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김현재가 메일 보냈다고 하던데...
아, 나도 세화중학교에 다니는 현재의 친구야.
반가워!
추석 잘 보냈어? 이번 추석은 한여름이더라.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는 게
매년마다 더 체감이 되는 것 같아.
난 연휴동안 거의 책만 읽었어.
뭐, 우리 가족은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는 않거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 보내면서 여유롭고 좋아.
내가 좀 특이취향이라 피나 시체가 나오는 책을 좋아해. 죽음, 유령, 아포칼립스 이런 거.
역설적이긴 한데,
그런 것들이 내가 살아가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잔인한 게 과연 그 소재들일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일상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기도 하고.
물론 현재나 애들한테 빌려주면
썩 좋아하지는 않더라.
너 곧 우리 동네로 놀러온다고 하던데?
그때 너한테도 빌려줄테니까 와서 읽어보든지!
The Cranberries의 'Zombie' 라는 노래 알아?
폭력에 반대, 저항하는 내용인데 듣고 있으면
내가 무슨 전사라도 된 것 마냥 웅장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