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덕몽어스 하실 분 구합니다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에디터 한새벽입니다.
오늘의 레터는 스팀의 여름 세일 기간에 맞춰 게임 이야기를 합니다.
👋  오늘의 에디터 : 한새벽
뮤지컬 & 게임 덕후. 여러분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이 짱이에요.
오늘의 이야기
1. 큰일났어요. 스팀 세일한대요...
2. 사진 한 장보다 용량이 적게 나가는 게임들
3. Game is my life

🎵 스팀 세일한대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망인 스팀이 여름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스팀은 보통 여름,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 대규모 세일을 하곤 해요. 파격적인 세일로 유저들의 지갑을 털어가기로 유명하죠. 물론 제 지갑도요...

출처 : 스팀 스토어

게임과 책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사놓고 안 하는(읽는) 것'이래요. 실제로 스팀 이용자들의 통계에서 37%의 사용자가 게임을 사놓고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았다고도 해요. 이런 시기마다 오는 파격적인 대규모 세일로 인해, 언젠가 플레이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일단은 사놓는 거죠.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유통망인 만큼, 스팀에는 우리가 모두 알 법한 게임들부터 인디 게임들까지, 그리고 1인, 2인,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아주 다양하게 있답니다.

이 기회에 짧게 영업해 보자면, 1인 플레이어라면 '인사이드', '리틀 나이트메어', '툼레이더 시리즈', '바이어쇼크 인피니트', '더포레스트', '레드 데드 리뎀션' 등 을 추천해요. 모두 정가보다 파격적인 할인을 하는 게임들이랍니다. 2인 플레이어라면 (극악의 난이도이긴 하지만) '컵헤드', 그리고 특히 커플이시라면 'it takes two'를 추천드립니다.

친구들을 모아 함께 게임을 하신다면 '휴먼폴플랫', '오버쿡드', '구스구스덕'을 재밌게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참고로 구스구스덕은 유저들 사이에서 '덕몽어스'라 주로 불리는 게임으로 유행했던 '어몽어스'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에요. 이번 해의 시작부터 핫해지기 시작했는데, 조금 뒷북이지만 요즘 제가 새벽마다 친구들을 모아 이 게임을 해요. 모두가 매일 새벽 5시에 잔답니다...

사진 한 장보다 용량이 적게 나가는 게임들

영상 : 비브리본(Vib-Ribbon) 튜토리얼 한글 자막

비브리본은 플레이스테이션용 리듬 게임인데요. 음악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아실 법한 '나나온샤'의 작품입니다. 이 게임의 재밌는 점은, 보통 게임 내에서 음악과 그에 맞는 스테이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음악 게임들과 달리, 음악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스테이지가 생성이 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흑백의 선 그래픽과 합성된 목소리의 음성이 독특하게 다가오는 게임인데요. 이러한 간단한 그래픽과 사운드에, 앞서 말한 기능으로 인해 음악을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게임의 용량은 겨우 2MB 정도라고 해요. 사진 한 장보다 작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저용량이지만 크게 성공한 게임, 여기 더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인데요. 첫 출시는 1985년 9월 13일이었어요. 플랫폼 게임의 대표작으로, 이 게임의 용량은 정말로 사진 한 장보다도 작은 '40KB (320kbit)'랍니다. 사실 당시에는 적은 용량으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도 했지만, 40KB에 우리가 아는 그 슈퍼마리오의 게임을 다 담을 수 있었다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픽, 조작감, 사운드 등이 다른 게임들보다도 더 좋았는데도 말이죠.

사실은 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선택해야만 했던 '픽셀 그래픽'은 지금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첫 슈퍼마리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게임 내 그래픽인 구름의 모양과 수풀의 모양이 같고, 색만 바꾼 것이라는 부분은 꽤 유명한 일화라고 하네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4000만 장이 넘게 팔렸다고 해요. 이후 슈퍼마리오 관련 시리즈는 총 5억장 이상이 팔렸고요. 개발 인원이 7-8명이라고 하는데, 상상도 안 가는 성공이죠.

비화로는 동시대에 ⟪젤다의 전설⟫ 역시 제작되었다고 해요. 둘 다 비디오 게임계에는 정말로 전설과 같은 작품들인데, 같은 멤버들이 같은 시기에 개발하고 있었다고 하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젤다의 전설⟫ 역시 발매 당시의 시스템 성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 최적화시킨 게임으로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참고로 젤다의 전설은 1986년 2월 21일에 발매되었답니다.)

이 이야기에 포켓몬스터시리즈도 빠질 수 없죠. 1999년 발매되어 엄청난 히트를 친, 아직도 명작 중의 명작이라 불리는 ⟪포켓몬스터 골드/실버⟫ 버젼 역시 1MB의 용량을 가진 게임입니다. 당시 '한 개의 시리즈로 두 개의 지방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에서 가장 매력적인 평가를 받았답니다. 작은 용량의 게임으로 관동 지방과 성도 지방을 모두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당시 게이머들에게는 신기한 충격이었거든요.

이 게임 역시 재밌는 비화가 있는데, 원래는 1MB밖에 안되는 카트리지에 두 개의 지역을 넣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개발 초기 때만 해도 관동 지방을 추가할 계획이 없었다고 해요. 그러나 당시 HAL 연구소의 대표 이사직이었던 '이와타 사토루'가 포켓몬스터의 개발사인 게임 프리크에 관동 지방의 추가를 제안했고, 이사직이기 이전에 천재 프로그래머로 유명했던 이와타 사토루는 본인의 제안인 관동 지방의 추가를 위해 혼자서 용량 압축 프로그램을 만들어 게임 프리크에 전달했다고 해요. 무려 열흘만에요.

참고로 이 인물은 이후 닌텐도의 제 4대 사장(2002~2015)이 되었답니다. 

그래, 옛날 게임들은 그럴 수 있지. 다 픽셀 그래픽이잖아. 라고 하신다면 위 스크린샷 이미지의 게임은 용량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kkrieger은 2004년에 독일의 프로그래밍 팀에서 만든 3D FPS 게임이에요. 외계 생명체를 때려잡는 우주 배경의 SF 게임입니다. 단순한 FPS의 게임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이 게임이 유명한 이유에는 이번에도 초저용량에 있습니다. 95KB의 게임이거든요. 3D에 FPS 게임이 95KB라... 1MB도 안되는 용량이라니...

이 게임은 어셈블리어와 C++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제작되어 엄청난 용량 압축률을 자랑합니다. 거의 프로그래밍 코드를 통해서 텍스처를 CPU에서 자체 연산으로 그려내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는... C++의 성적이 C+이 나온 저라는 공대생으로서는 알 길이 없네요....

게임의 재미보다는 이 엄청난 초저용량이 훨씬 더 인기가 많고,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함께 '게임은 용량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언급이 되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아, '독일의 기술은 세계 제일!' 이라는 밈에서도요.

GAME.. is my life...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저는 20살 이전에만 해도 게임은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때까진 사실상 아무리 유명하다는 게임도 잘 해본 적이 없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고등학생의 성지라는 PC방은 성인이 되어 처음 갔고요.

이런 제가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정말 어쩌다 보니 공대에 입학해버렸기 때문이에요. 개발자를 꿈꾸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정신 차려보니 졸업작품으로 친구들과 게임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러다 보니 게임 그래픽에 크게 예민해지고, 지금은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게 되었어요. 진심 인생 모르겠네요!

좋아하게 되는 걸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새로운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친구들과 놀기 위해 게임을 시작하면서 그래픽을 배워 일을 하고 있고, 언젠가는 게임계 성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답니다. 또 관심사를 따라가다 보니 게임 유튜버나 성우분들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도 했고, 그들로 인해서 생각하는 세계가 또 한 켠씩 넓어지더라고요.

사랑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함께 게임을 해보세요. 가능하다면 다양하게요. 예를 들면 전 평생을 어색하게 지낸 고지식한 아버지와 춤을 추는 닌텐도 게임인 '저스트 댄스'를 몇 시간이고 서로 웃으며 하기도 했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끝에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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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알바하다 케익을 엎었...다.......ㅠㅠ

에디터 <한새벽>의 코멘트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죠. 많은 사람들과, 많은 직업들과, 많은 삶들이요. 요즘 제가 주책맞게 보면서 우는 시리즈를 추천해 드려요. 우리네 로동자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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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구운김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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