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습사원(기자 6명, 경영관리직 4명)이 입사했습니다. 저는 종합교양 40문제, 논·작문 각 1문제로 구성된 기자직 1차 시험 출제위원장이었습니다. 한겨레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겨레 뉴스레터’ 이름을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지금 이 뉴스레터를 연 분들 중에 그날의 응시자가 있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 

터무니없이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종합교양 문제 절반 가량이 꽤 까다로웠나 봅니다. 특히 “검사가 수사·공판 과정에서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발견했다면 피고인 이익을 위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는 ‘검사의 객관 의무’를 적는 주관식 문제 등을 어려워했습니다. 온라인 시험이었던 탓에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며 시험을 보게 했는데, 답을 몰라 자책하는 모습마저 화면에 담길까 괴로워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됐습니다. 난이도 조절의 고민은 저희의 몫이자 과제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았으면 해요. 

논문(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을 위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가?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과 작문(‘온도’에 대해 자유롭게 쓰시오) 평가에선 좋은 글이 많았습니다. 작문에선 서로 다른 온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시선, 과열된 사회에 대한 우려 등이 담겼습니다. 우린 요구한 글의 분량을 지켰는지, 무엇을 쓰려고 했는지, 그걸 이해할 수 있게 풀어갔는지 등을 살폈습니다. 많은 시험들이 그러하듯 상당수 지원자들 간 점수 격차가 촘촘했습니다. 

‘블라인드 평가’여서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었던 저는 당신이 제출한 글을 보며 응시번호 너머의 당신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꼭 같은 언론사가 아니더라도,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서로를 자극하는 동료 기자로서 머지않아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땐 당신의 이름도 알 수 있을테고, 진실의 맥락을 끈질기게 찾아낸 당신의 기사를 보며 저도 더 분발할 수 있겠지요.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의 영업규제가 적용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골목상권을 두고 소상공인들의 전투는 상대만 바뀐 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쿠팡, 배달의 민족 같은 거대 플랫폼들이 동네상권까지 파고든 탓입니다. 자영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해군 정 일병은 강감찬함 근무 중 선임병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6월 휴가를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청원 휴가를 나왔을 때도 정복을 입고 사진관에서 혼자 사진을 찍었다”는 그입니다. 소중한 사진은 청년의 영정이 됐습니다. 군의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정 일병의 어머니를 만나 그간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역당국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1만8천명분을 도입하는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지금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중인 먹는 치료제입니다. 내년 예산안에도 먹는 치료제 2만명분 예산이 잡혀 있는데요. 백신 확보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은 터라, 치료제 확보전에선 서두르고 있습니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중론도 나옵니다.

“세금 인상은 없다”고 공언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 57조원 규모의 증세안을 내놨습니다. 새로운 보건·사회 복지세를 만들어 걷겠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민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고령 노동자들도 세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국민과 여야의 반대에도 영국 정부가 증세를 추진하는 배경은 뭘까요?

1m의 짧은 목줄을 한 마당개와 바닥이 철망으로 된 뜬장에 사육되는 동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이 해외에선 동물 학대로 철저히 금지된다는데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동물보호법은 어떻게 다를까요?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가 국내외 동물보호법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