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산화협동조합 12월 뉴스레터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의 다양한 소식을 격월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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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산화협동조합 I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함께 한 2024년을 보내며

지역자산화협동조합 남철관 대표

민주주의와 시민주권이 위협받고 있는 차가운 시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에 모두 안녕하신지요?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새로운 실험과 꾸준한 실천을 열심히 병행했습니다.

자산화로 대표되는 공익적 목적의 공간자산 개발과 운영관리를 주제로 하는 교육과정을 3년 연속 개설했습니다.

협동조합 종사자 등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자생적 공간을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강좌 내용의 뛰어남과 꾸준함을 인정받아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상도 받았답니다. 

2023년의 가장 큰 뉴스였던 고흥 오취, 사도 어촌마을에서의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기억하시는지요? 최고 품질의 수산자원과 아름다운 경관자원을 활용하여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기를 맞은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연초에 같은 고흥의 지죽도와 죽도 생활권이 두 번째로 선정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오취가 굴 따는 마을이라면 지죽은 으뜸가는 김양식 산지입니다. 9명의 상근 활동가들이 남도의 4개 어촌마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국해비타트 대학동아리연합과 함께 한 '2024 하계어촌봉사캠프'
빈집을 수리해 조성한 오취마을 어가스테이
2024 지죽도-죽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x  청년도전지원사업 '어부바'(어촌에서 부딪혀보는 바닷일)  프로젝트
지죽도-죽도 어촌앵커조직이 어부바프로젝트로 진행한 리마인드 웨딩

조합이 바다, 어촌과 단단한 연으로 맺어지고 있는 소식이 또 있습니다. 섬마을의 미래기반이 되는 새로운 소득사업을 발굴하고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업화를 하는 취지의 행정안전부 섬 특성화사업에도 새롭게 착수했습니다.


대상지인 태안의 가의도는 마늘과 미역, 홍합, 해삼과 같은 다채로운 자연산 먹거리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이 곳에서 현장관리단으로 최장 9년 동안 일하게 됩니다. 최고 품질의 가의도 자연산 돌미역, 시범판매 때 구입하신 분들도 계시지요?

45명이 참여한 가의도 돌미역 시음단 운영을 위해 준비한 시음용 돌미역
가의도 주민들과 함께 협력하여 개발한 가의도 자연산 돌미역 시제품

작년에 고흥군을 도와 청년창업자, 중소기업 근로자가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인 국토부 일자리연계형지원주택’(140세대)사업을 기획하고, 선정된데 이어 가을에는 올해 계획수립을 지원했던 장흥군(100세대)도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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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신활력 I 💌어촌신활력주간 '4개의 어촌 4개의 실험'
지난 2024년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고흥군에서는 제1회 고흥군 어촌신활력주간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어촌의 삶과 문화적 활력,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는데요.
고흥군의 4개 사업지(금진항, 취도·금사항, 염포항, 지죽·죽도항)에서 진행된 다양한 세션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어촌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흥군에서는 현재 어촌신활력증진사업 3개소와 시범사업 1개소를 운영 중인데요. 제1회 어촌신활력주간은 고흥군 어촌이 지닌 잠재력과 혁신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취도·금사항과 지죽·죽도항 두 곳의 어촌앵커조직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어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혁신 실험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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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특성화 I 가의도 자연산 돌미역 시제품 사전판매, 완판!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은 올 하반기부터 가의도의 자원을 조사하고마을소득사업 및 마을계획수립을 지원하는 현장관리단(PM)으로서그 희소성과 품질, 노동력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가의도 자연산 돌미역의 진짜 가격을 찾아드리고자 시범판매에 나섰는데요.


가의도 돌미역은 수심이 깊고 파도가 치는 미끄러운 바위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작업이 위험하고 매년 5월경 물때가 맞을 때만 채취가 가능하여 연간 생산량이 많지 않답니다또한 채취 후 햇빛과 바람만으로 건조하여 인위적인 가공이 전혀 없는 100% 자연산으로서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합니다.

 

가의도 돌미역의 맛은 시음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이 칭찬할만큼 이미 보증이 된 상태라 상품을 자신있게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홍보 과정에서 시음단 참여자분들이 보내주신 후기가 큰 힘이 되어주었답니다. 고흥굴을 홍보하기 위해 2024 수원 메가쇼에 참여한 오취사도 어촌앵커조직의 도움을 받아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했어요. 

2024 수원 메가쇼에 선보인 가의도 자연산 돌미역 시제품
가의도 마을회관에 모여 시제품을 포장중인 가의도 주민들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이 홍보와 구매자 관리를 맡고, 포장 및 배송은 가의도 주민붙들이 맡아주셨는데요. 가의도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분들이 미역의 중량을 재어가며 시범사업으로 개발한 친환경 띠지와 테이프를 활용하여 예쁘게 포장하여 발송해주셨어요. 


올해는 가의도내 남은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시범사업으로 소량의 시제품만 사전구매 형식으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금액이 크지 않아 판매가 전액을 생산자에게 귀속시켜드리고, 추후 마을소득화를 위한 마을법인 설립 등을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소용량 제품, 선물용 상품 등을 개발해나갈 계획이오니 가의도와 지역자산화협동조합이 함께 만들어가는 섬마을의 사회적경제가치 창출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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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지죽도-죽도 어촌앵커조직 오택진 팀장

오랜 직장 생활을 끝내고 회사를 떠난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

더 이상 회색 빌딩 숲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싶지 않았다. 땀 흘리며 일하고, 그 성과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뒤로하고 어촌으로 내려왔다.

 

낯선 바다와 맞서 싸워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바다의 매력을 꿈꾸던 내게 어촌은 도전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다들 몇 그물씩은 거뜬히 낚을 텐데… 왜 난 이 모양일까." 배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몇 달 전부터 필요하다는 강의를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실습을 거쳐 어업 교육을 마쳤고, 어업인 대출까지 받아 배와 장비도 마련했다. 그러나 막상 바다에 나가면 성과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처음엔 단순히 운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건 없었다.


6개월이 흘렀다. 잡히는 물고기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수입은 간신히 생활비를 감당하는 수준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어촌에서 만난 마을 어르신들과 청년들의 삶을 보며, 나의 고난은 그들의 무거운 노동에 비하면 사치에 가까웠다. 그들은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그날의 바람과 조수에 맞춰 묵묵히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그 모습이 큰 깨달음이 되었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과는 잘 지냈다. 나를 경계하기보다는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며 적응을 도와주었다.


어느 날은 할머니가 농장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며 불렀고, 다른 날은 이웃 아저씨가 고장 난 보일러를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의외로 나의 손재주와 말솜씨가 이런 곳에서 빛을 발했다. 잡다한 일에 능숙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아침 일찍부터 농장에서 수확을 돕거나,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리하며 마을 곳곳을 다니는 일이 점점 익숙해졌다. 어촌 생활은 예상보다 다양한 일거리로 가득했다. 물고기를 잡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고정관념이 서서히 깨져갔다. 어촌에서 나는 단순한 어부가 아니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엔잡러'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한 해 동안 지역자산화협동조합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힘찬 2025년 맞이하시길 응원드립니다!😊
지역자산화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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