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미리보기
#작은도시이야기 소식
#김영인 이야기
#기댄 라임색
#별보기 #이천오성약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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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두입니다.
11월이 저물어 갑니다. 다음 주가 지나면 2023년 달력은 이제 1장이 남습니다.
지난 17일, 저는 반려 댕댕이와 함께 강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단풍은 들 틈이 없이, 급히 낙엽이 되어 낙하했습니다. 다소 적막한 가을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첫눈이 내리더군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땅을 살짝 덮었다 이내 녹았습니다.
첫눈을 따라 땅으로 향한 시선이 도착한 곳엔 낙엽 사이 푸르게 핀 풀이 있었습니다. 작고 강인한 푸름이 있었습니다. 많은 생명들이 휴식을 준비하는 초 겨울, 곧 세상이 다 얼어붙을 것만 같은데 이때를 맞춰 땅 위로 피어나는 푸름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생을 살아가면서 피어나는 시점은 다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강가에 살고 있는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복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마저도 서로의 다른 기질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단풍이 질 때에 접어들면 '하늘의 때를 아는 자는 흥하고, 반대로 살아가는 이는 망한다.'라는 말이 종종 생각나곤 합니다. 때에 맞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겠죠.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생명들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하늘이 정한 때가 생명마다 다 다르니 나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야 흥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 언제 피어나게 될까요. 또 어떤 빛깔로 피어나게 될까요. 시린 가을에 핀 국화 덕분에 벌들은 겨울을 날 꿀을 모을 수 있고, 설원에 핀 허브 덕분에 사슴은 겨울을 날 수 있다 합니다. 우리가 피어나는 때가 추운 겨울이라 하여도 그만한 이유와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견뎌나가고 있는 시인들을 그려보며 11월 호 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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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감독 《을지로들 Euljiro Layers》
자문으로 참여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여러 주체가 공생하며 만들어온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년간 을지로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온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 2024년, 《을지로들 Euljiro Layers》의 감독판으로 제작 될 예정입니다.
을지로들 서울 을지로에 밀집되어 있는 문화복합공간을 중심으로 제조상인, 청년 문화예술가, 요식업자 및 전시기획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는 을지로의 문화예술 "을지로에 전시 문화예술을 꽃피운 사람들의 이야기"
- 연출 : 김영인
- 촬영 : 김영인, 김동혁
- 편집 : 김영인
- 작가 : 최현승
- 자문 : 고대웅
- 그래픽 디자인 : 최동준
- 오디오 PD : 이강욱
- 사진 : 정채령
- 출연 : 이솔잎, 김성진, 이완배, 한대식, 문녕준, 고대웅, 신예영, 신명철
※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2023 인문 다큐 영화제' 에 선정되어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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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괜찮은(?) 과거를 쌓아가는 삶의 관찰자 《김영인》
그는 바다 건너 오지를 오가기도 하고, 일상 가까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기록합니다. 렌즈를 통해 쌓인 이야기는 그의 편집실에서 서사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가 봤을 세상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내일을 꿈꾸기보다 더 나은 과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렇게 점점 쌓이는 과거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김영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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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된 도시
prologue. 예술의 OO
예술은 사람을 따라 움직이고,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때문에 도시에게 예술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을지로는 현재 다양한 예술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실험적인 예술 활동이 벌어지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예술 공간 간의 사이를 이동하는데 도보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각기 다른 작은 전시공간들이 도심에 모여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그곳의 다양한 공간들이 하나로 엮여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도시를 어떤 곳으로 만들어 줄까요. 이런 질문들로 '미술관이 된 을지로'를 7편에 걸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글을 열어가는 시작으로 지역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 나오시마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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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댄 조각 라임 / LEANING SCULPTURE LIME
부드러운 조각엔 다양한 색상이 시실과 날실이 되어 얽혀 있습니다. 어떤 구조로 얽혀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조각은 조화가 만든 유선형의 형태를 유지합니다. 포근함과 편안함은 다름이 함께 할 때 서로의 색을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해 주며, 혼자는 낼 수 없는 색을 같이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나를 드러내되 드러내지 않는 조화 속 많은 색들 중 작은 별처럼 박힌 라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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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댄 조각 라임 / LEANING SCULPTURE L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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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
예람
도시가 묵직한 눈꺼풀의 무게추를 내려놓을 즈음,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그리고 홀로 고요한 시간을 관찰해 봅니다. 적막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를 보고 있자면 어느 사이엔가 나의 풍경이 된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밖에선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던 희미한 빛을 풍경 안에 있음으로 보게 됩니다. 먼 길을 떠나왔을 빛에게, 남은 빛의 여정에 나의 시선을 맡겨봅니다. 그렇게 빛을 따라가다 보면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미련 없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그렇게 잔잔히 빛나는 이들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싱어송라이터 예람의 숨으로 우리의 풍경을 만들어 잔잔하게 빛나는 별을 마주하는 시간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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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오성 약주
오성주조장
산이 많은 경기도 북부를 지나 남부에 들어서면 평야를 만나게 됩니다. 산맥과 평지가 만나는 지형은 예전부터 음택과 양택 가릴 것 없이 명당이 많은 곳으로 죽어서 묻히기 좋고, 함께 살기에도 좋은 땅이었습니다. 때문에 안정적인 거주와 효과적인 농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천 일대는 경기도 남부 중에서도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고, 강수량이 풍부하면서도 배수가 잘되어 예전부터 쌀농사가 활발했던 지역이었습니다.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오랜 쌀농사의 역사 때문에 이천 쌀은 수라상에 올라가는 진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유일하게 이천의 쌀만으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오성주조장'입니다. 그곳에서 빚어진 은은한 사과향이 나는 '약주'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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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오성약주
※본 콘텐츠는 지역을 기반으로 주조되고 소비되는 술을 소개하는 짐빠🚲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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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시 안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프로젝트 소식을 전합니다.
본문 중 라임색 글씨를 클릭👆하시면 링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3년 10월 작은도시 전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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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침대를 쓰고 있었든, 오마르 미스마르(Omar Mismar), 배상순, 김은정, 젤다킨(Zelda Kin), 2023.12.21(목) - 2024.01.27(토) 아트코너H, 서울시 중구 을지로 95
- MIXED SUBLIME, 서성협, 2023.11.16 (목) - 2023.12.10 (일), 공간형, 서울시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1호
- ROOM WITH RADIO ON, 김호남, 엄기순, 이능룡, 최수진, 2023.11.11(토) - 2023.12.03(일), 을지로 of,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32 3층
- Glitch, 강규건, 2023.11.15(토) - 2023.12.10(일) , 그블루갤러리, 서울시 중구 충무로5길 2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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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블라주, 정희우, 허태원, 오민수, 신이명, 오선영, 손영인, 단스(ddaannss), 노혜지, 구민지, 김성현, 김철환, COL ISOMER, 강석호, 이다슬, 박선영, 강승희, 서성봉, 손원영, 2023.12.06(수) - 2023.12.23(토), Space Unit4,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3 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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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진 것들은 흘러가고, 최인엽, 2023.11.22(수) - 2023.12.07(목), 상업화랑,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3, 4
- The People Whom I Encountered, Mongolia, 임순남, 2023.12.05.(화) - 2023.12.23(토), 포켓테일즈,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7, 9F 961호
- 슬픈 젖꼭지, 감민경, 2023.11.24(금) - 2023.12.22(금), 더 소소, 서울 중구 청계천로 172-1 4-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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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여기까지 11월 작은도시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첫눈을 본 과거를 쌓으며 11월 호 마무리하겠습니다.❄️
뉴스레터를 읽고 난 후 피드백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 더 용이하게 소통하고자 하단에 'Vol.11 피드백하기'를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듣고 싶은 이야기, 만나고 싶은 예술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익명으로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시면 앞으로 써나갈 작은도시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인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12월이 다가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어떤 별을 보게 될지 기대됩니다. 긴 시간을 떠나왔을 빛을 옥상 한켠에 기대서서 마주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셀레는 일입니다.
다음 달엔 새로운 별을 만난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시인들 12월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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