, 알드린, 엔드린 등의 물질 역시 무분별하게 사용되었어요. 6.25 전쟁 당시에는, 너무 많이 퍼져버린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사람들의 몸에다가 뿌릴 정도였다고 해요😱

그런데 1960년대, DDT를 비롯한 합성 살충제의 폐해가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살충제 성분이 해충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침투해 호르몬을 교란시킨다는 사실이었죠!

이러한 물질을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러요. 체내에서 마치 '호르몬'과 같이 인식되지만 실제로 호르몬이 맡고 있는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체내에 교란을 일으키죠. 또한 지방조직에 축척되면서 대뇌피질 등을 파괴하기도 하고 골수와 간을 손상시켜요.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워😵‍💫

DDT는 그 위험성이 널리 퍼지고 1970년대, 여러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됐어요. 한국에서도 1979년 금지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염화탄화수소계 살충제는 지방조직에 축적된다는 점이었어요. 한 번 몸에 축적된 DDT는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죠.

실제로 한국에서는 금지된 지 28년이 지난 2009년 조사 결과 국민 20% 이상의 체내에 DDT가 남아있는 것이 밝혀진 바 있어요. 심지어 직접 사용한 적이 없는 초등학생에게서도 검출되었어요.

이에 부모에게 축적된 DDT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돼요. 또한 농약을 뿌렸던 토양, 지하수 등에도 DDT가 축적된 것이 꼽히고요.

흙 속에 쌓인 DDT는 수십 년 혹은 경우에 따라 100년 이상이 되어야 분해돼요. 앞서 언급했던 알드린은 살포 후 더 독성이 강한 성분으로 변형되기도 하죠. 그 밖에도 흰개미 박멸을 위해 사용했던 톡사펜은 10년, 벤젠헥사클로라이드와 헵타클로드, 클로르데인 모두 10년 가까이 지나도 검출된다고 해요.

끝이 없는 피해🌪

토양 및 농작물에 흡수·축적된 살충제는 토양을 건강하게 해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지네, 거미, 개미, 지렁이, 각종 미생물까지 죽게 만들어요.

게다가 흙 속 생물들뿐만이 아닌, 이들을 먹이로 하는 새나 수분을 돕는 나비, 벌, 잠자리 등의 곤충에게도 옮겨가 축적되죠. 때문에 새들이 대량으로 폐사하거나 곤충들이 멸종 단계에 이르렀어요.

이외에도 해충을 먹는 거미, 기생벌 등 유익한 벌레와 함께 유효미생물들도 농약의 남용으로 멸살되었어요. 이는 생태계의 균형과 조화를 파괴하고 지구가 해충과 병균이 만연해지게 만들었어요😢

더욱 강해진 해충🪲

정작 없어져야 할 해충들은 빠르게 진화해 기존 농약에 내성을 가지게 된 개체가 늘어나게 됐어요.

맹독성 살충제인 DDT도 사용 2년 만에 집파리와 모기가 내성을 획득했고, 이후 DDT 대신 사용된 클로르데인에도 내성을 획득했죠.

살충제 살포 이후 살충제에 강한 벌레들만이 살아남았고, 이들이 자손을 남기면서 결과적으로 살충제에 강한 유전형질을 가진 해충들의 비율이 늘어나게 됐어요. 살충제를 사용할수록 해충들은 더욱 강해진 거죠.

환경 오염이 덤으로 생겼고, 결국 더 강한 살충제가 필요하게 됐어요.

살충제, 아직 사용 중☠️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과 같이, 수십 년간 토양에서 분해되지 않고 잔류하는 독성이 강한 농약들은 현재 대부분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다른 형태의 농약들은 여전히 승인되고 있어요.

현재 승인된 농약들은 유기염소계 농약처럼 긴 잔류성을 갖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나 신경에 ‘신경독성’으로 영향을 미쳐요. 또한 여전히 농약을 살포하는 농민들 중 상당수가 농약중독으로 고통받고 있고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남성 농민 100명 중 24.7%, 즉 4명 중 1명이 급성 직업성 농약중독을 앓고 있다고 해요. 여성 농민은 35.2%로 더 많은 비율로 급성 농약중독을 경험했고요.

실제로 농약을 뿌리다 쓰러지거나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눈의 자극이 오는 일은 흔한 증상이에요. 구역질과 구토증, 뿌린 뒤 손바닥이 벗겨지기도 하는 등 이상 증세도 나타나죠.

농약 만성 중독은 악성종양, 호흡기 질환, 신경계 질환, 당뇨 등 치명적 질병을 불러와요. 수년 혹은 수십 년 후에 피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침묵의 위협자’로 불리기도 해요.

금지되지 않은 농약은 안전할까?

현재 사용이 금지된 농약들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어 금지되기 전까진, 안전할 것이라는 평가에 근거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해마다 수만 가지의 화학제품이 새로 개발되어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어요. 지금의 과학으로 안정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속도로 말이죠.

게다가 화학물질들의 안전성 검사는 주로 그것을 만들어낸 화학회사의 자체 시험 결과에 의존하며, 정부 당국 역시 서류 검토하여 승인돼요. 때로는 시험 결과를 조작하거나, 불리한 자료는 쏙 빼고 제출하는 등의 꼼수를 부리기도 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해왔죠.

그렇게 우리 사회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 '살충제 달걀 파동', '코로나 살균·소독제 문제' 등을 만들어왔어요. 화학물질에 관한 오랜 기간 축적된 정보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화학물은 없어요.

효과적으로 농약 제거하기🚿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는 농약이 사용되어 재배돼요.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적은 양이라도 농약이라도 남아 있긴 하죠.

이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주 많은데요. 최근 식약처에 따르면 대부분의 잔류 농약은 물로 씻어도 제거된다고 해요.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저으며 씻은 후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효과적이죠.

또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잔류농약의 제거율은, ▲흐르는 물 (4.7%~88.4%) ▲세제 (13.9%~78%) ▲식초물 (0%~84%)로 나타났어요. 농약 제거율의 최솟값과 최댓값 간 차이는 세척 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는데요. 이 실험의 결과는 잔류농약의 제거는 세척 용품이나 방법보다 세척 횟수가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도 물로만 제거하는 게 시원치 않으시다면, 베이킹소다나 칼슘 파우더, 설거지바같은 주방 세제를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한편 식초나 소금물로 세척하면 식재료의 영양소를 파괴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하는 🥬&🍓

미국 환경단체 EWG는 매년 잔류 살충제가 가장 많거나 적은 과채류를 조사해 발표해요. 잔류 살충제가 가장 높은 과채류는 ‘더티 더즌’(Dirty Dozen), 가장 적은 과채류는 ‘클린 15’(Clean 15)로 부르는데요.

모든 과일이나 채소를 유기농으로 선택하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어떤 과일이나 채소는 가능하다면 유기농으로 먹고, 또 어떤 채소는 굳이 유기농이 아니어도 덜 걱정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