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켓그로스 요금 개편 2.아마존 하울 론칭
 2024.11.20 24-053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쿠팡, 셀러까지 로켓으로 잡으려 합니다만
  02 아마존 하울, 테무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03 뉴스 TOP5 - '요즘 악마는 듀프를 입는다'

   

쿠팡, 셀러까지 로켓으로 잡으려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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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그로스 요금제를 바꿉니다

쿠팡이 내년 1월부터 3자 물류 서비스인 '로켓그로스'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3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첫 번째 개편이라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변화를 본격적인 수익화로 가는 신호로 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셀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 혜택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번 개편의 초점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데 있긴 합니다. 기존 Small, Medium, Large로 나뉘었던 사이즈 구간을 더 세분화해 극소형, 소형, 중형, 대형1, 대형2, 특대형 등 6개로 변경하면서, 중형 이상 상품의 요금을 인상했죠. 이는 중대형 제품 배송에서 발생하던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였던 반품 회수와 재입고 비용도 이제 판매자가 부담하게 됩니다. 반품률이 높은 쿠팡의 특성상, 이 조치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오히려 소형 이하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요금을 유지하거나 소폭 인하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2027년 1월까지 입출고와 배송 비용의 35~40%를 할인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 할인가라면 어떤 셀러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죠. 특히 소형 이하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에게는 정상가 자체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현재 전체 상품의 80%를 극소형 상품이 차지하고 있기에, 결국 이는 추가적인 성장 또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 모습은 마치 쿠팡이 초창기 로켓배송을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던 때를 떠오르게 합니다. 로켓배송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와우 멤버십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도 쿠팡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요. 셀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로켓그로스를 경험하고, 이후의 판매가 보장된다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한번 이 구조에 익숙해지면, 쿠팡을 쉽게 벗어나기 어려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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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건 역시나 네이버입니다

이번 쿠팡의 파격적인 프로모션 소식에 가장 당황한 쪽은 네이버일 겁니다. 불과 일주일 전,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 하면서 새롭게 출발한다고 선언했는데요. 당시 네이버가 내세운 전략은 직접 물류 업체와 계약해 실질적인 배송비를 낮춰 셀러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 먼저 선수를 친 셈이 된 거죠.


네이버가 브랜드 이름까지 바꿔가며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빠르게 물량을 확보해 쿠팡과 경쟁할 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적어도 쿠팡의 프로모션 할인가보다 저렴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네이버의 기대만큼 셀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셀러들은 네이버 배송을 굳이 선택하지 않고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네이버 쇼핑을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보전하는 채널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요.


그렇다고 네이버가 쿠팡에 맞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관련된 이해 관계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바로 이 지점에서 네이버가 말한 '모두가 함께 돌리는 생태계 플라이휠'의 허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생태계에 속한 모든 구성원에게 수익을 배분해야 하는 모델에서는 극단적인 할인 정책을 도입하기가 어렵습니다. 할인에 대한 부담 또한 나눠져야 하는데, 누군가는 불만족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고 네이버가 그 모든 부담을 혼자서 감당하기에도 한계가 있겠죠.


프로모션 이후와 패션은 문제

다만 이번 쿠팡의 전략 역시 계획대로 순탄히 흘러가지는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이번 로켓그로스 요금제 개편에 대해 셀러 커뮤니티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특히 중형 이상 제품의 요금이 인상된 점과, 반품 관련 비용을 셀러에게 전가한 부분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프로모션 요금보다는 정상 요금 기준으로 손익을 계산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요.

따라서 적어도 내후년 초까지는 프로모션 혜택 덕분에 셀러 이탈이 극심하지는 않겠지만, 아니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요. 그 이후에는 셀러들이 대규모로 쿠팡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최소한의 대안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쿠팡이 자주 그랬듯이 거래액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연장하는 방법도 있을 테지만, 결국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 자체는 실현이 어려워질 겁니다.

그리고 쿠팡이 늘 진출하기 원하던 패션 카테고리에는 특히 이번 개편이 치명적입니다. 패션의 경우 다른 카테고리보다 반품이나 교환율이 높은데요. 이번 요금제 변경으로 인하여, 패션 셀러들은 아무래도 쿠팡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고와 배송 비용은 프로모션으로 저렴하더라도 반품 비용 부담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패션 상품이 많이 팔리는 쿠팡에서, 이는 더욱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를 감수할만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미지 때문에 쿠팡을 이미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직매입이 아니라면 패션 확장 속도는 오히려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 하울, 테무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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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마존이 칼을 빼 든 이유

아마존이 테무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 '아마존 하울'을 선보였습니다. 이름부터 강렬한데요. '하울'은 보통 쇼핑한 상품들을 한 번에 보여주는 콘텐츠를 뜻합니다. 이 콘텐츠의 유행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테무와 쉬인 같은 초저가 쇼핑 플랫폼들이죠. 아마존이 이번 서비스로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지, 이름만 들어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소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 테무의 인기가 한창이던 시기는 이미 몇 년 전 이야기이고, 최근 들어서는 비교적 조용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테무의 한국 진출도 트래픽이나 결제 금액 면에서 성장세가 꺾인 상황인데요.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4%에 불과해, 아마존의 진정한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테무의 트래픽이 불과 2년 만에 아마존의 91% 수준에 도달했고, 곧 추월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테무는 빠르게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장하고 있고, 현재는 무려 70개국 이상으로 진출한 덕분인데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는 아직 아마존에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은 아마존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방식대로 싸웁니다

아마존 하울이 내세운 차별점은 테무와 달리 판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점입니다. 테무는 품질이 고르지 않기로 유명해서, 받으면 절반은 버리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아마존은 그동안 자신들의 성공을 만들어 온 공식을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식은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경쟁력이나 다양한 상품 구성 측면에서 테무가 인기를 얻었던 포인트를 온전히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인스타그램이 틱톡을 견제하려다 실패했던 사례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도입해 숏폼 영상 트렌드를 따라가려 했지만, 지인들 위주로 노출되는 기존의 알고리즘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틱톡의 성공 요인이었던 '알고리즘 기반의 광범위한 노출'을 제공하지 못했던 거죠. 이로 인해, 릴스가 틱톡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었습니다.


다만 굳이 테무를 아마존 하울이 완전히 이겨야 할 필요가 없긴 합니다. 어느 정도 견제만 되어도 충분히 성공적이라 평가할만하거든요. 앞서 언급했듯이 북미 시장에서의 아마존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합니다. 추가적인 고객 이탈만 막고 테무의 급격한 성장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도 아마존은 필요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죠. 그렇게만 돼도, 장기적으로도 테무가 아마존의 진정한 경쟁자로 자리 잡기는 어려워지거든요.


테무는 다른 계획이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테무는 아마존의 견제에 어떻게 대응할까요? 테무 내부적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굳이 아마존의 대항마가 되려는 의지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컬트적인 인기를 끌며 단기간 내 급성장하긴 했지만, 아마존이 쌓아온 막대한 물류 역량을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쿠팡에 대한 대응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알리익스프레스가 그랬듯이 로컬 셀러들을 모으면서, 직접 경쟁하기보단 다른 생각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테무의 진짜 무서운 점은 글로벌 여러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트래픽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아마존을 트래픽에서 추월한다는 것도 북미가 아닌 글로벌 기준이고요. 물류 투자를 크게 하지 않고도 세계 각국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전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깃발을 꽂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요.

테무는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외부 셀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아마존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할 수도 있고요. 막대한 트래픽을 활용하여 광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짜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테무의 다음 전략은 무엇일지, 그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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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매출도 지켜주는 자사몰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 같은 대형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이들 플랫폼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까지 인상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브랜드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습니다. 브랜드 자사몰은 단순히 매출 창출을 넘어 상표권 보호, 가품 문제 방지, 그리고 브랜드 신뢰도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이 되고 있죠.


다만 여기서 문제는 자사몰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구축 과정부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이를 잘 넘겼다고 해도, 마케팅과 고객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무엇보다 자사몰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려면,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객 트래픽을 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요. 고객 획득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개별 브랜드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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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투맥스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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