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약 170만 TEU의 선복이 사실상 운송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8위 HMM의 전체 선복량이 104만 TEU인데, 7~8위권 선사 하나가 통째로 멈춰선 것과 맞먹는 규모죠. 배는 그대로인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해운 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2011~2019년) 지연으로 묶이는 선복 비중은 평균 2.2%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5%까지 올라섰습니다. 트레드링스 항만 혼잡도 인덱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입니다. 최근 2주 평균 종합 혼잡도는 46.7점으로 '높음(BUSY)' 단계였고, 물동량 상위 20개 항만은 50.6점으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스케줄 정시성도 팬데믹 이전 70~80%에서 60~65%로 낮아졌고, 한번 늦어진 선박은 평균 5일 이상 밀립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메가맥스급 초대형선 기항까지 늘면서 항만이 짧은 시간에 처리해야 할 화물량 자체가 커진 탓입니다.
⦁ 선복은 그대로, 대기·지연 시간만 늘어나는 구조
⦁ 정시성 하락 + 지연 기간 증가가 동시에 진행 중
선복 자체는 충분해도, 항만과 스케줄이 발목을 잡으면 처음 받은 ETA는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내 화물이 지금 어디쯤 있고 일정이 얼마나 밀렸는지, 앞으로는 이 질문에 얼마나 빨리 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