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으레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예전에도 그러했듯 계획대로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우린 매번 계획을 세웁니다. 마음으로는 언젠가 꼭 그리 될 것이다, 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일 겁니다. 월간 CKMC도 올 해 많은 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잘 되길 희망해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올 한해 계획한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며 새해 첫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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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만화콘텐츠스쿨 겨울방학 애프터스쿨 & 장르 지옥주 클래스
명실상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의 대표적인 방학 프로그램이 된 애프터스쿨이 이번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여기에 하나 더, 비교과 클래스인 ‘장르 지옥주 클래스’도 함께.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 대상의 방학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늘고 있으며, 이번 겨울방학에도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방학 중에도 청강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의 학구열은 뜨거웠다. 교수로서, 이건 정말 빈말이 아니다. 그들은 방학에 게임을 하거나 방에서 빈둥거릴 생각은 하지 않고, 교수들을 쉼 없이 굴려(?) 더 많은 것을 뽑아내려(?) 했다. 학생을 위해 방학 정도는 쿨하게 반납한 만화콘텐츠스쿨. 스쿨의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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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애프터스쿨
▍드로잉 실습
드로잉 실습은 <싸움귀>, <불멸의 투귀>의 옥한돌 작가가 지난 [여름방학 애프터스쿨]에 이어 또 한 번 강단에 섰다. 옥한돌 작가는 해부학부터 자연스러운 인체 묘사까지, 다양한 동작 표현을 강의했다.
▍스토리 기초
스토리 기초는 <서핑하러 갈래?>, <단짝의 경계>의 린혜 작가가 로맨스 웹소설/웹툰 스토리 시놉시스와 플롯에 대해 강의했다.
▍판타지 스토리
판타지 스토리는 <소울드라이브>, <골방마법학> 등의 작가이자 글공방 대표인 김훈 작가가 캐릭터 노트, 타임라인 만들기, 원고분석 등 캐릭터 중심의 판타지 스토리에 대해 강의했다.
▍콘티 실습
콘티 실습은 <계룡선녀전>, <율리> 등의 돌배 작가가 지난 [여름방학 애프터스쿨] 콘티 제작 과정에 이어 컷의 이해, 웹툰 연출, 콘티 실전, 수정 방법까지 콘티 A to Z를 강의했다.
▍웹소설 웹툰화 각색 실습반
최근 만화계에서 주목받는 분야인 웹소설 각색 작가. 각색반은 <구해주세요, 공주님>,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시즌2>의 콘티 작가 김성민(샘미) 작가가 [여름방학 애프터스쿨]에 이어 한 번 더 맡아, 각색의 기초 지식부터 트리트먼트와 글콘티 작성, 연출, ‘절단’과 ‘떡밥’의 배치 방법 등을 강의했다.
▍기획서 실습
기획서 실습은 디지털만화규장각, 웹툰인사이트 등 다수의 만화평론으로 유명한 최윤주 평론가가 담당했다. 로그 라인, 캐릭터 설명, 기획 의도, 문장 쓰는 요령 등 기획서의 필수 요소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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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드로잉 실습, 중간 : 콘티 실습, 아래 : 웹소설 웹툰화 각색 실습 수업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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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지옥주 클래스
▍장르 독서 클래스
매주 지정된 도서(<태평양 횡단 특급>, <다섯 번째 감각>, <예술과 중력 가속도>, <세 번째 장례>)를 읽고 토론하는 스터디. <구미베어 살인사건>,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의 SF 작가 홍석인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문장연출 클래스-판타지, 무협
판타지, 무협, 퓨전 판타지 장르 웹소설의 상황별 문장연출 실습수업. <용살자의 클래스가 다른 회귀>, <파수꾼들> 등의 웹소설 및 장르문학 작가 김선민 교수가 맡았다.
▍문장연출 클래스-로맨스, 로판
로맨스,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의 상황별, 감정별 문장연출 실습수업. <휴이 소프트 클렌징>, <조선에 핀 백합> 등의 웹소설 및 웹툰 스토리 작가 박세림 교수가 맡아 강의했다.
▍웹소설 IP 스토리텔링
웹소설에서 웹툰-드라마로 IP가 확장된 현대 판타지 작품 케이스 스터디. 작품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중심으로, 웹소설 PD 겸 방송작가인 조희정 교수가 강의했다.
▍웹소설 멘토링 클래스
판타지, 무협, 현대 판타지 웹소설 장르 수업과 실습, 멘토링 수업. 판타지 무협 웹소설 전문 스튜디오인 ‘브라더 스튜디오’의 대표 전남규 작가가 맡아 진행했다.
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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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데뷔한 재학생 인터뷰
학업과 작업, 두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
지난 2022년 2학기, 웹소설창작전공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 지난 해 여름, 가을, 겨울에 각각 데뷔작을 공개한 세 사람을 학생이 아닌 작가로서 만나보았다. 퍼센티지 작가, 방울뱀 작가, 화생방 작가. 막 데뷔한 신인 작가님들에게 학업과 작업을 병행하는 비결과 그들에게 창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2023년 신입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 필자 주 : 이 인터뷰는 2022년 10월 중에 진행했습니다.)
🎤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퍼센티지 작가(이하 퍼)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가 ‘퍼센티지’라고 합니다. 필명은 동료 작가가 지어줬습니다. 백분율의 그 퍼센티지가 맞습니다. 현재 졸업을 앞둔 3학년입니다.
💬 방울뱀 작가(이하 방) : 대박 작가를 꿈꾸는 21학번 정미르입니다. 필명은 ‘방울뱀’입니다.
💬 화생방 작가(이하 화) : 만나서 반갑습니다! 곧 졸업을 앞둔 ‘화생방’입니다. 필명은 이렇지만 로맨스를 쓰고 있습니다. (ㅎㅎ)
🎤 작가 데뷔 축하드립니다! 작품 소개(를 가장한 자랑) 해주세요.
💬 퍼 : 감사합니다. 저는 성인 로맨스물인 ‘타이 잇 업(tie it up)’으로 데뷔했습니다. 전자책이고 단권 시리즈로 현재 1권은 리디북스, 예스24, 알라딘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로맨스라서 성인 인증 꼭 하셔야 합니다. (웃음) 주요 소재는 BDSM으로, 소꿉친구인 SM 성향의 여자와 성향이 없는 남자의 로맨스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미리보기로 먼저 맛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 방 : 장르는 중세 판타지, 네이버 시리즈 연재 중이고, 제목은 <마법 제국의 역대급 천재 기사>입니다. 마법사들이 귀족 계급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관에서, 대귀족이자 대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정작 마법은 못 쓰는 주인공이 검술로 성공하는 이야기입니다.
💬 화 : 와! 자랑이라니! 감사합니다! 저는 데뷔 ‘예정’ 작가이지만, 런칭 확정되었기 때문에 마음껏 자랑하겠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로맨스 판타지로 <북부 대공의 남편이 살림을 너무 잘함> 이라는 작품으로 12월 8일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제국 유일무이한 ‘여자’ 북부 대공과 그녀의 남편인 ‘의사’가 서로 사랑에 빠지고 지지고 볶는 이야기입니다. 북부 대공이 전쟁만 할 줄 알지 영지 운영과 살림엔 하~나도 관심이 없어서, 남편이 다 하거든요. 하지만 살림’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소재일 뿐이지 주제는 아니기 때문이죠. (ㅎㅎ) 궁금하시다면 12월 8일! 기억해주세요! (필자 주: <북부 대공의 남편이 살림을 너무 잘함>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절찬 연재 중입니다.)
🎤 데뷔작 반응이 궁금합니다. 두근두근.
💬 퍼 : 좋았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재 중 하나가 BDSM인데, 입문자용에 맞춰 써서 소프트합니다. ‘편하고 가볍게 읽기 좋다’는 평을 받았는데,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라 기분 좋았습니다.
💬 방 : 현재(2022.10) 시리즈 무료 연재 란에서 10위 초반을 지키고 있습니다. 같은 날에 올라온 작품 중 조회수도 괜찮은 편입니다. 별점 테러를 받지 않아 별점도 양호하고, 댓글 반응도 좋습니다. ‘연참기원’이나 ‘너무 빨리 발견했다’ 같은 댓글이 달리는 걸 보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화 : 아직 런칭 예정이라 독자분들을 만나 뵙진 못해(ㅎㅎ...) 많이 떨리네요. 신인인데 정말 감사하게도! 카카오페이지 심사 통과와 런칭 확정을 받았습니다. 동기들이 많이 축하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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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탄생 과정이 궁금해요.
💬 퍼 : 예전에 알바했던 곳 중 하나가 성인용품점이었습니다. SM 용품 전문점이라, 전문가용 용품부터 성향자 손님들을 대하는 에티켓, 그리고 관련 용어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반년 넘게 일했어요. 출판사 관계자와 이때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소재가 되었습니다.
💬 방 : 1학년 때 <장르 공간 워크숍> 수업에서 핍진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혈통으로 힘을 물려받는 세상이라면, 사회적 계급이 아주 단단하게 굳어져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의 <나 죽고 혁명해라>라는 작품에서 ‘마나를 머금은 푸른 피’라는 설정을 참고했고, 그러면서 푸른 피가 흐르는 마법사들이 지배하는 세계관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세계관에서 제일 이질적이고 인상적일 주인공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천재 기사가 되었습니다.
💬 화 : 저는 주로 대중교통을 타다가 소재가 불쑥 떠오르곤 하는데요. 버스에서 문득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요새 북부 대공이 유행이던데, 왜 다 남자지? 여자 북 부대공은 없나? 근데, 대공이면 군인인 거고... 살림을 잘할까?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바쁠 텐데? 어, 그럼 남편이 살림을 잘한다면?’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전, 자부심이 있어서 이 작품이 계약까지는 일단 갈 거로 생각했답니다! (ㅎㅎ)
🎤 첫 작품은 늘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있을 법 한데, 작가님들은 어떠셨나요?
💬 퍼 :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쓰다가 어느 순간 텐션이 확 죽는 시기가 있더라고요. 기승전결로 말하자면 ‘기’를 쓸 때만 해도 신나서 재밌게 쓰다가, ‘승’에서 ‘전’으로 갈수록 지쳐갑니다. 아무래도 수위 장면을 계속 쓰다 보니 텐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작품 일정 또한 타이트해서, 정말 골방에 들어간 것처럼 방에 틀어박혀 썼습니다. 하루에 만 자 이상은 썼는데, 그중 절반이 수위 장면이다? 그런데 야하지 않다? 그럼 다시 써야 했던 과정과 죽어가는 텐션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보면서 환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방 : 좋은 담당자님이 장점을 명확하게 짚어 주신 덕에, 초반부터 컨셉과 루틴을 분명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정작 제가 천재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아 주인공의 특별함을 묘사하는 게 힘들었지만, 검술 천재들이 나오는 작품을 여럿 읽어 보며 감을 잡았습니다.
💬 화 : 어려움은 매번 찾아왔습니다. 저는 ‘5’ 단위로 편수가 막혔어요. 5화, 15화, 25화... 저만의 징크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ㅠㅠ) 저는 제 작품에 애정이 아주 큰 편이라, 계약 전 무작정 무료 연재부터 시작했어요. 그 탓에 우다다 당일치기로 마감해보기도 하고, 소수지만 처음으로 독자 반응을 보기도 했어요. 비축분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고요. (ㅎㅎ) 외에도, 플랫폼 심사에 한 번 떨어져서 번아웃을 겪기도 했습니다. 번아웃 진짜 무서워요!
🎤 좀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차기작 계획이 있나요?
💬 퍼 : 감사하게도 있습니다. 독자분들의 반응 덕분에 ‘타이 잇 업’ 세계관 시리즈로 진행 중입니다.
💬 방 : 11월 15일에 리디북스에서 <폭군의 망나니 오빠로 사는 법>을 런칭합니다. 이 두 작품을 끝내면 모험 서사 무협물이나 아카데미물을 써 볼 생각입니다.
💬 화 : 아직은 없습니다! 첫 작품이기 때문에 무사히 마무리만 잘 짓고 싶어요!
🎤 세 분 다 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쭉 느껴왔습니다. 작가님들에게 ‘글’과 ‘작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 퍼 : 저는 글이란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자, 작가는 그 수단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욕망을 해소하는데 이게 수입이 된다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표출하는 욕망, 즉 섹슈얼한 상상의 나래를 독자가 맛보고 함께 ‘아, 맛있다.’ 그러니까, ‘달달한데 진짜 야하다’, ‘어두운데 진짜 야하다’, ‘아무튼 야하다’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작가로서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증거가 <타이 잇 업>이 되어주었습니다. (웃음) 덕분에 차기작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좋은 첫 성공이라고 봅니다.
💬 방 : . 일차적으로는 밥벌이 수단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제 글로 먹고사는, 이른바 ‘글먹’을 가장 간절히 바라 왔으니까요.
조금 더 생각하고 답해보자면, 글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도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작가로 사는 이유는, 자기효능감을 최대로 누리기 위함이겠네요.
💬 화 :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내 글을 통해 독자가 무얼 느꼈으면 하는가?’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답은, 처음 글을 썼을 때 내가 느낀 재미, 그것을 통해서 독자가 ‘재밌었다. 재밌게 읽었으니 나도 이 등장인물들처럼 내일도 힘차게 살아가야지!’라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중심축입니다.
동기들이 많이 축하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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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강 웹소설창작전공은 이제 막 4년 차가 된 신생 학과입니다. 입학 당시 정보가 부족했을 텐데, 그럼에도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 퍼 : 이유는 제법 간단한데. 스낵컬처를 좋아합니다. 가볍게, 시간 오래 걸리지 않고, 읽고 후련하게 덮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성인물을 쓴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쓰는 성인물 소설은 일단 그렇습니다. 그게 웹소설이었고, 청강 웹소설창작전공에서 이론부터 배워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 방 : 소거법으로 찾았습니다. 문창과 중에서 웹소설을 가르쳐 준다는 곳을 고르고, 그중에서 평가가 괜찮은 곳을 추렸습니다. 전문대라는 점이 오히려 가점 요소였습니다. 대학 정원보다 고3이 적어진 시대에 전문대로 살아남았다는 건, 기술 하나는 확실히 잘 가르쳐 준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웹툰 쪽으로 명문인 만큼 그 노하우가 교내에서 공유되리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인 부분은 홈페이지였습니다. 제가 본 문창과가 있는 대학 홈페이지는 대부분 올드한 분위기였지만, 청강대의 홈페이지는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의 UI를 보는 듯 세련미가 있었습니다. 웹소설을 가르쳐 줄 ‘젊은 대학’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화 : 순수문학 입시를 준비했는데, 저랑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ㅠㅠ) 쓸 때는 안 맞고, 읽으면 재밌고... 정말 글이란 건 아리송하죠! 그러던 와중에 ‘글 쓰는 건 재밌는데, 나랑 맞는 학과가 있을까?’ 하다가 찾은 곳이 바로 청강 웹소설창작전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후회는 없어요! 너무 잘 맞았고, 계약에 곧 런칭 예정까지 왔으니까요! (*^^*)
🎤 2023 웹소설창작전공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퍼 : 작가를 준비하신다면 독자에게 ‘어떤’ 작가로 불리고 싶은지 한 번쯤 생각해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퍼센티지’라는 창작자로서 가진 저의 소신은 ‘어쨌든 야하다’, ‘야한데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을 쓴다’라는 평을 받는 작가입니다.
💬 방 : 좋아하는 장르를 많이 읽고 또 많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직접 써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 화 : 음. 어디서든 항상 말씀드리지만, ‘많이 읽고 쓰고 보고 느끼고’라는 건 지겹도록 들으실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잠, 환기, 식사를 꼭!!! 챙기라고 당부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챙기려고 노력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해요. 무조건 조금이라도 주무시고, 산책하시거나, 식사를 가볍게라도 챙기세요! 창작에 있어서 건강은 중요합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곧 다른 작품으로 다시 인터뷰하게 될 거란 강한 예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나의 10년 뒤’는 무엇인가요?
💬 퍼 : 여전히 골방에 틀어박혀 성인 소설을 쓰고 있지 않을지... (웃음) 그땐 제법 많은 ‘퍼센티지’ 작가의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제 책에 대해 말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방 : 한참 물이 오른 인기 웹소설 작가가 되어 글 쓰는 맛에 빠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화 : 로맨스 작품을 여럿 냈으면 좋겠어요. 사랑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가라면 더 좋고요. 지금 런칭 예정인 작품도 대공과 남편이 사랑’만’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거든요. 저는 사랑을 통해서, 이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꾸준히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작가로서 독자에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은 원동력을 전달하고 싶어요! 22년도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모두 한 해 마무리까지 힘차게 달려보도록 해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감사해요!
인터뷰‧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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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굿즈 부터 기획 상품 제작까지 실현 가능한 공간
청강 Maker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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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직접 만들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창의적인 활동은 필연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하지만 이를 위한 장비까지 개인이 구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청강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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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스페이스 입구에 들어오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신만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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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오면 학생들의 작업 공간을 위한 워킹 스페이스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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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스페이스 한 켠에는 스페이스 부스와 레이저 커팅, 3D프린터를 구비하고 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개인이 마련하기 힘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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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부스 한켠에는 학생이 직접 출력하고 도색을 준비 중인 작품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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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스페이스 공간 활용의 결과물인 다양한 학생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도 있다. 학생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같이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재밌겠다.)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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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콘텐츠스쿨 심화 코스 분리인가 ‘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 개설
드디어 만화콘텐츠스쿨의 학사학위 심화 코스 ‘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가 개설되었다. 작년 가을 교육부로부터 최종 분리인가를 받은 후, 2023년 새롭게 시작하는 ‘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 1월 19일 합격자 발표를 통해 공개된 총 65명의 재학생이 2023년도를 함께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학사학위 심화 코스는 ‘만화애니게임학과’로써 만화콘텐츠스쿨, 애니매이션스쿨, 게임콘텐츠스쿨 이 세 스쿨이 공동으로 움직였다. 앞으로 세 스쿨은 전공별로 학사학위 심화 코스를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EBS 뉴스에 소개된 ‘대학판 방과후 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애프터스쿨]과 [장르 지옥주 클래스]
만화콘텐츠스쿨은 1월 6일(금)부터 1월 18일(수)까지 방학 비교과 클래스로 ‘장르 지옥주 클래스’를 실시한다. 각 수업은 2회에서 4회 진행하는데, ‘지옥주’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 신청해 만화콘텐츠스쿨 특유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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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전문대학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에서 우리 학교 방학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직업교육 수요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MZ세대 특성을 고려한 파격적 교육과정의 예로 [애프터스쿨]과 [장르 지옥주 클래스]가 소개된 것.
[장르 지옥주 클래스]에서 ‘장르 독서 클래스’를 맡은 홍석인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학기 중에는) 포괄적 이론을 중심으로 수업했다면, (방학에는) 작가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학에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수요에 맞는 책임 지도하는 모습을 들어, 앵커는 ‘방과 후 학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을 기획한 홍난지 교수는 이에 대해 “방학 중에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뉴스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EBS뉴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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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창작전공, 판타지 웹소설 스튜디오 ‘브라더 스튜디오’와 MOU 체결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이 판타지 웹소설 스튜디오 ‘브라더 스튜디오’와 지난 1월 12일 산학협력 협정 체결(MOU)을 맺었다. ‘브라더 스튜디오’는 다수의 히트작을 출시한 판타지 웹소설 작가 전남규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번 겨울방학 [장르 지옥주 클래스]에서 웹소설 멘토링 클래스로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들에게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브라더 스튜디오’에 2명의 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이 겨울방학 현장실습을 가 있기도 하다. 이번 MOU는 ‘브라더 스튜디오’에게는 신인 작가 발굴의 기회를, 웹소설창작전공에게는 다양한 산학협력의 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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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불법 공유 실태와 대응 TF 활동 현황
장윤호 작가
▍웹툰 불법 공유 실태와 대응 TF 활동 설명회
안녕하세요. 장윤호 작가입니다. 필명은 장통이고, 장통일러스트레이션 대표이기도 합니다. 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공부한 여러분의 선배이자 여러분 대상으로 2년 정도 강의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만화가협회에서 부회장이자, ‘웹툰불법공유대응테스크포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웹툰 불법 공유 실태와 ‘웹툰불법공유대응테스크포스’의 활동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웹툰 좋아하세요?
너무 당연한 걸 여쭤봤네요. 여러분은 웹툰을 사랑하고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청강대에 입학하셨겠죠. 저도 웹툰을 참 좋아합니다. 요즘 제가 즐겨보는 웹툰이 있는데요. 지금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오늘 네이버 웹툰 페이지 들어갔더니 10화까지 올라왔더라고요.
▍웹툰을 공짜로 즐기는 방법?
여러분에게 웹툰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알려드릴게요. 구글에 ‘무료 웹툰’이라고 입력해보세요. 그럼 이렇게 많은 사이트가 줄줄 나옵니다. 이중 아무거나 선택하셔도 접속 가능합니다. 하나 들어가 보겠습니다. 짜잔. 이렇게 국내 연재 중인 거의 모든 웹툰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조리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쉽죠. 간단해요. ‘무료 웹툰’이라고 검색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웹툰은 모두 무료예요. 유료 웹툰도 전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편리하죠? 그럼 제가 매주 즐겨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찾아보겠습니다. 분명 네이버에는 10화까지 올라와 있는데, 이 무료 사이트에서는 12화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19금 성인 웹툰도 인증이나 로그인 없이 누구나 감상 가능합니다. 여러분, 성인 웹툰 보고 싶으시면 그냥 구글에 무료 웹툰이라고 입력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국내 성인 웹툰을 모두 무료로 보실 수 있고, 인증할 필요도 없어서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좋죠? 여러분, 어떻습니까?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 여러분의 현실이자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보신 것처럼 불법 공유 웹툰 보기, 너무나 쉽습니다. 여러분은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입학하셨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웹툰을 보던 선량한 독자들마저 하나둘씩 불법 공유 웹툰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료로 웹툰을 한 번 접하게 되면 다시는 예전처럼 유료로 결제한 웹툰을 보기 어렵겠죠.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웹툰 작가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이 무료 웹툰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나 혼자만 유료 결제해 웹툰을 본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 상태를 우리가 방치한다면, 여러분의 꿈이자 우리 삶의 기반인 웹툰 산업 자체가 크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모 사이트에서 웹툰 작가의 건강을 걱정하는 댓글을 접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한 작가님이 웹툰 연재를 하시다 유산하셨다는 사건입니다. 보시는 화면은 그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독자들이 걱정하는 댓글들입니다. 많은 내용이 작가들의 업무강도와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안타깝다고 말하는데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화면 위를 보시면, '토토' 광고가 있습니다. '토토'는 도박이죠. 사실 이 화면은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작가의 건강과 안위는 걱정하면서 그의 웹툰은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에서 보고 있는 거죠. 아이러니합니다.
▍기성작가는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 산다
제가 아까 ‘여러분의 미래’라고 했죠. 제 미래가 아닙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가 판을 치고 그로 인해 웹툰 산업이 어려워져 신인 작가에게 피해가 간다고 해도 기성작가는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 삽니다. 기성작가는 경험과 경력, 인맥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쌓아온 만화가나 웹툰 작가라는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다른 일이라도 할 수 있어요. 물론 큰 피해는 있겠지만요.
▍가장 큰 피해자는 지망생인 바로 여러분: 내가 곧 "피해 당사자"라는 인식 필요
가장 큰 피해자는 웹툰 작가 지망생인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피해 당사자'라는 인식을 하셔야 합니다. 불법 공유 사이트가 계속 판을 치면 당연히 작가들의 수익은 줄어들고 결국 신인 작가를 품어야 할 시장의 힘도 약화합니다. 무엇보다 신인 작가를 많이 뽑지 못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이 졸업 후 세상에 나갔을 때도 이 상황이 계속되면, 연재 가능한 플랫폼이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여러분의 일이란 거죠. 그러니 여러분이 곧 불법 공유 사이트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하셔야 합니다.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학생들도 불법 공유 사이트를 본다. 무료니까."
그런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겠죠?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나 만약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웹툰을 보게 되신다면, 여러분의 미래를 스스로 망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도별 불법 웹툰 트래픽 증가 추이
- 불법 웹툰 플랫폼 트래픽은 2017년 106억 뷰에서 2020년 366억 뷰로 약 3.5배 증가
- 상기 트래픽을 조사하기 위해 별도의 크롤러 개발을 통해 전체 28,101개 URL을 조사하여 트래픽이 발생한 1,692개의 URL을 추출한 다음, 해당 서비의 도메인 별로 그룹화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트래픽 산출
- 합법 플랫폼 페이지뷰 수보다 높은 수치
불법 웹툰 플랫폼 트래픽은 2017년 106억 뷰에서 2020년 366억 뷰로 약 3.5배 증가했습니다.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로 웹툰을 보는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매일 1억뷰씩 누군가는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에서 웹툰을 보고 있다는 거죠. 2020년 366억 뷰라는 숫자는 합법 플랫폼에서 웹툰을 보는 페이지 수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즉 합법적으로 웹툰을 보는 독자보다 불법으로 웹툰을 보는 독자가 더 많다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
1) 신고 ▶️ 저작권보호원 ▶️ 심의 ▶️ 시정명령(서비스 제공자) 신고
2) 신고 ▶️ 방심위 ▶️ 심의 ▶️ 사이트접속차단(접속차단까지 약 1, 2주 소요)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를 확인하면 누군가 신고합니다. 그러면 저작권보호원 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쪽으로 신고가 들어갑니다.
첫 번째 대응 방식.
저작권보호원으로 신고하면, 심의 절차를 밟은 후 이게 저작권 침해가 맞는지 판단합니다. 맞는다면, 서비스 제공자에게 시정명령이 내려집니다.
두 번째 대응 방식.
방심위로 신고하면 마찬가지로 심의 과정을 거칩니다. 저작권 침해가 맞는다고 결정하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접속 차단을 겁니다. 비교적 강력한 대응 방식이지만, 접속 차단까지 1주일에서 2주일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1, 2주를 지나는 사이, 해당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는 주소만 바꾼 새로운 사이트 여러 개를 20분 만에 만들어 냅니다. 웹주소의 숫자나 단어를 조금씩만 바꾸는 식이죠. 방심위가 1주일 걸려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를 차단해도 해당 사이트는 20분 만에 주소만 살짝 바꿔 똑같은 사이트를 만드는 거죠.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합니다.
▍악순환의 무한반복. 이런 대응으로 근절할 수 있을까?
많은 창작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원들 건의 사항 중 상당수가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 문제입니다. 모두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인지하는 거죠. 그러나 현재 방법으로는 근절이 어렵습니다.
▍왜 문제 해결이 어려운가?
대부분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현행법상 접속차단이 유일한 대응 수단
'국제 공조 수사나 인터폴 수배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해외 서버 관리자를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는 사적 재산 영역 피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살인, 경제사범, 성폭행 같은 흉악범죄와는 결이 다르다 보고,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문제로 보는 거죠. 해외 국가 기관과의 협조도 쉽지 않고요. 일개 부처의 의지로 해결 불가능합니다. [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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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영화
새로운 시각으로 처음 만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07년 데뷔한 내 첫 작품은 농구만화였기 때문에 댓글로 ‘슬램덩크’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 그리고 누군가 "난 슬램덩크보다 이 만화가 더 잘 그린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고, 참다못한 나는 "님 슬램덩크 안보셨죠?"라고 대댓글을 달았다. 슬램덩크 모욕은 참을 수 없다.
내 데뷔작의 주인공은 키가 작고 기술이 좋은 포인트가드였다. 우월한 피지컬을 가졌지만 농구 기술은 미숙했던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정반대로 설정한 것이었다. 그만큼 나에게 슬램덩크는 데뷔 후에도 계속해서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나만큼이나 슬램덩크가 인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자신이 슬램덩크 세대라고 말하는 이들의 연령대도 대단히 넓게 형성되어 있는데, 1990년 연재를 시작해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1996년 완결할 때까지, 그러니까 연재 시기 이 작품을 접한 사람은 모두 자신을 슬램덩크 세대로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토록 슬램덩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이 작품은 몇 가지 미련을 남겼다. 산왕전 승리 후 ‘이어지는 3회전에서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는 나레이션으로 북산의 전국대회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었고, 다음 시합에서 만나게 될 지학의 별 마성지나 그만큼이나 의미심장하게 등장했던 대명고교 4번 이현수, 명정공업 김판석이 전국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기대와 달리 작중에서 그려지지 않았다.
연재 당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원작에 비해 많이 아쉬웠고, 그마저도 작품의 클라이막스인 산왕전을 다루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도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완결 후 26년 만에, 그것도 원작자가 각본과 감독을 맡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밝혔을 때, 그리고 그 내용이 산왕전임을 알게 된 팬들이 환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극장판의 제목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야기의 무게중심이 강백호에서 송태섭으로 옮겨간 것이다. 원작 완결 후 이노우에는 주간 영 점프를 통해 ‘피어스’라는 단편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다룬 송태섭의 과거사를 극장판으로 가져와 산왕전의 경기 장면과 교차하여 보여준다.
슬램덩크는 북산고 스타팅멤버 뿐 아니라 벤치의 교체 선수들과 다른 학교 선수 등 다양한 캐릭터가 인기를 얻었던 작품임에도 각 인물들의 과거사나 가족사가 밝혀진 적은 극히 적다. 정대만의 과거가 상대적으로 많이 다뤄졌고 강백호의 아버지 이야기가 잠시 드러난 정도일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동경했던 형의 죽음과 이에 따른 죄책감을 극복하는 송태섭의 서사를 통해 대사 하나 하나, 컷과 페이지 단위로 모두 외우고 있던 산왕전의 경기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교생이 되면 최강 산왕을 이기겠다는 꿈을 꾸던 형을 떠올리며 송태섭은 그가 남긴 손목 아대를 차고 경기에 나선다. 운동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야 모두 승리를 열망하겠지만 그 이유에 공감할 때 관중은 더욱 손에 땀을 쥐고 시합을 응원하게 된다. 농구 선수로서는 작은 키, 아버지와 형의 부재 등 많은 압박 속에서 살아온 태섭이 산왕의 존 프레스를 뚫고 돌격대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때 다 알고 있는 장면임에도 “그렇지!” 하고 주먹을 쥐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기억하고 있던 몇 개의 장면은 생략되었다.
강백호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던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장면이나 “진흙 투성이의 가자미가 되어라” 장면이 사라진 것이 대표적인데, 이번엔 송태섭의 시각에 집중하고 극장판의 상영 시간 안에서 경기가 늘어지지 않게 묘사하려는 감독 이노우에의 의지가 느껴져서 딱히 아쉽진 않았다.
생략된 장면보다 인상적인 건 송태섭의 매치업 상대였던 이명헌보다 같은 학년인 정우성을 라이벌로서 더 조명해준 점이다. 원작에서도 정우성은 세계관 최강의 기량으로 그 윤대협조차 (이름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도) 인정하고 있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에이스로서 서태웅이 넘어야 할 벽으로 묘사되었고 송태섭과는 관계성이 거의 그려지지 않았다. 극장판에서는 무패의 천재가 북산을 상대로 첫 패배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정우성이 그려진다.
원작 ‘슬램덩크’는 천둥벌거숭이 강백호가 팀의 승리를 위해 화를 참아내고 그토록 싫어하는 서태웅과 패스를 주고받는 스포츠맨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였다. 시점이 바뀌었지만 형의 부재를 극복하는 송태섭과 패배 후 복도에서 오열하는 정우성을 통해 이노우에는 같은 시합에서 백호 뿐 아니라 모두가 한걸음씩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강백호의 시각으로 경기를 바라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처음 만나는 슬램덩크다.
관객들이 침도 함부로 삼키지 못하고 숨죽이며 보게 만드는 경기 후반부 무음의 클라이막스 묘사는 “아, 그 시절 이노우에 다케히코 머릿속에 있던 장면을 함께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 장면은 원작에서도 극장판에서도 최고의 결정적 장면 연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빙판과 자막판을 둘 다 봤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자막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으로서 비난을 감수하고 성우를 모두 교체한 이유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자막 읽느라 화면을 놓친단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용은 다 알고 있었으니까. 음성은 ‘사쿠라기!’라고 부르는데 자막엔 ‘강백호!’라고 나오는 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으니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는 있겠다.
그래서 "자막판, 더빙판 중 어떤 걸로 보란 말이냐" 묻는다면, 둘 다 보시면 됩니다.
양세준(만화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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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과 비유의 문학, SF의 독창성이란?
김창규 작가
안녕하세요. SF 작가 김창규입니다. 오늘은 ‘SF, 만약과 비유의 문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SF 쓰기와 과학의 관계를 말씀드렸던 강의에서 제가 생각하는 SF의 정의를 한 가지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서 잠깐 되새겨볼게요. “SF는 작가가 만들어낸 독창성과 참신함이 인지 가능한 논리와 추론에 따라 이야기 구조를 주도하는 이야기다.” 이 정의에서 ‘인지 가능한 논리와 추론에 따른다’라는 부분, 이 부분이 SF라는 용어에서 ‘사이언스’에 해당한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러면 이제 그 앞부분 즉 ‘독창성’과 ‘참신함’이라는 부분을 살펴볼 차례가 됐습니다.
SF는 ‘만약에 문학’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영미권에서도 똑같은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요. SF는 ‘what if’의 문학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란 뜻이겠죠. 이걸 1차원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됩니다. ‘만약에 미래의 반중력이라는 힘이 구현 가능해진다면’ 또는 ‘우리가 첨단 기술을 이용한 독재국가 감시 국가에 지금 살고 있다면’ 또는 ‘외계인과 만난다면’…. 이런 여러 가지 가정들이 바로 만약에 ‘뭐 뭐한’ 일이 일어난다면 에 해당하겠죠. SF에서 독창성과 참신함이라는 것은 우선 그런 가정과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그럼 이런 명제를 한번 생각해 보죠. ‘미래의 반중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 이동과 여행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다.’ 보시면 ‘만약’이라는 가정이 들어갔죠.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약에 미래의 반중력이 구현되면 이동과 여행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럼 이걸로 SF 이야기가 하나 완성된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제가 지금 예로 든 이 명제는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예측이 진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SF라고 보기 어렵죠. 그러면 여기에 살을 조금 더 붙여보죠. ‘미래의 반중력이 구현되고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그 기술을 단 하나의 기업이 독점했다.’ 어떻게 들리세요? 이렇게 바꾸니까 이야기가 발생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죠.
이쯤에서 구체적인 작품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 ‘만약’이란 이런 겁니다. ‘만약에 하늘에서 스마트폰이 수백 수천 개 떨어진다면?’ 이런 상상이 진지한 SF와 연결될 수 있을까요? 혹은 제가 내린 SF의 정의에 따라서 인지 가능한 논리와 추론에 따라 이야기 구조를 주도해 나가는 SF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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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Singularity Sky> 첫 번째 US 에디션북 / 출처 :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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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실제로 그런 작품이 있습니다. 영국 작가인 찰스 스트로스(Charles Stross)가 쓴 영어로 <싱귤레로티 스카이(Singularity Sky)>라고 하고요. 국내에 출간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 제목은 제가 임의로 번역해 봤는데요, 우리말로 옮기면 <특이점의 하늘>이라는 제목 정도가 되겠습니다. 배경은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먼 미래입니다. 그 먼 미래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구형 휴대전화기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 전화를 집어 들고 받아보면 딱 한 마디가 나옵니다. “재밌는 이야기 해줘.”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라는 말이 들립니다. “그런 얘기를 해주면 원하는 걸 뭐든지 다 줄게.” SF가 아니라 판타지 소설처럼 들리지 않나요? 그런데 엄연히 SF의 도입부입니다. [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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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은 1월 20일 면접&포트폴리오 전형을 실시했습니다. 올해도 좋은 실력을 갖춘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면접으로 진행하는 만큼 다소 긴장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만, 만화를 향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심사위원으로서 속으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번 CKMC Tip에서는 면접&포트폴리오 심사를 진행한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정리했습니다.
▍면접&포트폴리오 전형을 통해 올해도 매력적인 원고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지원자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어 포트폴리오간의 완성도 격차가 적어지고 있는 반면, 작품의 배경이나 스타일 면에서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면접을 통해 자신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신 지원자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당락을 떠나 창작자로서 발전의 계기가 되셨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심사위원 Y)
▍면접&포트폴리오 전형이란 말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만으로 심사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만화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경험, 계획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고,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해 영리하게 대답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지원자들의 실력만으로 심사가 어려울 때 면접의 태도와 답변의 내용은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으나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해 인상적인 태도와 답변을 남긴 지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심사위원 H)
▍여느 때보다 포트폴리오에서 동양풍 판타지 장르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자신의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학생들의 대답이 다양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소 긴장하는 지원자들이 눈에 보였는데, 만약 면접&포트폴리오 전형을 생각하시는 구독자가 계시다면 긴장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심사위원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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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이현수 : 시간은 상대적이고 방학은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조희정 : 긴 겨울, 짧은 방학.
박세림 : 지구야 미안해 조금만 힘을 내!!
모난돌 : 1월은 여러번 시작하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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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CKMC 2023년 2월(23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월간CKMC에 실린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글쓴이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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