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앤 아이스 아메리카노!

열네번째, 루소와 떠나는 마실이야기

안녕하세요 님
오늘은 24절기 중 17번째 절기 한로(寒露)입니다.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인데요, 한로가 되면 농촌에서는 추수가 한창입니다.  
완연한 가을, 계절에 변화하는 많은 것들이 F/W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님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는 단풍이 곱게 물든면 영남 알프스로 백팩킹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맛있는 커피 한 봉 가방에 넣고 풍경 좋은 곳에서 마실 생각을 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직 이 계절을 즐길 방법을 찾지 못하셨다면 오늘의 마실과 함께 가을 정취 느끼러 떠나보아요~

누구나 시험기간이 되면 잠을 이겨내려한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잠들지 않기 위해 텀블러에 믹스커피 2~3개를 타서 마시곤 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졸린 눈과 몽롱한 정신은 덤이었다.

최근에 믹스 커피는 마시지 않지만 달달한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주로 마신다. 믹스 커피를 마셔 버릇 한 탓인지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고민하다가도 결국 바닐라 라떼를 고르게 된다. 달달한 커피와 치즈가 듬뿍들어간 티라미수를 함께 먹는걸 좋아하는 은지님. 또 요즘 크로플이 유행이라 이곳저곳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 그렇겠지만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면서 예능이나 유튜브 영상과 함께 쉬는 시간을 그려보는 은지님. 제주도 여행길에 만난 예쁜카페에서 마신 얼그레이 크림이 올라간 커피 또한 너무 기억이 난다.

쉬는날이 온다면 카페에 앉아 편안하게 유튜브를 보면서 바닐라 라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길 바래본다.

Editor. 커피말고 가비

이맘때 산을 오르면 밤이며 도토리가 발끝에 채일 만큼 눈에 띈다. 단단한 개암나무과의 열매들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토실하고 반질하게 익은 밤송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어쩌다 동전이라도 주운듯 기뻐하며 발로 가시를 발라댄다. 뜻밖의 수확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밤 따기 체험은 가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충청남도 공주는 밤이 유명한 만큼 밤 농장도많다. 체험 농장에 들어서면 빨간 양파 망태기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이것을 옆구리에 차고 밤나무 아래를 돌아다니며 떨어진 밤을 줍는다. 통통한 알밤을 찾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새 망태기가 차오른다. 수확의 기쁨을 안고 돌아서는 길에도 어쩜 그렇게 탐스런 밤톨들이 눈에 띄는지.. 결국 외투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몸에 지니고 나와야 체험은 끝이 난다.

수확한 밤은 바로 먹는 것 보다 냉장고에 숙성을 시키면 더욱 단맛이 올라온다. 냉장고에 넣어 둔 밤은 겨울철 두고두고 꺼내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이 된다. 또 밤 조림을 만들어두었다 하나씩 꺼내 먹어도 좋고, 밤 조림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 따끈한 우유를 넣고 데우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한 밤 라떼가 된다.

수제 밤 라떼 맛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밤 체험 나들이를 가보면 어떨까? 노동 후 마시는 알밤 막걸리는 별첨부록이다

Editor. 라떼는 Maria

문득, 기존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함께했던 조합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치킨과 맥주, 스테이크에 와인, 삼겹살에 소주 같이 틀에 박힌 조합을 다르게 바꿔보는 것이다.

흔히 음식과 음료의 조합이라고 하면 영양학적인 부분과 맛을 함께 이야기하기 마련이지만 버거와 콜라 같은 조합은 단순히 맛만 따진 결과이기 때문에 오히려 몸에는 좋지 않다. 짭짤한 버거에 당도 높은 콜라는 단짠의 맛과 쾌감이 중독적이다. 하지만 콜라의 높은 당분이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켰다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공복감을 느끼게 하고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버거와 함께하는 콜라는 청량감과 느끼함을 날려주기도 하지만  탄산과 과한 단맛이 내겐 부담스러운 음료다

덥고 답답한 날에 시원한 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가슴이 뻥 뚫린다. 그래서 나는 버거를 먹을 때 항상 음료를 콜라에서 아아로 변경한 조합을 좋아한다. 햄버거에 무슨 커피?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고소하고 쌉쌀한 그 맛이 오히려 버거의 느끼함을 중화 시켜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Editor. 얼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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