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다시 들여다 본 영화 <인턴>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편집 문제가 있어 하루 늦게 도착했어요. 🤧🙏)
4주간 보내드린 구독자 리퀘스트 특집의 마지막 편, 따스한 영화 <인턴>에 대한 소스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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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턴>
💬 <인턴>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70세에도 인턴을 할 수 있고 도전은 끊임없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 영화에요 어떤 나이든 지금 이 순간 청춘을 살고 있는 모두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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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포스터,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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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은 2015년 개봉한 작품입니다. 열정적인 패션 스타트업의 CEO 줄스(앤 해서웨이 분)가 70세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 분)의 연륜과 경험, 그리고 따스함에 도움을 받아 회사와 가정을 지켜나가는 훈훈한 내용이에요. 오늘의 에디터는 마침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했답니다. 특히 그 당시 제가 실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영화를 신청해주신 구독자님과 마찬가지로 인생에서의 여러 선택을 앞둔 시기 큰 위로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비록 영화의 두 주인공 모두에게 직접 이입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지만요. 😉
다만 소스를 준비하며 영화를 다시 보고 이런 저런 자료들을 조사하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감상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5년 당시만 해도 우선 여성 벤처 사업가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고, 남편이 아내 대신 전업으로 가사를 전담하는 가정은 더더욱 드물었잖아요. 이런 허구(?)에 가까운 판타지 영화, 적어도 평범하지는 않은 비범 그 자체의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기에 가능했으리라는 씁쓸한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든 생각은...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가 여전히 옛날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슬픔에 더 가까웠어요. 실제로 처음 <인턴> 편 소스를 기획할 때에는 줄스를 떠올리게 하는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여성 CEO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했었는데요(초창기 디핑🍟 처럼요!). 생각보다 다룰만한 분들이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정도? 🤔. 링크해드린 셀레브 영상을 비롯, 대부분의 인터뷰나 칼럼에서 극중 줄스와 같은 워킹맘으로서의 삶과 고충보다는 대표 스스로의 경영자로서의 인생 철학 위주로 스토리가 강조되고 있었어요. 빛나는 커리어우먼의 뒷모습, 남몰래 겪고 또 극복해 왔을 어려움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회가 주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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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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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당시에는 모른 채 지나갔던 "불편한" 지점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가정에 소홀해진 틈을 타 외도에 빠지는 남편이라는 (진부한) 설정, 그리고 줄스의 성공을 시기 질투하는 또래 주부들에 대한 묘사와 같은 부분들이요.
후자를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줄스의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던 벤은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주고 있는 다른 주부들을 마주치는데요. 육아에도 전념하지 못하는 엄마가 사업은 잘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그들에게, 70대 인턴 벤은 늘 그렇듯 따스한 미소와 함께 😊 이러한 말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같은 여성이 크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지 않나요?".
저는 이 장면에서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위화감을 느꼈어요. 뭐랄까... '사회에서 일을 하는 것이 집안일에 전념하는 삶보다 더 우월하다'는 암묵적인 메세지가 담긴 것 같았거든요.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치켜세우기 위해 타인의 또 다르게 숭고한 삶과 방식을 깎아내려야만 하는... 2015년 식 자기계발서, 2022년 식 유튜브 브이로그나 인스타툰 속 일침의 공식을 본 듯한 기분이었달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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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GC 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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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이 "깨어있는", 혹은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사무실을 바삐 활보하는 프로페셔널한 줄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또래 여성으로서 어딘가 가슴이 뭉클해지거든요. 구독자님의 말씀과 같이, 은퇴 후에도 어딘가의 구성원이 되어 일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행복해하는 벤의 모습 또한 잔잔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줍니다. 다만 2015년 그때엔 그랬고, 2022년 지금 다시 돌아본 이 영화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성장하고 바뀌어야 할 과제를 비추어 주는 일종의 사료(史料)같다는 생각을 해요.
같은 영화를 보며 이만큼이나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저 자신이 세상에서 지게 된 역할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물론 우리가 살아온 세상 또한 그간 훨씬 더 아름답게 복잡해져 왔을 테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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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해서 읽어봄직한 [저널 일다]의 기사를 추천할게요. 오늘의 소스를 만들며 물음표로 부유하던 에디터의 생각을 느낌표로 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칼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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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과 가정이라는 이분법 구조를 설정하고 여성이 가정이 아닌 일을 선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며, 성평등한 성취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라는, 사적 영역의 다소 진부한 사건을 여성 CEO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고뇌의 절정으로 다루는 <인턴>의 플롯은 고전적인 성역할 묘사의 한계 안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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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줄스에 초점을 맞췄나? 😅싶은 생각이 들어...
멋진 인턴 벤과 관련한 이야기도 조금 덧붙여요.
최근 청년실업 못지 않게 노년층의 은퇴 후 삶과 노동권 또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요. 극중에서도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무언가 역할하고 있다는 자체로 큰 에너지를 얻어가는 벤의 모습들이 인상적이고요. 실제로 이런 대사가 나오기도 하죠: "은퇴 후 초반엔 무단결근하는 느낌이었죠. 여행도 다녀보고 가능한 한 몸을 계속 움직였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집 밖 어디든 갔어요. 비가 오든 해가 쨍쨍하든 7시 15분이면 스타벅스로 가요.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제가 뭔가의 구성원이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벤과 같은 은퇴연령층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인턴십과 재취업 프로그램이 조금씩 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라는 지역 출자기관에서 시도하고 있어요. 아직은 도입 단계이지만, 고용주와 근로자들 그리고 시니어 인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모두가 함께 변화하며 성장해 나갈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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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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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의 미소가 떠오르는 한 시니어 인턴분의 블로그 글을 링크해드려요. 개인적으로 이 다음 포스트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크나큰 인생 선배로 여겨지는 분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의 능력을 알아내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여전히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저도 몰래 위안을 받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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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는 많았지만, 줄스의 멋쁨과 벤의 미소만으로도 분명한 힐링 영화인 <인턴>! 치열한 삶에 잠시나마 손 잡아줄 영화가 필요하시다면... 오늘 저녁 벤 인턴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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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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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러분! 🍟📢
지난 레터에서, 리퀘함에 들어온 응답 중 흥미로운 몇 개를 공유해 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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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소 영화: 한 마디로 X망한 영화... 😷
이후 한 익명의 구독자 님으로부터 슬픈 사연이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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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소 영화 사연 같은 것도 받아보면 재밌지 않을까여ㅎㅎ 하루에 극장에서 <리얼>과 <하루>를 이어서 본 썰...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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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 듣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여러 피드백을 받으면서, 디핑을 만드는 저희🌿🍊도 한 재미 하지만(님:??) 매주 만나는 디핑러 여러분들 역시 엄청난 입담꾼이시란 걸 느꼈답니다. 저희만 보기 아까울 정도이기에 😎 여러분의 웃픈 사연을 모아, 다음 쉬어가는 편에 전해드릴까 해요.
사연 주제: 별점 1, 2점대의 소위 망작 영화를 보게 된 일화
(영화에 대한 비평 X, 라디오 사연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공모 기한: 6월 15일 수요일까지! *1주일 연장!*
몇 문장의 짧은 푸념도, 장문의 사연도 모두 환영입니다. 🥰
모인 사연은 이번 구독자 리퀘 특집의 쉬어가는 편에서 소개할 예정이에요. 영화를 좋아하(지만 상처받)은 님의 이야기를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벌써 재밌겠다... 😆)
+ 사연이 선정되신 분들께는 작은 마음을 담아 기프티콘을 선물드려요!
(이번 특집 리퀘스트 주신 분들께도 함께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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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리퀘 특집의 마지막 이야기, 2022년에 다시 본 영화 <인턴>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디핑의 백미, [쉬어가는 편🍟]이 찾아옵니다 ✨
할 말이 너무 많아 참지 못한 에디터들이 2편에 걸쳐 수다 떨 예정이니 🤣 기대해 주세요.
몇 주간 사연을 받았던 쿠소 영화 관람 후기 먼저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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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짧은 생각이어도, 날카로운 비판이어도... 사소한 제안이어도 모두 환영이에요!
보내드린 소스의 시식평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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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스가 길을 잃지 않도록
deepinsauce@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디핑(DEEPING)을 만드는 사람들 : 귤🍊과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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