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어느덧 3월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바깥 기온은 아직 겨울 느낌 가득하지만, 이미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공기를 가르며, 산책로의 작은 풀잎 사이로, 큰 길가의 나무 끝까지, 봄은 제 올 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팩토리2도 2024년을 맞이하여 분주한 두 달을 보내고, 3월에 벌써 세 번째 기획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전시가 열립니다. 때로는 복작복작, 때로는 사부작사부작하는 팩토리2의 이모저모를 전합니다. 

✉️ 리뷰 《팩토리2 기획학교 : 파일럿 시즌》 2-4주차 그리고 공유회

2주차 기획학교에서는 미술 저널리스트 호경윤 @hokyoungyun_offs 님과 예술 기반 리서치 연구자 이지연 @person2_  님과 함께 기획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빠질 수 없는 글쓰기와 리서치를 다뤘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이뤄진 3주차 기획학교에서는 기획을 시각화하는 과정을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디자이너 최유진 @choi_youjin 님이 아이디어, 매개, 실천에 대해, 예성ENG의 대표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이예주 @yejoulee 님이 디자인과 기획에 대한 강의로 프로젝트를 시각화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해 본 '기획학교'이기에 파일럿 시즌이라 명명하고, 이후 여러 피드백을 살펴 본 후 팩토리2, 강사, 참여자 모두에게 배움이 되는 시간을 다시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기획이란 주체적으로 삶을, 작품을, 예술활동을 기획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준비 운동이니까요.

사진. 김다인

마지막 날, 4주차 공유회에서는 참여자들이 기획학교를 통해 다듬은 본인의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들을 발표하고, 팩토리2의 대표이자 문화 예술 기획자 보라보라 @borabola5 와 앞서 기획학교에 수업을 맡아주셨던 여혜진 @ydanji , 이지연님이 함께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팩토리 기획학교: 파일럿 시즌이 매우 밀도 높은 4주를 보내고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기획학교의 참여자 중 변산노을 @physicsnatura 님께서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창작자를 위한 레지던시(요리, 창작, 노동이 함께하는 홍성의 레지던시)를 마인드맵으로 구성해 그것을 함께 나눌 음식으로 구현했습니다. 노을님의 음식에 반한 팩토리2의 다인, 보경, 채리가 이어지는 팩토리의 봄맞이 깜짝 이벤트인 〈모여봐요 자하문로〉에 섭외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ᐟ 


'팩토리, '기획', '학교'라는 미지의 바다를 함께 항해한 참여자분들,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깜깜한 길에 기꺼이 동참해준 용기 있는 강사분들, 한땀한땀 기획학교의 기획에 정성을 다해주신 팩토리2의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구성과 내용을 정비하여 더욱 풍성한 기획학교로 곧 다시 만나길 바라며…

✉️  플리마켓 리뷰  봄맞이 2일장 이벤트 《모여봐요 자하문로
포스터. 김채리

자하문로 10길 15에 위치한 팩토리2에서 일하는 다인, 보경, 채리가 자하문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첫 번째. 옷장과 서랍을 새로 정리해보자는 다짐', '두 번째. 자하문로에서 어깨를 맞대고 근무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어보자'는 취지로 2월 23일과 24일 이틀간 플리마켓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NPC(논플레이어 캐릭터)로 존재하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분들과 함께 개개인으로서의 추억을 공유하고자 준비한 이벤트입니다.

오랜 친구인 새롬케어웍스 @saerom.care.works 의 새롬님부터 팩토리와 지붕을 공유하는 스튜디오 프랙티스, 길 건너 베이스레인지, 바버샵, 더 팔러, 자하문로 길 끝의 코너를 담당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디미 @market_dimi , 그리고 통의동 마을마당에 있는 전시 기획사 UNQP(유니크피스)까지 모여서 본인의 중고 물품부터 소장품들, 책, 사진, 드로잉 등 창작물 혹은 잡동사니까지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깜찍한 이벤트였습니다.

사진. 김다인

감사하게도 유니크피스의 김인혁 님이 그날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주셔서 아래 공유합니다.

사진. 김인혁(UNQP)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신 이웃들 덕분에 재미나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모두 자하문로에서 다시 만나요! 또 만나요 자하문로!


기획  팩토리2 (factory2

진행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일시  2월 23일(금) - 24일(토), 12:00 ~ 17:00
장소  팩토리2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  전시  이상균 개인전 《DATUM》

전시 개요

전시명  DATUM

작가  이상균

장소  factory2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기간  2024.03.05.(화)-2024.03.24.(일)

오프닝  2023.03.05.(화) 오후 5시 

관람 시간  화-일요일, 11-19시(월요일 휴관)


기획  팩토리2 (factory2

진행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홍보라

그래픽 디자인  조화라 

구조물 제작  김동섭 

주최  팩토리2 (factory2)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MnJ 문화복지재단

작가 소개

이상균은 2017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22년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응노미술관에서의 2018 아트랩대전 개인전 《My Earth Worker》을 시작으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에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2024년 MnJ 문화복지재단의 지원으로 팩토리2에서 개인전을 연다.


“구조물은 만들어진 목적과 기능에 충실하며 말없이 자리하고 있다. 이 거대한 덩어리를 마주했을 때, 마치 얼어붙은 듯 바라보게 만드는 물질의 힘과 자연 속에 이질적으로 놓여있는 당황스러운 존재감이 내게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 규모와 지나치게 다듬어지지 않은 외형, 시간이 지나 풍화되어 가는 표면들이 흥미로웠고 이를 통해 어떤 조형적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다. …

전통적인 재현의 방식을 내려놓고 그림을 그려나갈수록 중력을 이겨내며 만들어지는 물감의 두께와 각도, 그림자 등이 내게 중요한 조형 언어로 여겨졌다. 대상이 상기되는 그리기 방식과 색의 선택은 화가인 나에게 통제된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잊지 않게 만들어준다.”

- ‘작가노트’ 중에서 

팩토리2가 도대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지요. 전시 공간? 예술 기획 사무소? 아니면 디자인 브랜드? 혹은 그 모든 것이 적절히 섞인 독특한 곳? 팩토리2는 땅 속에서 여러 생명체를 연결하는 균사체인 버섯처럼, ‘예술기획’을 중심으로 꽤 넓고 깊게 연결된 개체들과 매번 다른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는 유연한 조직입니다. 팩토리2를 한마디의 정의로 한정 짓기보다는, 지난 21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프로젝트가 살아 숨 쉬는 유동적인 존재로 인식해주시길.


올해, 팩토리2는 “버섯_Fungi: 제3의 F”와 “소수성과 경계성: 다양한 신체를 중심으로”라는 두 가지 주제를 탐구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가 무엇일지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조각 한 조각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팩토리2만의 독특한 지형도와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임은 분명합니다. 본격적인 봄의 시작과 함께 심호흡과 크게 한번 하고 올해의 포부를 나눠봅니다.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ᐟ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디자인 김보경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