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매주 수요일은 분리수거 날입니다. 이런저런 재활용 쓰레기를 카트에 담아 끌고 가는데 쓰레기가 많을 때는 종종 힘이 듭니다. 분리수거 장소가 주차장 한쪽에 있는데 이곳으로 가려면 길과 길 사이의 턱 등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갈라지고 틈이 생긴 울퉁불퉁 길은 또 어떻고요.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땀에 흠뻑 젖고는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유모차를 끌면서 느꼈던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길은 참 불편하구나’ 싶지요. 카트도, 유모차도 덜컹, 덜컹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오죽할까 싶더군요. 아마도 비장애인이 카트나 유모차를 끌 때 느끼는 충격파를 휠체어 장애인은 온몸으로 받고 있겠지요. 넘어야 할 턱은 또 얼마나 많은지. 집을 나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길조차 이러한데 다른 길은 더 힘들겠지요. 

장애인 스포츠를 여러 해 취재하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가 “장애인이 편한 것은 비장애인도 편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집 앞길도 마찬가지겠지요. 턱이 낮아지거나 없어지고 길이 평평해지면 휠체어 장애인만 좋아지는 게 아니니까요.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그렇습니다. 한 번쯤 무거운 짐이나 아이 유모차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낑낑대면서 올라가 본 경험이 있는 누구나 엘리베이터를 생각해봤을 겁니다. 

2024 파리패럴림픽이 28일 개막합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올림픽인데, 공식 누리집에서는 ‘패럴림픽’이 그리스어 ‘파라’(para: 나란히, 함께)와 ‘올림픽’의 합성어라고 설명합니다. ‘올림픽’과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나란히 가는 대회라는 뜻이지요. 이번 패럴림픽도 장애인, 비장애인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묻게 될 것입니다.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응원해주셨듯이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여든세 명의 선수들에게도 힘찬 응원을 보내주세요.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부터가 용기가 필요했던 이들의 위대한 여정이 펼쳐지니까요. 저는 파리 현지에서 선수들의 세계 도전기를 생생하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피해자의 얼굴을 합성한 성범죄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학교 대화방’. 서울대와 인하대만의 일일까요? 텔레그램을 들여다 보니, 그런 방이 70개가 넘었습니다.

김건희 여사를 ‘출장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건데요. 법조계 평가를 들어봤습니다. 

삼성전자의 새 이어폰 ‘갤럭시 버즈3’를 샀던 소비자의 말입니다. 품질 문제로 교환받은 제품이 또 불량이라서 아예 환불받고 싶다는데요. 최신 제품엔 문제가 없단 삼성의 말, 믿어도 될까요?

충주시가 경찰학교에 학생의 카풀(승차 공유)을 막아달란 공문을 보냈죠.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말아달라고도 요청했는데요. 택시업계 민원만 중요하냔 비판이 쏟아지자 ‘충주맨’만 사과했습니다. 

‘찐윤’ 장제원 전 의원이 국립 해양대 석좌교수가 됐습니다. 그가 탁월한 학문 업적을 남긴 석학으로 인정받았단 뜻인데요. 교수들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그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올랐습니다. 미셸 오바마가 먼저 카멀라 해리스를 위한 지지 연설을 한 뒤 마이크를 마지막 주자인 남편에게 넘겨줬는데요. 청중석을 뒤흔든 그들의 말을 들어보세요.👉기사보기   

가입자 37% ‘보험금 포기’

실손의료보험은 병원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인데요. 가입자 10명 중 4명은 병원 진료를 받고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이 최근 1년간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3489원으로, 큰 돈은 아닙니다.👉기사보기

수리 힘든 세상을 수리하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귀퉁이엔 ‘수리상점 곰손’이 있습니다. 아이폰과 맥북, 선풍기, 우산, 옷, 그릇까지. 이곳에선 못 고치는 물건이 없다는데요. 6명의 여성 금손지기들이 꾸려가는 수리 공동체로 함께 가보시죠.👉기사보기

몸을 절반으로 접고 실외기를 설치하는데 뒤통수가 뻐근하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이미 십수년 이 더위를 견딘 선배들에게 더워서 힘들다는 말은 꾀병이나 다를 바 없이 취급됐다. 마치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처럼 몰리는 분위기는 어려움을 쉽사리 말하지 못하게 했고, 나 또한 내가 노동자의 어떤 표준에 미달한 존재처럼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