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방정부광고 집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대학 관련 매체에 집행된 부산시 예산 상당수가 박 후보 사적 연고 대학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집행의 오류를 넘어 원칙 없이 광고비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미디어감시 전문매체 ‘뉴스어디’(기사보기)가 정부광고 통합지원시스템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 재임 기간 대학 관련 매체에 집행한 광고·홍보비 예산 72% 이상을 박 후보 모교인 고려대와 과거 교수로 재직했던 동아대 관련 매체에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규모뿐만 아니라, 전체 광고 집행 건수도 64% 이상을 차지했고, 박 시장 취임 직후 광고를 시작해 재임 기간 매년 2회 이상 광고가 집행된 것도 고려대, 동아대 두 곳뿐이다. 특히 부산 청년들을 위한 주거·일자리 플랫폼 ‘청년G대’ 광고까지 고려대 학내 매체에 게재된 사실도 확인됐다. 반면 동아대, 부산대를 제외한 부산 지역 22개 대학 매체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더 큰 문제는 부산시가 해당 매체 선정 과정 및 광고 집행의 근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사에 따르면, 광고 집행 기준은 문서화조차 되어 있지 않으며 특정 대학 매체에 집중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판단'과 '시정 기여도'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만약 ‘내부 보고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는 해명이 사실이라면 부산시는 왜 지역 청년 정책 광고를 서울 소재 대학신문에 게재했는지, 어떤 홍보 효과를 가져왔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번 사안은 명확한 기준 없이 이루어지는 부산시 언론 예산 집행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부산시는 매년 110억(2025년 기준) 이상의 막대한 정부광고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광고지표와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절차는 부재하다. 때문에 단체장의 선호도, 인맥과 연고에 따라 시민의 세금이 언제든, 자의적으로 집행될 수 있다. 엑스포 홍보비 예산 집행시 합리적 기준 없이 국내 언론 광고에 편중해 실효성 없는 예산 낭비 지적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부산민언련은 부산시에게 해당 광고 집행과 관련된 보고 문서와 평가 기준 일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지방정부 광고 집행 제도 도입을 요구한다.

 

아울러 박형준 후보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취임 직후부터 모교 등 사적 연고가 있는 대학 매체에 세금을 집중적으로 집행한 '광고 예산 사유화 의혹'에 대해 시민 앞에 숨김없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

 

부산시의 정부광고 예산은 오직 시민의 알 권리와 건강한 지역 공론장 형성, 그리고 지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만 집행되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시 광고 행정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2026년 5월 26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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