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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착하고 느끼는 나의 세상”
vol.14 사진으로 기록해가는 나의 남해

우리는 지금 인터넷, 스마트폰의 발달로 보이는 것의 홍수 속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서있지요.
출퇴근길, 잠들기 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영상을 보며 살고 있습니다.
영상이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킨다면, 한 장의 사진은 어떤가요?


이 세상에는 수 많은 사진이 있지만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사진,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하는 추억이 담겨있는 사진,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기록이 되기도 하는 사진
이런 사진 한 장도 있습니다.

 

오늘은 사진으로 차곡차곡 남해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양희수 작가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 찐 로컬들이 직접 소개하는 남해의 여행이야기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너무 예쁜 공간이네요~ 우선 지금 남해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제 고향 남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남해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남해읍 우체국 앞 작은 공간이 제가 주로 머물고 있는 마파람 사진관인데요. 여기서는 주로 증명사진, 여권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있고, 시간이 날 때면 남해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기억되기 좋은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Q. 사진을 찍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네요, 사진관에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시즌이 있나요?

요즘은 고3학생들이 수능을 끝내고 운전면허 사진을 찍으러 찾아와요. 또 여행 철에는 여권사진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찾구요. 이제 곧 입학철에도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예요.
좀 한가한 시기가 되면 저는 틈틈이 남해 어르신들 사진을 찍으러 다닙니다.

저만의 시즌을 만들어 가는 건데요. 주로 어르신들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습니다.


슬프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영정사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있어요. 영정사진이라 하면 보통 딱딱한 분위기가 떠오르는데 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는 사진이라면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보여 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튜디오가 아닌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남해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 쓰면서 어르신들과 대화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죠. 경직되지 않고 편안한 모습, 그리고 배경이 우리 집 담장이나 마을 어귀의 모습이라면 그게 바로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그런 사진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참 의미 있는 시즌을 만들어 가고 계시네요,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사진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니까 쑥스러워하면서 또 고마워하시죠.

사실 이 일은 좋아서 시작했다기보다 남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어요.


머리가 많이 아팠었거든요, 소뇌가 제자리를 못 잡고 뇌척수액을 막는 희귀질환이었어요. 그냥 아픈 게 아니고 정말 죽을 만큼 아팠어요. 지금은 수술을 통해 다행히 사진을 찍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그땐 삶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정말 포기하고 싶을 만큼 아팠던 경험이었어요.


큰 수술을 마친 후 다시 카메라를 들었을 땐, 마치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다짐했죠. “내 인생 앞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 고향 남해로 가서 봉사하며 살 것이라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게 남해를 기록하고 어르신 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하는 일이에요.

애틋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여기 벽에 걸려있는 이 할아버지 사진이요. 어느 날처럼 남해를 돌아다니다가 집 앞 담장에서 사진을 찍어드렸어요. 깜빡하고 주소를 여쭤보지 못해 사진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가 느낌이 너무 좋아서 사진관 벽에 걸어두고 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지역방송 인터뷰 기회가 있었어요. 사진관을 소개하면서 벽에 걸린 할아버지 사진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스쳐 나갔는데, 그 찰나에 지나간 사진 속 얼굴을 알아보신 할아버지 자녀들이 연락이 왔어요.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중이신데 위독 하시다면서 방송에서 봤던 아버지 사진을 받을 수 있냐는 연락이었어요. 사진을 전달해 드리고 이틀 뒤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땐 참 묘하기도 했고 자녀분들이 감사해 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기도 했었어요. 카메라를 들고 걷다 우연히 마주친 할아버지, 그리고 방송에서 잠깐의 순간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고 느낀 순간이었어요.

 

Q. 가슴 뭉클한 사연이네요, 작가님에게 소중한 이 사진찍는 일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토목전공이에요. 사진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죠. 비슷한 점은 있어요. 토목에 측량이 필수인 것처럼 사진도 ‘측량’이라는 개념이 기본이거든요.

남해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남해 청년 대부분 원하는 것처럼 대학은 남해를 벗어났어요. 철없던 대학 초창기 시절을 보내고 도망가듯이 군대를 갔어요. 춥디추운 강원도 철원이 근무지였죠.


군 생활 중 전공에 대해 다시 고민하다가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빨리 취업하자는 생각으로 남해로 다시 돌아왔어요. 남해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도 전공에는 큰 뜻이 없어 취미생활을 찾던 중 친구에게서 안쓰는 카메라 하나를 받게 되었어요. 사진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된 거죠. 그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사진만 찍기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는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고 사진만 찍는 제 모습을 보고 나중에는 교수님께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인정해주셨지요. 어느 날은 걷다가 카메라 렌즈로 비치는 자연풍광을 담는데 정신이 팔려서 남해에서 하동까지 사진만 찍으면서 걸은 적도 있어요.

한동안 사진의 매력에 빠져 살 때 우연히 엄홍길 대장과 함께 걷는 국토대장정 모집공고를 봤어요. 고민 없이 신청했지만 높은 경쟁률에 그만 떨어졌지요. 이게 너무 아쉬운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제가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전부 모아서 보냈고, 운영팀에서 저의 열정을 알아봐 주셨는지 국토대장정의 사진기록을 해달라는 제안으로 답을 해주셨죠.


이때까지만 해도 사진 찍는 일이 그저 취미였지 제 삶을 통째로 바꿀 계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보름간의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현장의 생생함을 사진에 담으려 애 썼고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한 방송국 PD님께서 저에게 촬영감독 자리를 제안하셨어요. 취미가 취업이 된 순간이었죠. 그렇게 서울에서 4년 동안 다큐 영상을 계속 찍었어요.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 영상촬영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특히 사진과 달리 호흡이 긴 영상작업과 방영시간에 쫓겨 밤새 편집을 하던 일이 저랑 맞지 않았어요. 다시 명확하고 짧은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이 그리워졌고, 그래서 다시 남해로 돌아와 마파람 사진관을 열게 되었습니다.

 

Q. 사진과의 묘한 인연이 계속 되었네요, 사진관에 걸려있는 강아지 사진들은 또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지인이 미국 이민을 가면서 키우던 강아지를 후배에게 맡겼어요. 그 후배가 키울 여건이 안되서 방황하던 걸 제가 데리고 왔어요. 사진에 있는 바람이 바로 그 친구입니다. 참 온순하고 착한 친구인데 간혹 사진관에 찾는 사람들이 물지 않냐하며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그길로 반려동물관련 자격을 취득했어요. 바르고 행복하게 기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셈이죠. 몇 달 전에는 새로운 친구를 한명 더 얻었어요. 이 친구 이름은 바다에요.


강아지를 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해에 반려동물 가족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일명 개단톡이라는 단톡방에서 소통도 하고 같이 산책도 해요.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대회도 열기도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저희 사진관을 찾는 강아지들은 무료로 사진을 찍어드려요. 강아지는 보정할게 없거든요^^
Q. 강아지는 찍기만 하면 화보죠! 마지막으로 작가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남해터미널 근처에 사진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곳을 애견호텔로 운영해 볼 생각이에요. 제가 기획하는 일을 좋아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거든요. 서비스 이름도 정했어요. ‘개어비앤비’로 말이죠. 잠시 돌봐줄 곳이 필요한 강아지들의 휴식처입니다.


홈 CCTV로 강아지 모습을 항상 볼 수 있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남해 여행을 온 반려동물에게도 잠시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이곳 마파람 사진관에서는 남해를 기록하는 일들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날씨가 풀리는 봄부터는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을 생각이에요. 가족사진이요! 멋진 남해 풍경에서 가족의 모습을 한 컷 한 컷 담아 드리려구요.


그리고 매년 소량으로만 제작하고 있는 달력 사진도 충실하게 찍을 생각입니다.
남해 어디를 가나 제 사진이 걸려있기를 기대하면서요.

비건 프렌들리 스파이스 커리 식당 "오를라섬"


"남해에서 찾기 힘든 비건 프렌들리 음식점이에요. 남해에 새로운 차원의 꿈틀거림을 볼 수 있어요."👍 - 양희수 작가


남해의 서쪽 스포츠파크 근처에 위치한 비건 커리 식당 오를라섬이 있습니다.

모든 커리 메뉴에는 기본으로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도 포함되어 있어요. 모두 비건이죠.

작고 아담한 규모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성과 맛은 넉넉하답니다.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뀔 수 있어요.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귀촌인들입니다. 한명이 아니라 여럿, 그것도 청년들이 똘똘 뭉쳐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세련된 감성으로 만들어낸 인테리어와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나와 우리를 위한 비건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2층에 오를라섬이 있고, 1층은 테이크아웃 및 기프트숍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입간판이 작아 식당 입구가 헷갈릴 수 있어요. 스테이위드북과 골목길을 마주하고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오를라섬]

주소 :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671 

영업시간 : 11:30~18:30 (14:30~16:30 브레이크타임, 수요일 정기휴무, 화요일 ~14:30)

문의전화 : 0507-1390-2521

배고픈 이들의 정착지 "아느로"


"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갔는데, 배고플 때 실컷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 양희수 작가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는 남해의 찐 로컬 맛집 아느로입니다.

남해군청과 남해대학 사이에 위치해서 공무원과 대학생들에게 점심 식당으로 인기가 많아요.

반짝반짝하지 않은 외부간판 보면 아시죠? 이런 곳이 맛집이라는 걸! 부담 없이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들어준답니다. 정식 백반부터 돈까스 그리고 코스요리까지, 인심 좋은 아느로에서 풍족하게 즐겨보세요.


[아느로]

주소 :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 60-17

문의전화 : 055-862-1617

남해읍 근처 해안 산책 코스 "쇠섬(소도)"


"귀여운 내 강아지와 힐링하는 산책코스로 완벽한 곳이에요"👍 - 양희수 작가

이름은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겁먹지 말아요~


쇠섬은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죠, 이번엔 좀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남해읍에서 쇠섬으로 가는 해안도로에는 포토존도 많아요.


잔잔한 남해 바다로 풍덩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은 조형물, 나무 데크와 사르륵 갈대 풍경 속에 있는 넓은 철새 서식지, 철새를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정자 전망대까지!

어떤 철새들이 있는지 구경하면서 천천~히 이 시간을 즐겨보세요.

쇠섬스토리라는 펜션 겸 레스토랑 건물이 보인다면 쇠섬에 잘 도착하셨습니다.

걸어서 아름다운 풍경 속 여유를 느끼러 가봐요.

작은 언덕 위 테이블에 앉아도 보고, 해안길을 걸으며 나의 반려동물과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보세요~


[쇠섬]

주소 : 남해군 남해읍 입현리

지도 : (클릭)

[남해로ON 구독자에게 드리는 사과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구독자님. 남해로ON 담당자입니다.

지난 2023년 12월 15일 13번째 뉴스레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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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독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공지없이 1회 쉬어간 점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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